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0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의 제목은 주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입니다.

예고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지요.

 

영화와 관련하여 얘기하면 예고편이지요.

저는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사람이기에

예고편에 대한 정통한 식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고편은 본편을 꼭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기에

그 예고편을 본 사람은 그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만일 예고편을 보고도 본편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본편을 잘못 만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예고편을 잘못 만든 것일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예고편은

실패한 예고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실패한 예고편.

 

주님의 수난과 부활 예고는 실패한 예고편입니다.

먼저 예고를 한 바가 있고 이번에 두 번째인데도

제자들은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는 영 관심이 없고

1차 때보다 한 술 더 떠 누가 더 높으냐는 싸움이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저 예고가 아니라 가르침이었습니다.

복음을 보면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죽을 것이다.....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예고편에 제자들이 관심이 없었다면

주님께서 예고편을 잘못 만들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가르치셨는데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본편이 문제인 것입니다.

 

예고편은 보고 싶으면 보라는 것이지만

가르침은 가르치는 대로 꼭 하라는 것이니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가시는 수난, 죽음과 부활의 길을 예고하시며

너희도 같이 가고 싶으면 가자고 유혹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너희는 같이 가야 한다고 가르치며 요구하시는 겁니다.

 

그러나 결국 예고도 가르침도 실패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수난과 부활에 대한 것은 예고도 가르침도 다 거부하고

자기들이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떤 시나리오입니까?

눈물과 슬픔의 Happy Ending이 아닌

고통과 슬픔은 싹 빼고 즐겁고 기쁘기만 한 시나리오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 실패와 좌절은 없고 승승장구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이 바뀝니다.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주님이 아니십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주님이 주인공이 되면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주인공의 그 길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길을 제자들과 함께 가려던 주님의 시나리오는 실패하고,

그래서 구원의 시나리오도 일단은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니 예고편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본편이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주님의 예고편은 실패한 것이 아니고

적어도 잘못 만들어진 예고편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 모든 실패를 예상하셨고 그래서 각오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예고편은 제자들에게 성공에 헛물을 켜지 말라는 것이었고,

성공을 기대하지 말고 수난과 죽음을 각오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마르코복음은 다른 복음과 달리 분명히 얘기합니다.

주님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가르치셨다고.

성공 착각하지 말고 수난 각오하라고 가르치셨다고


그런데 오늘 이 아침, 자문해봅니다.

우리도 우리 시나리오를 따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님을 주인공에서 빼버린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화려하게 주인공을 하면서 주님은 주변부로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r

    우리 믿음에 대한 주님의 불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들의 치유를 청하러 온 왕실 관리를 나무라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만 나무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는>이...
    Date201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56
    Read More
  2. No Image 30Mar

    사순 제 4 주일-영의 눈으로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

    “빛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 눈을 열어 주시어,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그분만을 믿게 하소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인데 사순 제 4 주일의 주제를 잘 담고 있어서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   지복직관至福...
    Date2014.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98
    Read More
  3. No Image 29Mar

    사순 제4주일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에서 눈먼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에 저 사람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요한 9,2) 구약은 불행의 원인을 죄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81
    Read More
  4. No Image 29Mar

    사순 제 4주일 -풍경소리-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유기서원소에 있을 때   앞 마당에 크지막한 풍경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풍경은 거치대에 매달려 있었고, 가운데에   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든지   혹은 누...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96
    Read More
  5. No Image 29Mar

    사순 3주 토요일-당신을 알아달라시는 주님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오늘의 호세아서는 주님을 알자고, 주님을 알려고 힘쓰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모르던 분을 새로이 알자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다른 것을 더 알려고 들지 말고 주님을 알자는 뜻일 겁...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74
    Read More
  6. No Image 28Mar

    사순 3주 금요일-모든 사랑의 중심인 자기사랑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젊었을 때는 왜 나를 그렇게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왜 나를 사랑...
    Date2014.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5
    Read More
  7. No Image 27Mar

    사순 3주 목요일-작은 악령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쫓아내시는 영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더러운 영>과 사탄, 마귀 등을 포함하는 <악령>입니다. 이것이 그런데 ...
    Date2014.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