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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쇠 2009.04.06 06:02

성주간 월요일

조회 수 1140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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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유다는 군대와 함께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하신 다음
칼을 뽑아 말코스의 귀를 자른 베드로에게는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하신 다음 붙잡히셨다."(요한18,1-11)

주님, 저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셨던 요한입니다.
지금 저는 당신의 죽음에 대해 기록해 두었던 수난기를
다시 꺼내 읽으며 그때로 다시 돌아갑니다.
저도 이제는 나이 늙어 눈도 침침하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니 늙을수록 불필요한 것들 다 깎아 버리고 나니
남는 것은 이 기억뿐입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길,
그러니까 당신께서 죽음을 향해 가던 그 때,
저는 그 길의 의미를 모르고
예루살렘에서 왕위에 오르게 되면 제 형과 함께
당신 좌우에 앉게 해달라고 청했었지요.
그때 당신은 얼마나 기가 막히셨습니까?
그래도 당신은 저를 크게 나무라지 않으시고,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때 호기 있게 “할 수 있습니다.”하고 대답했고,
당신은 “너도 마실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주시고 저에게도 주신 잔은
축배의 잔이 아니라 사약이었습니다.
저는 그 잔을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러야 하는 어느 정도의 대가, 또는 공로를 세우기 위한 희생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것을 마시면 피를 토하고 죽어야 하는 약사발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할 수만 있다면 면하게 해달라고 피땀을 흘리며 간청했었는데,
이제는 작정하시고 아버지께서 주시니 마셔야 한다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마음속으로
“사약을 내리시는 아버지와 그 약을 받아 마시시는 당신은
도대체 어떤 관계이십니까?
부자 관계가 맞습니까?” 이렇게 따졌지요.
그러나 나이를 먹은 지금,
그 잔은 죽음의 잔이지만 사랑의 잔임을 깨닫습니다.
죽음을 무릅쓴 사랑의 잔,
죽음의 키스와도 같이
죽어도 마시고프고 마실 수밖에 없는
사랑의 잔입니다.


<성주간 월요일 묵상>

성주간입니다.
1년 52주 중에서 거룩한 주간이라는 뜻입니다.
무릇 거룩하다는 것은 모두 하느님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성가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이기에 거룩하고,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업적을 얘기하기에 거룩하고,
성당은 하느님이 계신 곳이기에 거룩하고,
성작은 주님의 피를 담는 그릇이기에 거룩합니다.
그러니 성주간은 하느님으로 가득한 주간입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하느님이 아니 계신 때가 없겠지만
다른 어느 주간보다도 하느님,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고 깨어있는 주간이라는 뜻이지요.

이런 거룩한 주간의 첫 번째 인물로 오늘 마리아가 나오고,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유다의 지적처럼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그것도 발에 부어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도 이것을 좋아하실까요?
참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쓰이는 것을
주님께서도 원하지 않으실까요?
그렇기도 하지만 마리아의 사랑은 예수님께만 집중합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하지만
예수님과 자기 사이에 어떤 사랑도 끼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자기의 가진 것 모두를,
자기의 사랑 모두를,
자기의 관심 모두를 오직 사랑하는 주님께만 쏟고 싶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에게 권고합니다.
“형제들이여, 그분 앞에 여러분의 마음을 쏟으십시오.
여러분에 당신 자신 전부를 바치시는 분이
여러분 전부를 받으실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것 그 아무 것도 여러분 자신을 위해 남겨두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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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허밍 2009.04.06 09:30:20
    미사시간에 가끔은 다른 잡다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제 성지주일 미사때에는 내가 지금 사랑하는 분 하느님 아버지께 집중하자! 하면서 마음을 다시 우리 주님께 모으려고했습니다. 신부님 말씀나누기 글 읽으면서 '집중'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무지 반가워서 댓글 올립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04.06 09:30:20
    신부님 이 묵상을 새겨 가슴에 안고 오늘 하루를 기쁘게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9.04.06 09:30:20
    그저께 평화 방송 라디오에서 요한의 수난기를 가지고 십자가의 길을 하는 묵상하는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성 금요일날 방송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너무 임박한 부탁이라 거절하려다가 마지못해 수락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집중하느라
    오늘 말씀 나누기는 작년에 글을 올렸던 것을 다시 올립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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