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1.12 05:59

주님 세례 축일

조회 수 203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톨릭에는 7개 성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세례 성사를 가리켜 입문 성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세례 성사를 받은 사람만이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이라면, 세례 성사는 그 은총을 받기 위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성당에 가 보면 청소년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어렸을 때 원해서 세례를 받은 것이 아니었고,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서 성당에 다니긴 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선택할 나이가 되었고, 그래서 더 이상 강요에 의해서 성당에 다니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단순한 사춘기적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세례 성사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기 위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성인 세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은 반면, 세례 후에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례 성사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니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들었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진정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되지 않고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있을 것입니다. 왕의 자녀, 부유한 사람의 자녀에 대해서 우리는 부러움을 갖지만, 하느님의 자녀에 대해서 부러움을 표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이것일 것입니다. 우리는 왕이 누구인지, 부유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부유하다면, 그 아들은 아버지보다는 못 하더라도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더 부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부유함에 빗대어 아들의 부유함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볼 떄,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모른다는 것과 연결됩니다.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이야기 하는 하느님은, 우리에게 빛을 보내시어,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시는 분입니다. 인간의 나약함으로 우리는 죄를 짓게 되고, 그 죄를 통해서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 들어 갑니다. 욕심 때문에 가진 것을 나누기 보다는, 하나를 더 갖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가진 것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육체를 지닌 인간은 병으로 고통 받고, 결국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답게 창조된 세상에서 우리는 악을 경험하고 고통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사야 예언자가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하느님의 모습은, 그런 우리에게 빛을 보내시어, 그 밝음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모습입니다.

 물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고통에서 벗어나고 죽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은, 빛이 우리와 함께 있음을 뜻하고, 그 빛이 우리와 함께 있음은, 우리가 고통의 길을 걷더라도 그 길에서 좌절해서 주저앉게 되는 것이 아니라, 빛을 향해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고, 희망을 줍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 하느님 마음에 드는 아들이지만, 예수님 또한 십자가 위에서 처절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함께 하셨고, 결국 예수님께서는 영광 속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 자매님들, 하느님 마음에 드는 형제, 자매님들,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하느님의 자녀로서 나는 어떤 기쁨 속에서 살아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성탄 축제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한다는 의미에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Feb

    연중 제 6 주일-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옛사람에게 이르신 말씀들은 이러합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1
    Read More
  2. No Image 15Feb

    연중 5주 토요일-하느님의 만나가 될 7개의 빵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 주변에는 또 4천명 이상의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고 사흘이나 머물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것을 보는 주님과 제자들의 눈이 다릅니다.   제...
    Date2014.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3
    Read More
  3. No Image 14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37
    Read More
  4.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은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1
    Read More
  5.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겸손의 내공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
    Date2014.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1
    Read More
  6.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
    Date2014.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1
    Read More
  7. No Image 11Feb

    연중 5주 화요일-하느님을 헛되이 섬기는 나는 아닐까?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여 그들이 하는 짓이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고, 주님을 헛되이 섬기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들은 누구일까요?   이사야서에서 “그들”은 ...
    Date2014.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5 916 917 918 919 920 921 922 923 924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