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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03:02

새로 태어남의 신비

조회 수 151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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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남의 신비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3)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버리고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에페 4,22-23)

 

하느님께서 창조한 첫 인간의 모습인 원복의 상태로 돌아가서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보는 것과 누리는 것,

그것이 예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기쁨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난다는 것과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실천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나는 내가 이해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어릴 때 세례를 받고 성장하여 어른이 되기까지

배우고, 경험하고, 찾아 나서고, 갈망하면서 살아온 나는

수도원에 와서 양성기의 몇 년을 지난 다음에야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복음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볼 수도 알 수도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인 줄을 알아라” (시편 46,10)

 

누구든지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으면 자신의 욕구와 상처와 분노, 어두운 기억들 안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승리하고, 성공하고, 통제하려고 애쓰는 것들을 멈출 때

비로소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한 사람은

곧바로 다른 사람과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로 연결한다.

하느님과의 관계만 있고 사람과의 관계가 파괴된 채로 있다면

그것은 멈추지 않고 자기 좋을 대로 살기 때문이다.

멈춘다는 것은 물러나는 아픔이다.

사물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바라보는 진실이라는 바닥에 이르기까지

내려가고, 내려놓고, 놓아주고, 허용하는 아픔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법을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기도를 통해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 드리는 것이 기도였다.

자기중심적 위치에서 여전히 낡은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하느님과 너를 내 안에 받아들일 자리가 없어도 그냥 산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들은 사람과 사물을 대할 때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먼저 계산한다.

그러나 계산하는 사람은 거저 주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

기도를 드릴 때조차도 자신의 상처, 요구, 관심사 등이

기도의 중심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승리하고, 성공하고, 통제하려고 애쓰는 사람의 기도는 곧장 들어주시지 않는다.

잘못된 자아에서 나오는 잘못된 요청이기 때문이며

기도는 하느님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바꾸시게 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머리는 비우고 가슴은 채우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다.

생각하는 머리가 달라져야 가슴과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마음은 몸의 통제탑이다.

통제를 내리는 머리를 하느님의 영의 현존과 영의 활동 장소로 바꾸는 것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며 결단이다.

 

어떻게 기도하느냐가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하고

안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밖에서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한다.

나의 마음을 그리스도의 마음에 일치시키는 기도는 신성한 참여로

하느님과 협력하여 관계 안에서 선을 이룬다.

많은 사람의 기도하는 동기와 목적이 바깥에서 오는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보이기 위한 동기로 하는

기도, 단식, 자선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라고 하셨다.

보이기 위한 동기는 내면으로 들어가서 진짜 문제를 대면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기 때문이다.

기도가 밖으로 드러나는 형식에 치중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정직하고 진실하고 견고하게 해주는 내면생활이 부실하다는 증거다

겉으로는 열심히 기도하면서 행실은 여전히 고집스럽고 관계는 여전히 갈등이 많다면

새로 태어난다는 일은 기대할 수 없다.

새로 태어남은 멈추고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영을 지니고 살면서

관계를 회복할 때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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