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29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제가 강론을 쓸 때 대략 두 가지 방식으로 씁니다.

전체적인 대의를 생각하며 강론을 쓰거나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면 그것을 중심으로 쓰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부스러기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런 제목이 즉시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부스러기 인생>

 

그리고 이전에 올린 강론을 보니 6년 전에도 비슷한 강론을 올렸습니다.

 

[나는 강아지로소이다.

개새끼라는 말이외다.

주인집 상 밑을 어슬렁거리다

떨어진 부스러기나 주워 먹는 강아지외다.

남들은 나를 주인집 아들과 비교하며 딱하다지만

그래도 나는 어미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강아지외다.

 

하느님의 은총 중에 어미의 사랑만한 은총이 어디 있습디까?

그것도 저의 어미 같은 사랑은 보기 드문 사랑이외다.

 

제 어미의 저에 대한 사랑은 어떤 모욕도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으니.

불가마 속에 던져진 세 소년에게 어느 불꽃도 범접치 못한 것처럼,

아니 범접했을지라도 자유로웠던 그들처럼 모욕은 사랑을 모욕할 수 없고

사랑은 모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제 어미에게서 저는 넉넉히 봤소이다.

................

마귀보다 더 강한 어미의 사랑을 보고

고통보다 더 강한 사랑을 믿게 되었소이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어미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의 부스러기였소이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당신 사랑을 고루 나눠주시니 제게는 제 어미가

당신 사랑의 일부요, 당신의 사랑의 부스러기였소이다.

부스러기이지만 너무도 충분한.....]

 

오늘 복음의 여인처럼 부스러기의 인생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만든 여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여인의 아름다음과 고귀함은 부스러기의 인생이 아닌 사람보다

더 아름답고 더 고귀합니다.

사치스런 치장을 한 여자보다 더 아름답고 고귀하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내면이 꽉 차 있으면 그리 지독한 모욕을 당하고도,

그것도 주님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도 비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내면의 품위와 귀티가 돋보입니까?

 

사실 주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자하고 공의로운 분 아닙니까?

다른 사람 다 차별을 하여도 주님만은 세리를 차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의사는 병든 사람에게 필요하다시며 그들과 식사를 같이 하셨고,

그래서 이 여인도 용기를 내어 자기 딸을 고쳐달라고 한 것이 아닙니까?

 

사실 다른 사람한테 모욕을 당하며 으레 그러려니 해도

주님만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기에 주님께 그런 모욕을 당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더 서럽거나 더 참혹한 심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어떤 모욕에도 훼손되지 않는 품위를 지녔고

주님의 가혹한 모욕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녔습니다.

 

이 여인은 겸손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부스러기 인생이라고 하셨을 때 그렇다고 인정만 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자기 딸의 부스러기 인생을 진정 사랑하였던 것입니다.

 

부스러기 인생 같지만 사랑을 하는 한 부스러기 인생은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Feb

    연중 제6주일

     치유를 청하는 나병 환자의 말을  예수님께서는 들어 주십니다.  나병은 그 당시만 해도  치유할 수 없는 병이었으며,  더욱이 전염이 잘 되는 병이다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격리...
    Date2018.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78
    Read More
  2. No Image 11Feb

    연중 제 6 주일-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나병환자에 대한 얘기이고 그래서 오늘은 병자의 날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나병환자에 대한 신구약의 차이가 아주 큽니다. 나병환자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은 가히 혁명적이고 구약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정반대입니다.   ...
    Date2018.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11
    Read More
  3. No Image 11Feb

    2018년 2월 11일 연중 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2월 11일 연중 6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과 깨끗함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만나 치유의 기적이 일어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당시 율법에 따르면 나병은 전염되는 부정이며,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치유 되어 정화 예식을 ...
    Date2018.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30
    Read More
  4. No Image 10Feb

    연중 5주 토요일-은총체험의 확장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오래 전에 빵의 기적 얘기를 읽을 때 주님은 왜 감사의 기도를 먼저 드...
    Date2018.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6
    Read More
  5. No Image 09Feb

    연중 5주 금요일-총동원하시는 주님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보면...
    Date2018.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7
    Read More
  6. No Image 08Feb

    연중 5주 목요일-부스러기 인생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제가 강론을 쓸 때 대략 두 가지 방식으로 씁니다. 전체적인 대의를 생각하며 강론을 쓰거나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면 그것을 중심으로 쓰곤 합니다....
    Date2018.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9
    Read More
  7. No Image 07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 마음에 들이지 말아야 할 것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문제를 다룹니다.   정결이 얼마나 중요했느냐 하면 사두가이, 바리사이파처럼 정결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에세네파’가 있었고 세례자 요한의 세례도 이 에세네파...
    Date2018.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7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