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31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지나가다와 지나치다는 같은 말 같지만 사실은 다른 말입니다.
지나가다는 어디를 거쳐 가는 것을 일반적으로 서술하는 말이지만
지나치다는 어디를 거쳐 가되
멈추지 않고 건너뛰어 가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서울 역 광장을 지나가면서
노숙자들을 지나쳐서 매표소로 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멈추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 것인데
누구를 일부로 피해서 지나치는 경우도 있고,
일부로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관심하여 지나치거나
나의 일에 너무 몰두하여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애정,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참 사랑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지나쳐왔는지.
과거의 저는 어디에 그리고 누구에게 머물지 않는 것이
수도생활을 잘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떠난 본당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지도 않고
떠난 사람은 전화도 잘 하지 않고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애착하고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그러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애착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데
그때는 그러지 못하여 그렇게 바람처럼 다 지나쳐갔습니다.

그에 비해 지금의 저는 애착하고 싶어도 애착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 에너지인 情이 약화되었습니다.
아기 보기로 치면
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씨름하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아 슬픕니다!
이제는 애착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데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잘 해보려 해도 힘이 부족하고
누구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려는 마음은 더 커졌는데
그 아픔을 견디는 힘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제가 정면으로 떠안고
아픔을 제가 온전히 껴안지 못하고
슬쩍 들려 잠깐 머물다 살짝 떠나는 식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주님은
자비를 청하는 눈먼 이를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멈추시고
관심을 보이시고
무엇을 당신에게 원하는지 물으십니다.

주님의 이 사랑이 오늘
누가 요구할까봐 피하는 저의 작은 사랑을 추슬러
다시 사랑하도록 일으켜 세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2.04.03 12:18:42
    그렇습니다.

    오늘 신부님의 묵상 글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릅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연민의 말씀,

    자신을 아는 것과 하느님을 아는 것은 함께 간다고 하지요.
    제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를 아는 만큼
    하느님의 사랑이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자신의 우월성을 교묘하게 내게우는
    치사한 방법보다 차라리 부족한 자신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용기, 지혜가 필요하겠구나!,
    라고 신부님의 묵상 글을 읽으면서 다짐하네요.

    저도 제가 누구인가?
    하는 정직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Nov

    연중 33주 금요일- 성전과 복마전

    “‘나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버렸다.” 결코 좋은 태도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유럽에 가도 유명한 성당들을 부러 찾아가지는 않습니다. 거대함을 뽐내는 성당들이 마음을 거북...
    Date2010.11.19 By당쇠 Reply0 Views884
    Read More
  2. No Image 18Nov

    연중 33주 목요일- 눈물은 동감, 눈물은 안타까움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울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위한 ...
    Date2010.11.18 By당쇠 Reply0 Views820
    Read More
  3. No Image 17Nov

    연중 33주 수요일- 생각대로

    오늘 루카 복음의 비유는 마태오 복음의 비유와 달리 주인이 길을 떠나며 같은 한 미나를 주는 것으로 얘기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똑같이 주신다는 것을 말함입니다. 하느님께서 똑같이 주시는데 그것을 활용하여 벌이를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
    Date2010.11.17 By당쇠 Reply0 Views796
    Read More
  4. No Image 16Nov

    연중 33주 화요일- 사랑이 고픈 사람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제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어제 눈먼 이를 뜨게 하신 일이나 오늘 자캐오 집에 머무신 일이나 다 예리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제 눈먼 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바라는지 물으십니다. 눈먼 이는 자비를 베풀어...
    Date2010.11.16 By당쇠 Reply2 Views864
    Read More
  5. No Image 15Nov

    연중 33주 월요일- 지나가다와 지나치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지나가다와 지나치다는 같은 말 같...
    Date2010.11.15 By당쇠 Reply1 Views931
    Read More
  6. No Image 14Nov

    연중 제 33주일- 파멸과 아름다운 소멸

    우리는 지금 위령성월을 보내고 있고 오늘 주일 독서와 복음은 마지막 날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 죽음의 의미가 다르고 마지막 날의 의미가 다릅니다. 죽음이 어떤 사람에게는 파멸이고 이 세상의 끝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Date2010.11.14 By당쇠 Reply1 Views869
    Read More
  7. No Image 13Nov

    연중 32주 토요일- 낙심하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복음을 보면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예수님께서 드신 비유가 적절한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과 끈질기게 청하...
    Date2010.11.13 By당쇠 Reply0 Views9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