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오늘 저는 수련자 강의 차 수련소에 와 있습니다.

서원 형제들 모두 공동 피정에 가는 관계로 제가 미사를 주례하기 되어

새벽 눈길을 달려 가까스로 미사 시간에 맞춰 들어갔는데

제대 앞에 돌아가신 박영선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영정이 있는 것입니다.

 

저와 인연이 깊었던 분들 중 백 수사님은 제 영명 축일에 돌아가셨고

박영선 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제 영명 축일에 발인을 하였지요.

이분들은 저의 인연들이셨는데 돌아가신 지가 벌써 14, 10년이 됩니다.

 

그래서 어제 저는 기도 때마다 영정을 보며 저와 그분의 인연을 떠올리고,

무엇보다도 저에게 좋게 영향을 미쳤던 그분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추억과 감상에 젖었는데 문득 묵상 중에

나의 인연?’, ‘나와의 인연이라고?’

아니지 하느님의 인연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나의 인연들이라는 것이 실은

하느님이 맺어주시고 하느님이 끝내시는 인연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나의 인연이라면 그 인연을 내가 좌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다 하느님께서 좌우하시잖습니까?

 

비슷한 연대에 태어나게 하느님께서 하지 않으셨으면 어떻게 우리가 만나고,

같은 수도자의 꿈을 꾸게 하지 않으셨으면 어떻게 우리가 만나며,

수도자를 각기 꿈꿨더라도 우리 수도원으로 불러주지 않으셨으면

어떻게 옥천 사람과 수원 사람이 같이 만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인연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동안만 유지할 수 있고

그 시간이 끝나면 인연도 끝이 나야 하며

오늘 주님 말씀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고 난 뒤에 부활하더라도 그 인연들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경우를 생각해보십시오.

부활한 뒤에는 더 이상 부부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고,

무엇보다도 나의 부모와 자녀들과의 인연이 끊어진다는 말입니다.

 

죽고 나면 더 이상 나의 부모는 부모였던 분이지 부모가 아니고,

나의 자녀들도 자녀였던 존재지 자녀가 아닙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언젠가 강의 중에 고약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죽고 나면 이제 부부의 인연은 끝나는데 그래도 좋겠냐고 물으니

거의 대부분 괜찮다고 하고 어떤 분은 적극적으로 좋다고 하였지요.

 

이어서 그러면 지금의 아들이 더 이상 당신의 아들이 아니고,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으니

그것은 대부분이 싫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아들의 부모가 되는 것과

그리스도의 부모가 되는 것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지금의 아들의 부모가 또 되겠다는 것이지요.

 

부활이란 생명만 죽었다가 새 생명으로 살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인연까지 죽는 것이고 새로운 인연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인연은 다 죽고 하느님 중심의 인연으로 재편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은 죽고 난 뒤에만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지요.

이 세상을 살면서도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산다면

우리의 모두 관계는 하느님 중심의 관계이어야겠지요.

 

이것을 묵상케 하는 오늘 복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Nov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난 질문에 답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 질문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은 그들을 사두가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그들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부활이 없다고...
    Date2017.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39
    Read More
  2. No Image 25Nov

    연중 33주 토요일-우리의 인연도 다 끝이 난다고 하는데...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오늘 저는 수련자 강의 차 수련소에 와 있습니다. 서원 형제들 모두 공동 피정에 가는 관...
    Date2017.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06
    Read More
  3. No Image 24Nov

    연중 33주 금요일-기도할 수 있는데 걱정하면 그것이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주 경험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내가 저지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성...
    Date2017.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2
    Read More
  4. No Image 23Nov

    연중 33주 목요일-주님은 우리를 보고도 우신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오늘 주님께서는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예루살렘이 알았더라면 좋을 텐데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없음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평...
    Date2017.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5
    Read More
  5. No Image 22Nov

    연중 33주 수요일-진정한 용기에 대하여

    “그 어머니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오늘 마카베오서는 일곱 아들을 신앙 때문에 바친 ...
    Date2017.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5
    Read More
  6.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봉헌되지 말고 봉헌하는

    오늘 축일을 지내며 저는 뭘 얘기해야 할지 사실 난감합니다. 저는 마리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너무 끼어 맞추기식으로 축일 하나를 또 만들었다는 느낌이 큽니다.   ...
    Date2017.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7
    Read More
  7. No Image 20Nov

    연중 33주 월요일-필요한 것밖에 못 보는 영적 맹인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언제부턴가 저의 청원기도가 단순해졌습니다. 옛날에는 청원의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읊으며 그걸 주십사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저 자비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
    Date2017.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