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셨을까?

그것도 세 번씩이나.

베드로가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몰라서 물으셨을까요?

아니면 알지만 입으로 직접 고백하는 것을 듣고 싶어서 물으신 거고,

그것도 한 번으로는 부족해서 세 번이나 묻고 들으시려 한 것일까요?

 

하나는 분명합니다. 베드로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는 것 말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속속들이 아실 수 있는 분이실 뿐 아니라

입으로 고백하지 않으면 모르는 그런 숙맥이 아니고

사랑 불감증 환자는 더더욱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지를 왜 물으신 것일까요?

세 번 배반했으니 세 번 사랑을 고백하라고 강요하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세 번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만회할 기회를 주시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금간 사랑을 회복하듯이 잘못을 만회하도록

입으로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묻지 않으셨다면 사랑한다는 고백을 감히 할 수도 없고,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없는 베드로의 처지를 예수님께서 헤아리신 것입니다.

 

실상 우리 같으면 베드로를 차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사랑을 세 번이나 배신한 놈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그런 놈의 사랑 고백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역겹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 품에 안겼던 여자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 여자가 다른 남자와 헤어지고 난 뒤 다시 찾아와 사랑한다고 하면

우린 그 더러운 입으로 사랑한다는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사랑을 원한다고 하시니 베드로는

자기에 대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벅차 눈물이 납니다.

복음에서 세 번이나 물으시자 슬퍼졌다고 하는데 그때 그 슬픔은

상실의 슬픔이 아니라 주님의 큰 사랑에 비해 자신의 사랑은

얼마나 더럽고, 역겹고, 보잘것없는지, 그 비교에서 나온 슬픔인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질문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습니다.

당신의 양떼를 맡기기 위해 변죽을 울리는 질문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신 다음

매번 당신의 양떼를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같으면 양떼를 맡길 때 양들을 사랑하는지 물을 텐데

주님께서는 그리 묻지 않으시고 당신을 사랑하는지 묻고 계십니다.

 

그것은 이렇게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베드로에게 양들을 맡기시는 이유는 양들이 당신 양들이기 때문이고,

양들을 맡기시면서 당신을 사랑하는지 묻는 이유도

양들이 당신 양들이기 때문입니다.

양들이 베드로의 양들이라면 베드로에게 맡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양들을 사랑하느냐 하지 않느냐고 묻지도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양들은 주님의 양들이고,

그러기에 주님의 양떼를 잘 돌보려면 주님을 사랑해야겠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그 양떼까지 사랑할 이유가 없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님의 양떼를 맡기려고 하면

그는 당장 내 양들을 치기도 힘든데 왜 다른 양까지 맡느냐고 할 겁니다.

옛날에 먹고 살기 힘들 때 친척이나 친구가 자기 아이를 맡기고 죽으면

웬만큼 친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남의 아이를 맡아주지 않았지요.

 

저는 아주 어린 나이에 관구장을 하였는데 저의 형제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거나 어려운 형제들의 문제를 제게 떠넘기면

누구는 룰루랄라하며 살고 누구는 다른 사람 문제까지 책임지고

낑낑대며 살아야 하나 하고 저는 생각하곤 하였지요.

 

그러므로 지금 나에게 맡겨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늘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신 것처럼 당신의 양을 맡기신 거고

우리는 주님 사랑 때문에 그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주님을 사랑해야만 그를 잘 돌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n

    연중 12주 목요일-자신에게 속지 말라.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주님께서는 불법을 일삼으면서도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들어...
    Date2016.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5
    Read More
  2. No Image 22Jun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겉꾸밈이 발달된 요즘이기에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거짓이 진실의 모습을 흉내내며  사람들을 속입니다.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속아...
    Date2016.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9
    Read More
  3.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수요일-비록 좋은 열매는 맺지 못해도

    “너희들은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나무와 열매의 비유는 그 자체로는 명쾌하고 그 이해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열매가 뭔...
    Date2016.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29
    Read More
  4. No Image 21Jun

    연중 12주 화요일-빚쟁이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참에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남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을 해보니 딱히 바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바라는 것이 없다니? 어찌 바라는 ...
    Date2016.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1
    Read More
  5. No Image 20Jun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면서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을 보면  대부분 성급한 판단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편으로 특이한 사실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가  그 사람 안에 있다는 ...
    Date2016.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96
    Read More
  6. No Image 20Jun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면서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을 보면  대부분 성급한 판단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편으로 특이한 사실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가  그 사람 안에 있다는 ...
    Date2016.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31
    Read More
  7. No Image 20Jun

    연중 12주 월요일-내 안에 박힌 것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오늘 주님께서 심판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이 말씀을 듣고 ‘나는 왜 남을 심판하려고 들까?’ 대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만하니까 남을 심판하지.’라는 뻔한 답이 있는...
    Date2016.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8 799 800 801 802 803 804 805 806 807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