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09.15 05:53

연중 제24주일

조회 수 222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이야기들로 똑같은 주제를 담고 있지만, 어딘가 조금은 다르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 비유. 양 백 마리에서 한 마리를 잃어버립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1%를 되찾기 위해서 99%를 위험한 광야에 놓아두는 것은, 한편으로 어리석게 보입니다.

  두 번째 비유. 은전 열 닢에서 한 닢을 잃어버립니다. 그러자 그 부인은 그것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뒤지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아마 부인에게 있어서 은전 열 닢은 전 재산이었을 것이고, 그렇기에 전 재산의 10%를 찾는 것은 노력할 만한 것입니다.

  세 번째 비유. 작은아들이 떠나갑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이제나 저제나 아들이 돌아오기를 마을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15,20) 잃어버린 50%에 아버지는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작은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아버지는 멀리서도 아들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1%, 10%, 그리고 50%. 우리가 이러한 일에 직접 관련되지 않는다면, 양 백 마리에서 한 마리는 그저 1%에 불과한, 작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관심이 가지 않는 먼 나라에서 한 사람이 다치거나 죽은 것은, 지구 인구 몇 십억에서 한 명이 다치거나 죽은, 소수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양을 치는 사람이나, 부인 그리고 아버지에게 있어서, 양 한 마리, 은전 한 닢, 아들 한 명은 1%, 10%, 50%가 아니라 100% 전부였습니다. 그렇기에 양을 치는 사람은 아흔아홉 마리 양을 그대로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으러 나설 수 있었고, 그 부인은 시간이 아무리 걸려도 은전을 찾으려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급기야 아버지는 큰아들이 곁에 있음에도 작은아들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구의 눈에도 우리 각자는 50%, 10%, 1% 혹은 더 적은 소수점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눈에 우리 각자는 100% 전부에 해당합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기에, 우리 각자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우리 각자가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전부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하느님 보시기에 우리 각자 모두는 소중한 존재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존재입니다.

  그렇게 소중하기에, 하느님에게서 멀어졌던 우리가 다시 하느님께 되돌아가기만 한다면, 비유의 아버지가 작은아들에게 하는 것처럼, 벌이 아니라 기쁨으로 우리를 반겨주실 것입니다.

  나 자신, 우리 각자, 하느님 앞에서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인자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계시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우리가 당신께 되돌아오기를 간절한 눈으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듯, 우리도 우리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아무리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셔도, 그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신을 소중하게 대할 때 비로소, 우리 가족, 이웃 또한 소중하게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 앞에서 소중하듯, 내 옆의 사람도 하느님 앞에서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Sep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주님께서 이 세대 사람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고 하십니다. ‘피리를 불어 주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았다.’   이 비유는 당대 사람들이 어떤 놀이에도 흥미를 ...
    Date2013.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54
    Read More
  2. No Image 18Sep

    연중 24주 수요일-정서적 불능인 교만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어느 장단에 춤추라는 말이냐는 우리말 표현이 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장단이 동시에 울릴 때 이런 말을 하지요.   그런가 하면 어느 장단에도 휘둘...
    Date2013.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4
    Read More
  3.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나의 상처로 주님의 상처를

    오늘은 프란치스코가 예수님처럼 오상을 받은 날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가 받은 상처의 의미에 대한 묵상을 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영광의 상처이고, 반대로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만 ...
    Date2013.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54
    Read More
  4. No Image 16Sep

    연중 24주 월요일- 주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왠지 삐딱한 눈으로 복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선지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눈에 거...
    Date2013.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48
    Read More
  5. No Image 15Sep

    연중 제 24 주일-회심과 항심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회심回心과 항심恒心   오늘의 1독서 탈출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재앙을 내리시려든 마음을 바꾸십니다. 말하자면 하느...
    Date2013.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08
    Read More
  6. No Image 15Sep

    연중 제24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이야기들로 똑같은 주제를 담고 있지만, 어딘가 조금은 다르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 비유. 양 백 마리에서 한 마리를 잃어버립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아흔아...
    Date2013.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25
    Read More
  7.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의미 없는 십자가는 현양치 않는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자기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 자기...
    Date2013.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