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50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탄절에 다른 자매들은 축일 미사를 드리려

작은 형제들의 성당에 갔지만 클라라는 병 때문에 못 갔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성탄절 미사 드리는 현장에 있었던 듯 다 보았던 것입니다.

 

텔레비전Television이라는 말은 한 곳에 있으면서도 Tele멀리

Vision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클라라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있는 것을 봤다고 하여 주보가 된 겁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 생겨났을 때 주보성인을 정하게 된 것이

실은 텔레비전이 얼마나 해로운지 그것을 경계하기 위함이고,

뒤집어 애기하면 텔레비전을 옳게 활용해야 한다는 뜻에서지요.

 

텔레비전이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위해성 때문에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고 많이 애기했습니다.

텔레비전에 빠져 책도 읽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을뿐더러

텔레비전이 전해주는 대로 받아들임으로 바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사고도 하고, 인간다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데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은 거기에 빠져 아무 것도 안 하고

멍청이 바보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 폰이 나오고 난 뒤에는

텔레비전은 사실 문제도 아닙니다.

텔레비전은 그래도 같이 보기라도 했는데 휴대 전화나 스마트 폰은

개인용이기에 같이 있어도 각기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다른 것을 봅니다.

 

제가 요즘 아직 적응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기껏 식사하자고 불러놓고는

제 앞에서 스마트 폰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무엇을 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참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같이 있으면서도 면전에서 소외시킵니다.

 

모두 스마트 폰만 보기에 같이 보거나 서로를 보는 것이 없습니다.

같이 있어도 보고 싶다거나 가까이 보니 더 아름답다는 것은

스마트 폰 앞에서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보는 것에서 나무가 소외되고 사람까지 소외될 뿐 아니라

스마트 폰 때문에 보는 것을 빼앗겼고 아예 관상이 상실되었습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우리의 시선에서 존재들이 사라지고 소외될 뿐 아니라

아예 스마트 폰에 우리의 시선이 빼앗기고

그래서 볼 수 있는 능력과 볼 권리도 

클라라처럼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이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보고,

하느님 안에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반대인 겁니다.

 

오늘 41년을 한결같이 다미아노의 십자가를 바라본 클라라의 축일에

같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같이 하느님을 바라본

프란치스코와 클라라를 생각하며 오늘날 우리 안에서 흔해져버린

시선의 강탈과 관상의 상실을 뼈아프게 반성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ug

    연중 19주 수요일-영원한 나그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제 가나안을 바로 앞두고 있습니다. 가나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와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볼 수는 있어도 들어가지...
    Date2017.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79
    Read More
  2.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성모 마리아께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마리아께서 동정녀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천주교 신자일 수가 없는 것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모 승천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천주교신자일 수 없나요?   교회가 믿을 교리...
    Date2017.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7
    Read More
  3. No Image 14Aug

    연중 19주 월요일-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도 있나?

    신명기 10장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과 하느님께서 해주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은 그들만을 사랑해주신 것이고...
    Date2017.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15
    Read More
  4. No Image 13Aug

    연중 제 19 주일-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나쁜가? 두려운 존재가 있는 건가, 두려움이 있을 뿐인가?   오늘 연중 19 주일은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한 인간이 ...
    Date2017.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5
    Read More
  5. No Image 12Aug

    연중 18주 토요일-사랑도 힘이 있어야 하거늘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은 신명기 뿐 아니라...
    Date2017.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69
    Read More
  6.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시선의 강탈, 관상의 상실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
    Date2017.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50
    Read More
  7.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축일-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오늘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우리 교회 전례력을 조금 알고 오늘 전례력을 눈여겨 본 분은 왜 라우렌시오 순교자의 경축일을 축일로 지내지? 다시 말해서 라우렌시오 축일이 기념이 아니고 축일이지? 하...
    Date2017.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1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