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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에서 이해에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오늘은 이 대목을 묵상하면서 오해와 이해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誤解와 理解오해와 이해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그 어머니는 지금 예루살렘 상경 상황에 대해
대단히 오해하고 있습니다.
죽으러 가는데 예루살렘을 접수하러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차례나 당신이 죽게 될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건만 어찌 이런?
 
오해는 양자의 문제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할 때처럼 오해하게 한 사람의 책임의 경우와
순전히 자기 혼자 그렇게 생각해서 오해하는 경우입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오해의 경우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주님은 아무 잘못 없으시고 오직 두 아들의 잘못이라 해야 할까요?
 
아무리 수난 예고를 세 번이나 하셨다고 하지만 제자들은
지금까지 주님의 승승장구를 보면 수난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을 거고,
대권을 차지하는데 그 정도의 어려움은 없을 수 없다 생각했을 겁니다.
 
시집장가 가는 사람에게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얘기하면
사랑의 꿈에 부풀어 어려움에 대한 얘기는 가볍게 취급합니다.
그런데 사실 어려움에 대한 염려가 사랑의 꿈보다 크면
결혼할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결혼하는 겁니다.
 
수도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움을 일찍 간파한 사람들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수도생활의 이상을 꿈꾸는 사람만이 입회를 합니다.
인생이 다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해에서 시작하여 이해로 끝을 맺는 것이 인생이고,
오해가 오해로 끝나지 않는 것만도 성공한 인생일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 사도는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의 시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주님 따름이었지만
처절한 현실 직면을 통해서 진정한 주님 따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주님은 말씀하시지요.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안 마시려고 도망치겠지만 결국은 마시게 될 거라는 예언이지만
오해와 이해의 그 과정을 이해하신다는 너그러운 덕담이기도 합니다.
제가 저의 수련자들에게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은 이러하지만 과정을 통하여 저러하게 될 거라고 이해하기에
조급하지 않고 기다리며 ‘잘 될 거야!'라고 속으로 덕담을 합니다.
이런 주님의 이해와 덕담대로 야고보 사도는 잘 해냈습니다.
 
대권의 2인자가 되려던 그가,
오히려 권력에 의해 쫓기고 도망자가 된 그가
그래도 현실도피하지 않고 늦게나마 주님을 진정으로 따릅니다.
아니, 사도들 중 제일 첫 번째로 주님 수난의 잔을 마셨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처음으로 제자로 부른 첫 정, 첫 사랑 때문일까요?
회당장의 딸을 되살리는 현장에 따로 데리고 들어가시고
타볼산의 변모 때 따로 데리고 올라가시고, 무엇보다도
겟세마니의 그 마지막 순간까지 데리고 가신 남다른 사랑 때문일까요?
 
그럴 겁니다.
사랑은 배신 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야고보 사도는 배신 다음에 다시 사랑하고 더 사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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