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9.03.11 04:47

사순 1주 월요일-분신 사랑

조회 수 1328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는 마지막 미사를 노장들과 가정에서 드리면서 속으로 몇 번 웃었는데

미사가 시작되었는데도 계속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 눈을 들어 살펴보니

한 분이 다른 분들에게 발받침을 갖다 주시느라 소리를 내시는 거였습니다.

 

고무 매트가 깔려 있어서 저는 발이 시리지 않은데 당신이 시리니

다른 분들도 시릴 거라고 생각해 그리 배려를 하신 것이고,

당신의 귀가 어두워 그런 소리를 내는 줄 모르고 그러신 겁니다.

 

이런 것이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의 한 표현이지요.

그런데 이런 배려도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의 하나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오늘 레위기는 당신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시작하여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19,2)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19,18)

 

그러니까 내가 하느님처럼 거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처럼 거룩한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그럴 겁니다.

하느님은 모든 존재를 당신과 같이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이 얘기는 결국 하느님께는 다른 존재가 당신과 같다는 얘기이고

그래서 오늘 복음의 주님도 보잘것없는 이들이 바로 당신이라고 하시지요.

 

그런데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정말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었고,

그래서 이웃을 사랑하기 전에 나를 진정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 정도로

또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이웃을 사랑하는 거라는 말씀 정도로

알아들었고,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도 사랑하려고 갖은 애를 썼지요.

 

그리고 오늘날의 심리학도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만 얘기하고 있는데 하느님을 빼놓고 얘기하면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지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하려는 것은

돈이 없는데도 주려고 하는 것이나 없는 사랑을 하려는 것과 같은 거지요.

그런데 이럴 경우 결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가 미성숙할 때 자주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려다가 미워하게 됩니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사랑을 하려 갖은 애를 쓰지만

내 안에 없는 사랑을 하려다 실패하고 그리고 그런 자신을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 안에 미움이 있으니 이웃이 하는 짓이 다 못마땅해지고,

이웃을 못마땅해 하는 나를 또 미워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맙니다.

 

이웃이 내 자신처럼 되는 것은 내가 신화神化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겁니다.

하느님에게만이 당신과 모든 것이 하나인데

그것은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나온 것이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당신의 분신分身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당신과 분리하여 생각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식은 사춘기를 거치며 철이 들고 부모와 분리작업을 하는데

부모는 여전히 자식을 내 새끼라고 하면서 분리하지 못하지요.

자식의 결점이 다 내 탓이고 자식의 죄가 다 나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분리불안이 있는 부모들에게 과감하게 자식을 놔주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되고 그래서 고통스러워하는 부모를 보는데

자식을 안 낳아본 저는 이것을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내 몸을 나눠 낳은 존재, 곧 분신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처럼

분신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내 안에

간직할 때에야 이웃을 내 분신으로 사랑할 수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3.11 06:57:58
    어제의 일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사랑이 없기 때문 임을 안 오늘 그를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3.11 04:58:13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2Mar

    사순 제1주간 수요일

    2019.03.23. 사순 제1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562
    Date2019.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6 file
    Read More
  2. No Image 12Mar

    사순 1주 화요일-비에 젖어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
    Date2019.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5
    Read More
  3. 11Mar

    사순 제1주간 화요일

    2019.03.12. 사순 제1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537
    Date2019.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46 file
    Read More
  4. No Image 11Mar

    사순 1주 월요일-분신 사랑

    어제는 마지막 미사를 노장들과 가정에서 드리면서 속으로 몇 번 웃었는데 미사가 시작되었는데도 계속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 눈을 들어 살펴보니 한 분이 다른 분들에게 발받침을 갖다 주시느라 소리를 내시는 거였습니다.   고무 매트가 깔려 있어서 ...
    Date2019.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28
    Read More
  5. 10Mar

    사순 제1주간 월요일

    2019.03.11.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516
    Date2019.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6 file
    Read More
  6. No Image 10Mar

    사순 제 1주일-약해빠져서는 안 돼!

    사순 제 1 주일의 주제는 시련과 유혹입니다. 더 풀어서 얘기하면 행복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광야에서 시련과 유혹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의 장소는 광야이고, 이 광야를 우리 인생은...
    Date2019.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4
    Read More
  7. No Image 10Mar

    2019년 3월 10일 사순 제1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3월 10일 사순 제1주일  사순 제1주일입니다. 사순절의 참된 의미는 그리스도의 40일 동안의 광야체험을 우리 또한 일상에서 체험함으로써 희생과 봉사 그리고 극기와 절제를 통하여 가난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면...
    Date2019.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