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1 추천 수 5 댓글 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날에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흥청망청興淸亡淸

 

연산군 시대 흥청興淸이 있었지요.

얼굴이 예쁘고 춤과 노래가 뛰어나 연산군의 흥을 돋구어주는 여인들을

흥청이라고 불렀는데 연산군이 이 흥청들과 놀다가 망했고,

흥청들도 위세를 부리다 연산군과 함께 망했다고 해서

흥청을 망청이라고 부른 데서부터 이 말이 생겨났다지요.

 

그런데 연산군과 흥청만 망합니까?

인간에겐 망자와 망할 자가 있을 뿐 모두가 망할 것이며

망할 것을 아는 자와 몰라서 흥청대다 망하는 자가 있을 뿐입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흥하고 흥청흥청 살기만을 바라며,

흥할 때는 망할 것이라는 것을 도무지 생각지 않기에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Memento Mori!메멘또 모리라는 말이 있지요.

말 자체는 라틴말로 죽을 것, 망할 것을 기억하라!는 뜻이지만

여기에도 역사적인 교훈이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여러 설중에 로마 장군의 개선식과 관련한 얘기가 귀담을 만 합니다.

그것은 전쟁에서 크게 승리한 장군에게 하루 동안 개선행진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고 이 하루 동안은 신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되는데

이 개선정군 뒤에 반드시 노예가 따라가며 이것을 외치게 했다는 거지요.

 

네가 지금은 개선장군이 되어 신과 같은 대접을 받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을 인간이요 망할 존재임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듭 말하지만 우리 인간은 이렇게 메멘또 모리를

염두에 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 다 죽고 다 망합니다.

 

그러면 이것을 늘 염두에 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뭡니까?

알고 살건 모르고 살건 망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어차피 다 죽고, 죽을 때 싸 가지고 갈 수 없으니 재물을 모으려고

아등바등하지도 움켜쥐지도 말고 흥청망청 쓰면서 즐기자고

늙어지면 못 노니 노세 노세 젊어서 놀자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메멘또 모리에는 젊어서 놀자, 즐기며 살자는 뜻도 있지요.

그래서 메멘또 모리는 시간은 금세 지나가니 지금 이 날을

놓치지 말고 잡으라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사실 요즘도 이렇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젊은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나이든 사람 중에도 이런 사람이 꽤 많습니다.

더 늙기 전에 많이 놀러 다니고

다리 성하고 움직일 수 있을 때 성지순례, 해외여행 하자는 거지요.

 

그런데 죽음 이후가 없거나

죽음을 이후를 생각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현명함입니다.

죽을 건데 뭣 하러 아등바등하고, 집착하고, 애착하고, 움켜쥐고 그럽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도 없고 죽음 이후의 영생이 없다면

우리에게 시간이란 죽기 전까지 남은 시간이고, 아까운 시간이지만

신앙인에게는 죽은 뒤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이며

그래서 신앙인은 죽음 이후를 생각하며 메멘또 모리를 해야 합니다.

 

인디언 나바호 족은 이렇게 얘기한다지요.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아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어떤 시간입니까?

즐겨야 할 시간입니까,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1.16 06:55:00
    오랜만에 바위 틈 솟는 생수로 정신이 쩍듭니다.
    준비하는 삶으로 다시 깨우쳐 주시니
    감사드리며
    무사히 다녀 오셔서 참 고맙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8.11.16 02:31:36
    잘 다녀왔습니다. 염려와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Nov

    연중 33주 화요일-극성이 필요해!

    너나할 것 없이 우리 인간은 직업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사는 사람들, 예를 들어 운동선수나 가수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것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돈 되는 일을 자기 직업으로 ...
    Date2018.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26
    Read More
  2. No Image 19Nov

    연중 제 33주간 화요일 -불완전함의 희망-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캐오를 부르십니다. 그런데 자캐오가 예수님의 눈에 띄게 된 것은 무화과나무위에 올라가서였지만 그 보다는 먼저 그의 작은 키였습니다. 자캐오의 작은 키의 단점이 나무위에 올라가게 만들었고 예수님의 ...
    Date2018.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582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33주 월요일-구걸 예찬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구걸 예찬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는 <눈먼 이>이고 <구걸하는 이>입니다. 눈이 성했을 때는 자기 힘으로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눈이 멀어 구걸하여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아마 보다가 볼 수 없게 ...
    Date2018.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15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제 33 주일-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오시는 거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끝은 다 납니다. 하느님 없이 끝이 나는지, 하느님 안에서 끝이 나는지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두려움이 있습니다. 내가 하던 일이 실패로 끝나는 두려움도 있지만 일이 아니라 나...
    Date2018.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16
    Read More
  5. No Image 18Nov

    2018년 11월 18일 연중 3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8년 11월 18일 연중 33주일                                                                 오늘은 연중 제 33주일이자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
    Date2018.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79
    Read More
  6. No Image 17Nov

    연중 32주 토요일-우리의 청원과 하느님 응답의 시간차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청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실 거라는 말씀은 그래도 수...
    Date2018.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89
    Read More
  7. No Image 16Nov

    연중 32주 금요일-흥청망청興淸亡淸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날에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흥청망청興淸亡淸   연산군 시대 흥청興淸이 있었지요. 얼굴이 예쁘고 춤과 노래가 뛰어나 연산군의 흥을 돋구어주는 여인들을 흥청이라고...
    Date2018.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3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