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17주 수요일-2013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왜 이 시편이 떠올랐을까요?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한 번 맛보았다면!

하느님의 좋으심을 한 번이라도 눈여겨봤다면!

 

그랬다면 우리는 다른 것에 눈길이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눈팔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이참에 <한눈팔다>는 말을 눈여겨봤습니다.

우리말이 참 재미있지요?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흔히 쓰는 우리말에 담긴 뜻들이 새롭습니다.

 

<한눈팔다>는 말은 한 눈을 팔아먹는 것입니다.

두 눈을 다 한 곳으로 모아, 봐야 할 것을 눈여겨봐야 하는데

한 눈은 다른 곳에 팔아 눈길이 갈려 봐야 할 것을 눈여겨보지 못함입니다.

 

그런데 왜 한눈을 팔겠습니까?

그것도 좋고, 그것도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꽃에 저절로 눈길이 가고,

아름다운 여인에게 저절로 눈길이 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눈길이 가는 것을 어찌 나쁘다고 하고,

이렇게 눈길이 가는 것을 어찌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것을 또 어찌 나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너는 어찌 그리 아름다워 하느님을 가리느냐고 여인을 나무랄 수 있습니까,

그 아름다움에 한눈이 팔리는 저의 행위를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굳이 나무란다면 이 아름다움에서 저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거지요.

꽃의 아름다움에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것 말입니다.

 

아름다운 꽃은 아름다우신 하느님을 가리지도 않고 감추지도 않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은 오히려 하느님이 얼마나 아름다우실지 상상케 합니다.

 

그런데 우리 맛의 둔함과 우리 눈의 어리석음으로

하느님의 좋으심이 종종 이 세상 좋은 것들에 가리고 묻힙니다.

 

그러니 차 맛을 보면서 하느님을 맛보고

꽃들을 보면서 하느님을 눈여겨볼 수만 있다면

하느님을 맛보기 위해 차를 끊을 필요가 없고,

하느님을 관상하기 위해 굳이 꽃밭을 뒤집어엎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하느님 나라는 땅에 묻혀 있다는군요.

묻혀 있지만 않다면 우리도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을 텐데.

아깝지 않게 다른 것을 다 팔아서라도 이 하느님 나라를 살 텐데.

 

이 세상 나라가 너무도 좋고,

이 세상 것들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 것들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으로부터 오늘 복음을 들은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그것들 안에 묻혀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알았으니 이제 반은 된 것입니다.

알아보았으니 이제 맛도 보고 눈여겨도 보면 됩니다.

이제 나머지 반의 관상여행을 오늘 출발하는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2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Jul

    연중 17주 목요일-그물에 걸린 나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에 걸린 나>   나는 그물에 걸렸다.   그러나 나는 그물에 걸린 줄 몰랐고 그 넓은 바다를 정말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바다는 정말 나의 바다였다. 나는 한 순간도 하...
    Date2025.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 new
    Read More
  2. No Image 30Jul

    2025년 7월 3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7월 3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 new
    Read More
  3. No Image 30Jul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난 사람들의 모습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물과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얻기 위해 가진 것을 전부 팔고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하늘 나라는 좋고 값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우리...
    Date2025.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9 new
    Read More
  4. No Image 30Jul

    연중 17주 수요일-한눈팔지 않기

    페이스북 연중 17주 수요일-2013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
    Date2025.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72 update
    Read More
  5. No Image 29Jul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9
    Read More
  6.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축일-가족으로 사랑하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축일-2024   아시다시피 오늘 축일이 옛날에는 성녀 마르타의 축일이었습니다. 이 말은 옛날에는 마르타의 동생과 오빠는 성인으로 공경받지 못했다는 말이고, 마르타만이 가족들을 대표하는 성녀가 되었다는 의미로도 ...
    Date2025.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26
    Read More
  7. No Image 28Jul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67 Next ›
/ 14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