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아름다운 모순과 역설의 하느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매일 접하고 있다.

인류 앞에 놓인 대재앙의 현실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통 앞에 놓인 인간은 마침내 신의 영역에서 자신을 보려 한다.

 

새로 태어나는 아픔이 없다면 인간은 타성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별하기 어렵다.

우리의 믿음도 강한 자극이 없다면 자기 도취적인 안락한 공간을 떠나기 어렵다.

고통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자 하고

하느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위대한 지혜에 눈뜨게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인간은 중독이라도 된 듯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거기서 발생하는 고통을 하느님께 전가하고 답을 달라고 졸라댄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잘못한 것에 대한 벌로 고통을 주신다고 여기는 이들은

사랑과 자비와 선하심으로 인간의 고통에 함께 하시는 분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문제 가운데 함께 하신다.

삶의 의미와 희망을 함께 하시는 하느님에게서 발견하는 것이 믿음의 출발점이 된다.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했다. (골로1,24)

하느님의 모습 속에서 고난 당하는 예수님을 보지 못한다면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다.

신학이나 연구를 통해서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살이 찢기는 아픔 속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고통스럽게 만날 때 알 수 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겸손하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죽음을 통하여 얻은 생명이

일상의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돕고

가난하시고 겸손하신 하느님을 발견하는 곳이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자아의 죽음을 초래하는 관계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만물을 돌보시는 하느님이시지만

위협적이지 않으시고 오만하지도 않으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고통에 동참하고 계신다.

그 하느님께서 아무것도 통제하지 않으시고 허용하시기로 결정하셨다.

 

아름다운 모순과 역설적인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 신비 안에서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통해 조금씩 깨닫게 될 뿐이다.

 

죽음으로 얻는 생명과 부활의 신비가 나의 평범한 일상의 관계 안에서

고통을 넘어 생명으로 가는 길로 안내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9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힘없는 힘의 표징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     도덕적 게임은 끝났다. 누가 잘 지켰고 누가 많이 바쳤느냐? 누가 의롭고 누가 불의하냐? 누가 거룩하고 누가... 이마르첼리노M 2024.02.24 102
1468 믿음은 사랑으로 드러난 태도의 변화 믿음은 사랑으로 드러난 태도의 변화     믿음의 활력은 사랑입니다. 인간이 개인적인 노력에 따라 구원받는다는 영지주의와 근본주의자들은 이원론으로부터 영... 이마르첼리노M 2024.02.21 186
1467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 이마르첼리노M 2024.02.19 332
1466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0
1465 기도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창조의 행위입니다. 기도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창조의 행위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특정한 장소나 때에만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하느님을 모실 수 있는 게 ... 이마르첼리노M 2024.02.16 573
1464 셋째 날: 당신의 선물을 가지치기 하기 셋째 날: 당신의 선물을 가지치기(pruning) 하기 어떤 환경 하에서 당신의 선물들이 부담이 되어버렸는가요? 다른 사람들의 반대들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 김상욱요셉 2024.02.12 355
1463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고 믿는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고 믿는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주일과 대축일에 사도신경이라는 신앙고백을 합니다. 신앙고백은 12가지의 믿... 이마르첼리노M 2024.02.11 221
1462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출발이 사랑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4.02.08 302
1461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68
1460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 이마르첼리노M 2024.02.05 86
1459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78
1458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4.02.01 206
1457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4
1456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하느님 사랑의 거울 앞에 서면 계산기가 사라집니다.   피정하는 시간은 깊이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가끔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주관적으로 판... 이마르첼리노M 2024.01.24 214
1455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