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오늘은 토마스 사도의 축일입니다.

토마스 사도하면 불신의 사도 또는 의심의 사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불신과 의심이 믿지 않거나 못한다는 면에서 같지만

불신이 사람이나 하느님의 전부를 믿지 못하는 것인데 비해

의심은 사람이나 하느님의 어떤 면, 일부를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반신반의라는 말처럼 대체로 믿지만 어떤 면은 의심이 가는 식이지요.

 

그래서 저는 토마스 사도를 불신의 사도라기보다는

의심의 사도라고 함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의심도 나쁜 의미의 의심보다는 좋은 뜻의 의심으로 보고 싶습니다.

 

나쁜 뜻의 의심과 좋은 뜻의 의심이라고요?

나쁜 의심도 있고 좋은 의심도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나쁜 의심도 있고 좋은 의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처증과 같은 병적인 의심이 있는데

이와 비슷하게 나쁜 의심들이 있습니다.

 

의심으로 끝나고 관계를 망가트리는 의심이며,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래서 남은 물론

자신도 불행과 파멸로 몰아넣는 의심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의심은 어떤 것입니까?

 

의심을 덮지 않고 끝까지 의심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끝이란 믿을 수 있을 때까지이지요.

사실 믿지 않으려고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믿지 않으려거든 굳이 의심할 필요 없이 그냥 믿지 않으면 되지요.

 

예를 들어서 제가 죽으면 산다.’고 말을 하면

믿지 않을 사람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며 묵살해버리겠지만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거짓인지 참인지 알고픈 사람은

제가 한 말을 붙잡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할 텐데 이게 의심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의심에 의심을 거듭할 때 이 말을 깨닫게 되고

이 생각 저 생각 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 번 진짜 죽어보면

이것은 더 큰 의심이 되기에 더 확고하게 깨닫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의심이 깨달음을 얻게 하기에 큰 의심이라고 하고

큰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큰 의심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화두를 붙잡고 궁구한다는 것이 다 이런 뜻입니다.

 

고등학교 때 저는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이신 국어선생님으로부터

역시 재속 프란치스코회원인 체스터톤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체스터톤은 1874-1936 사이에 사신 분으로 20세기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작가였고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도 쓰신 분이지요.

 

이 체스터톤이 하느님 존재를 의심하여 러시안룰렛을 한 겁니다.

곧 실탄 여섯 발이 들어가는 권총에 다섯 발을 채우고

다시 말해서 한 발만 비우고 머리에 대고 권총을 쏴서

죽지 않으면 하느님이 계시고 죽으면 하느님도 자기도 없는 거라는

생각으로 실행했는데 죽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하느님 체험을 했다지요.

 

이 얘기를 듣고 하느님 존재를 의심하던 저도 삶과 죽음을 걸고

하느님 존재를 시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연탄 연기를 마시고 죽을뻔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한 번으로 하느님 체험을 하지 못했지만 10년 넘는 의심 끝에

그리고 큰 좌절과 절망의 인생 체험 끝에 하느님 체험을 하고

의심을 끝내게 되었고 믿게 되었지요.


그러므로 토마스 사도는 큰 의심을 한 분으로서

우리에게 큰 믿음의 모범이 되어야 할 분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7.06 00:48:51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아멘.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7.04 15:34:05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들꽂 2017.07.03 21:45:43
    좋은 의심. . . ^^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ug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질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우리의 눈을 가리곤 합니다.  그저 목수의 아들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기적을 행하고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목수의 아들도...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23
    Read More
  2. No Image 04Aug

    연중 17주 금요일-믿음은 우연이라고 하지 않는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면서 영해 읍을 지나는데 읍내로 들어서니 경축 현수막이 여러 곳에 걸렸습니다. 그 지역 출신의 축구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는데...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0
    Read More
  3. No Image 03Aug

    연중 17주 목요일-나의 곳간에는 무엇이?

    연중 17주 목요일-2011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헌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께서는 오늘 곳간 얘기를 하십니다. 이참에 저도 저의 곳간에 대해 성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곳간은 어떤 곳간...
    Date2017.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1
    Read More
  4.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마리아를 찾아온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표현할 때 '은총'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첫 번째 표현은 '은총이 가득한 이'이며,  두 번째 표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동사로 표현되고,  다른 하나는 명사로 표현...
    Date2017.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3
    Read More
  5.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성 마리아 축일-변명할 수 없는 그래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정성 없음

    오늘은 강론을 정말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행진을 끝내고 너무 피곤해서가 아닙니다.   오늘은, 아니 지금 저의 상황과 저의 마음은 누구에게 나설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나를 진실 되게 들여다봐야 할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
    Date2017.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558
    Read More
  6.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화요일-옷소매의 성전, 가슴의 성전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이집트를 떠나 이스라엘로 가는 이스라엘 백성은 길을 가는 내내 만남의 천막을 모시고 다녔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구름기둥도 이스라엘 백성이 한 곳에 머...
    Date2017.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77
    Read More
  7. No Image 31Jul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늘 나라에 대해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비유는 직유가 아니며,  즉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직유보다는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는  부정적인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
    Date2017.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