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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성모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엘리사벳이 임신했다는 천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일까요?
그렇다면 일말의 의심이 있었다는 얘기이고,
그렇다면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기에
복되다는 엘리사벳의 말이 참으로 무색합니다.

믿지 못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아닐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다면 왜 방문을 하셨을까요?

인간적으로 얘기하면 같은 처지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이고
신앙적으론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실제로 보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무릇 만남이라는 말이 성립되려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많은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아닙니다.
자기의 필요와 이익 때문에 왔다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익을 얻게 된 것이 기쁘지
사람을 얻게 된 것이 기쁘지 않고,
필요가 채워진 것이 기쁘지
사랑을 하게 된 것이 기쁘지 않습니다.
존재와 존재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그래서 관계도 형성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순수한 만남은 필요와 이익이 절대로 개입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는 같은 취미를 가지 사람만 만나도 기쁘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만 만나도 기쁘고,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더더욱 기뻐하고
같은 지향과 꿈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너무도 뿌듯하였습니다.

인생에 동지(同志)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뿌듯합니까?
이 동지로 인해 나의 길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고,
이 동지로 인해 반대자들이 많아도 흔들리지 않고
이 동지로 인해 가는 길이 힘들어도 멈추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말하자면 이런 동지입니다.
마리아는 이런 동지를 만나러 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한 더 큰 이유는 이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약속을 꼭 믿은 분이기에
인간적인 동지를 만나기 위해서만 간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니 그 놀라운 일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엘리사벳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모든 만남의 모범이 있습니다.
이웃에게서 하느님의 업적을 보는 것.
이웃에게서 하느님의 현존을 만나는 것.
이웃에게서 하느님의 신비를 만나는 것.

이것을 프란치스코는 너무도 잘 하였지요.
그는 모든 사물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구더기 안에서 구더기이신 그리스도를 만나고,
바위를 밟으며 바위이신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니 긴 말이 필요 없이
만남이 성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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