사순 제1주일은 유혹과 죄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유혹은 꼭 나쁜 것인가?
유혹받으면 죄는 피할 수 없는 것인가?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유혹받으신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유혹이 그 자체로 죄이거나 짓게 하기에 나쁜 것이라면,
또 유혹받으면 죄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면,
주님께서 유혹받으실 리도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유혹을 받으셨고,
그것도 보통 유혹이 아니라 악령에게 받은 유혹이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받은 유혹입니다.
그러므로 유혹이란 유한한 인간의 조건이기에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죄를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기에 히브리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그리고 오늘 성무일도 독서의 기도 독서에서 아오스딩 성인도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 지상에서의 우리의 순례 생활에는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진보는 유혹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유혹당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합니다. 유혹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월계관을 받지 못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이겨내지 못하며 유혹당하지 않으면 투쟁할 수 없습니다.” 하고
유혹의 인간적인 효능에 관해서 얘기한 다음 영적인 효능에 관해서도 얘기합니다.
“그리스도는 악마에게 유혹당하십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도 유혹당합니다. 왜냐면 그리스도는
여러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고,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구원을 얻었고,
그분은 여러분에게서 죽음을,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생명을,
그분은 여러분에게서 유혹을,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승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가지 영적 차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도 유혹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처럼 성령의 인도를 받아 유혹받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똑같이 유혹받으시되
성령의 인도를 받아 악령의 유혹을 받으신 것이고,
유혹만 받으신 것이 아니라 싸워 이기신 것입니다.
이때의 승리로 주님께서는 공생활 내내 악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영적인 힘을 원천적으로 얻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처럼
성령의 인도를 받아 악령의 유혹도 받아야 하고,
유혹만 받지 않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임을 가르침 받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