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1.22 21:15

엄마의 보청기

조회 수 8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대로 경청하기가 어렵다.

  초교 4학년 무렵, 아이들과 기마전을 하면서 마침 기수가 되어 싸우다가 그만 낙상, 왼쪽 귀의 고막이 터져 꽤 오랜 시간 진물이 나고 고생을 겪어던 일이 지금도 생생- 치료를 받으러 할머니와 함께 그 멀고 먼(동지기에서부터) 상도동 이화약방을 찾던 기억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먼 세월의 뒤안길에 난 오랜 시간 몌니엘이란 병마에 엄청 시달려, 이명과 심한 어즈러음증을 감내해야 했었으니, 최근의 청각 이상은 하루 이틀에 갑짜기 생긴 것은 아니리라.

 

  아마도 예전, 엄마와 가끔 만날 적이면 언젠가부터 잘 안들리신다고 보청기 이야기를 꺼내셨으니, 그리고보니 추정해 보면, 그 때의 엄마 연세가 지금의 내 나이 정도였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형(형수)에게 호소를 해도, 연세가 들면 자연적으로 그리 되는 것이라면서 그냥 그렇게 지내시란다. 

  참말로 자신들도 세월이 가 귀가 잘 안들리면 자식들에게 하소연하지 않겠는가!?  

 

  마침 내겐 거금이지만, 보청기를 해드릴 만한 돈이 있었으니, 그것도 헤아려보면 언젠가 내게 주시어 필요한 데 쓰라고 주신 은행에 적금이 있었다.  그래서 당장에 모시고 가 150만원 정도의 보청기를 해 드렸다.

 

  하기사 엄마의 하소연에 대한 응답이 형(형수) 뿐이겐가?  지금까지 함께 지내는 형제들의 응답도 비슷- 걸핏하면 "맛‥, 잘 알아듣지 못했어!"라는 빙정대는 말투는 쉽게 들었어도, 막상 보청기를 할려면 거금이 드는 것이라 뉘 하나 직접 도움을 주는 형제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새로 인사이동이 되어 온 몇 형제들의 도움으로, 내일 병원에 청각 테스트를 하고 보청기를 맞추기로 한 것이다.

  참으로 감사!  인간관계에서 걸핏하면  말로만 형제애를 내세우거나 자칫 도움은커녕 상처를 주는 형제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 성령의 열매를 맺게하는 고마운 형제들이 있음을...

 

 "엄마, 보청기를 떠올릴 때마다, 그 때 제가 엄마께 잘 해드린 거죠?"  흐뭇한 추억의 미소를 짓게 되는 거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나의 절친, 인왕산

     T 나의 절친, 인왕산     점심 후 식곤증이 몰려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늘 오르던 인왕산길을 걷는다.   어릴적 동지기(현충원)가 늘 향수처럼 그려진다면, 인왕산은 내 후반 인생의 친근한 벗이려니...근 40여년을 정동에서 지내면서 가장 자주 오르는 곳...
    Date2023.12.22 By김맛세오 Reply0 Views71
    Read More
  2. No Image

    "두려워말라. 용기를 가져라!"

    T 평화와 선    내 초교 동창중에 한ᆢ란 녀석이 있다.  요즘 유명 배우로서 잘 나가는 한ᆢ의 아버지이기도.  평소 동창 카톡방에 폰 사진이나 글을 얼마나 재밋게 잘 올리는지...여튼 자만감에 가득찬 녀석의 글을 대하노라면 실소도 하지만, 가끔 너무 지껄여...
    Date2022.01.05 By김맛세오 Reply0 Views779
    Read More
  3. No Image

    적선, 자선, 아님 연민으로...?

    평화와 선     우리 동네 관할 구역내, 소공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일을 해온지도 어언 3년이나 되어간다.  시작한 처음에는 주변에서 사회적 허드레일을 왜 하려느냐 분분한 말을 듣기도 하였지만, 서울에서도 중구 소공동이란 지역은, 관공소가 많은 지역이요...
    Date2021.12.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546
    Read More
  4. No Image

    달마사에서 내려다 본 정경

    T 평화와 선     원래는 오랫만에 현충원엘 가려고 나섰는데, 코로나로 인해 출입 금지였다.  이왕 나선김에 현충원에는 못들어가더라도 방향을 바꾸어 달마사 쪽으로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필시 흑석동으로 넘어가기 전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리라 짐작한...
    Date2021.09.24 By김맛세오 Reply0 Views589
    Read More
  5. No Image

    아끼어 온 바이올렡의 교훈

    T 평화를 빌며...     작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한 층을 더 올린 5층엔 빈 공간이 많아, 그냥 썰렁하게 놓아 두느니 햇볕 잘 드는 창가 쪽으로 화분들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계획을 실천에 옮겨, 요즘엔 크고 작은 화분들이 꽤 ...
    Date2021.07.28 By김맛세오 Reply0 Views680
    Read More
  6. No Image

    진주 빅토리아 할머니와의 만남, 고별

    T 평화와 선     며칠 전, 빅토리아 할머니의 장례미사에 참석코자 전 날, 진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기사 할머니가 영면하시기 일주일 전쯤에, 갑짜기 할머니 근황이 궁금, 진주행 기차표를 끊어 놓았다가, 당시 칠암동 성당 상황이 여의치않아 취소했...
    Date2021.07.26 By김맛세오 Reply0 Views674
    Read More
  7. No Image

    자꾸만 눈에 밟히는 민달팽이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목, 서대문 농협 앞에 꽃들판매 좌판을 벌여놓은 요즈음.  그중에 눈에 들어 온 작은 키의 나무처럼 자란 「바질」이 눈에 띄었다.  조금 거금이라 사지는 못하고 저녘 식탁에서 그 야그를 했더니, 고맙게도 관구 봉사자와 경리 담당 형제...
    Date2021.03.19 By김맛세오 Reply0 Views850
    Read More
  8. No Image

    마리나 할머니, 잘 지내시죠?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할머니는 「산청, 성심원」에 거하시는 분으로, 평생을 보지도 못하...
    Date2021.02.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812
    Read More
  9. No Image

    할아버지, 그 때, 참 죄송했어요

      난 할아버지에 관한 일화도 적쟎게 간직하고 있으니, 그마만큼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이 각별하셨던 게다.   가족들 뉘게든 호랑이같이 무섭게 대하셨던, 그런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겐 자애롭기 그지없으셨으니까...   그런데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할아...
    Date2021.02.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787
    Read More
  10. No Image

    엄마의 보청기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대로 경청하기가 어렵다.   초교 4학년 무렵, 아이들과 기마전을 하면서 마침 기수가 되어 싸우다...
    Date2021.01.22 By김맛세오 Reply0 Views8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