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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만일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너무도 비참할 것이고
내가 불필요한 사람이라고 누가 얘기한다면
아마 대단히 자존심 상해하며 팔팔 뛸 것입니다.
반면 저 사람은 누구나 필요로 하는 사람이야 하면
최고의 칭찬으로 여기며 으쓱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필요한 사람은 능력이 있고
그래서 소중한 사람이고,
불필요한 사람은 쓸 데 없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는 통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꽤 오래 전의 이야기지만
누구라고 하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명망이 있는 분에게
어떤 책임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부탁을 하면서도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는 일이니
맡기를 꺼려하거나 맡더라도
저와의 친분 관계 때문에 억지로 맡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습니다.
역시 정중하게 사양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 후 정치권의 제의를 받았고 그리로 가셨습니다.
이런 일이 그 후에도 몇 번 있었기에
그때부터 저는 위치나 능력을 보고 부탁치 않고
자기를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이 있는지 보고 부탁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경우입니다.
얼마 전 할머니 한 분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신이 누구신지,
왜 전화하셨는지는 말씀하시지 않고
저의 직책이 무엇이고
나이는 얼마나 되는지 등등을 계속해서 예의 없이 묻는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슬며시 상하여 왜 그렇게 꼬치꼬치 묻느냐고
짜증을 최대한 숨기고 제가 여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야 자식들 문제로 면담하고 싶은데
면담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면담할 뜻이 있는지 저의 의사를 알아보기 전에
면담할 만한 자격이 제게 있는지 알아본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기분이 더 상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의지를 발동하여 친절하게 약속을 한 다음
기분 나빠하는 저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정말 누가 나를 필요로 해도 내어줄 수 있는가?
아주 가난한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해도 내어줄 수 있는가?
아주 하찮은 일로 나를 필요로 해도 내어줄 수 있는가?
겸손하지 않은 태도로 부탁을 해도 내어줄 수 있는가?

진정 사랑이 동기일 경우는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귀찮기만 하고 얻는 것이 별로 없을 지라도
인정과 칭찬이 되기는커녕 비판이 될 지라도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 필요에 응답합니다.

그리고 누가 나를 더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응답합니다.
유력한 사람이 아니라 아주 하찮은 사람이 필요로 하면
하찮은 사람이 나를 더 필요로 하기에 그 필요에 응답하고
그 반대로
내가 돕고 싶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유력한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하면
오늘 복음의 마태오처럼
그 또한 다른 차원의 가난한 사람으로 나를 더 필요로 하기에
그 필요에 응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능력 때문에 필요한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는
사랑 때문에 필요한 사람이 되려 합니다.
그리하여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전서 13장에서 노래하듯
있는 능력마저 아무 소용이 없는
사랑 없는 능력자가 되기보다는
없는 능력까지 다 발휘하여 필요에 응답하는
능력 없는 사랑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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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04 21:50:48
    오늘 말씀을 묵상하니,
    부끄럽기가 한 이 없고,
    아직도 갈길이 멀었음을 알았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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