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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8.07.22 04:11

연중 제 16 주일-참 목자는?

조회 수 1306 추천 수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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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솔직히 목자 없는 양들 같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 농경문화권에서는 그 비유가 잘 실감나지 않습니다.

숫제 부모 없는 아이 같다면 즉시 마음에 와 닿지요.

 

그렇다면 본당신부 없는 신자라면 어떻습니까?

그런 신자들이 참 가엾고 불행하다고 생각됩니까?

 

박해시대나 옛날 사제가 없어서 기본적인 성사생활을 못하던 때

신자들은 참 힘겹게 신앙생활을 하고 가여웠으며

그래서 사제가 소중했고 사제의 공소방문은 크나큰 축제요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신자들에게 우리 본당 신부 빨리 떠났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같은 신부 입장에서 저는 무척 괴롭습니다.

 

본당 신부님 성함이 뭐냐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그저 본당 신부나 보좌 신부로 부르고 기억하며,

신부님도 아니고 신부라고 부르는 신자들이 태반입니다.

 

이것을 보면서 저는 목자가 양을 잃은 것이 아니라

양들이 목자를 잃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목자는 전보다 훨씬 많은데 참 목자를 잃은 거지요.

 

참 목자! 그렇다면 참 목자란 어떤 목자입니까?

본당이 무리 없이 잘 돌아가도록 운영을 잘하는 목자,

강론을 잘하고 전례와 성사거행을 잘하고 사목까지 잘하는 목자라면

괜찮은 목자이고 신자들이 빨리 떠나기를 바라는 목자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참 목자의 요소에 들어가기는 합니다만 제 생각에

이런 것들이 참 목자의 본질적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것들을 잘 하는 목자는 지금도 없는 것이 아니고 많으며

어쩌면 저도 이런 것을 잘 하는 목자 중에 낄 수도 있을 겁니다.

 

참 목자는 기능인이 아닙니다.

풀밭으로 잘 인도하고 맹수로부터 양들을 잘 보호하는 등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목자에게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역할 이전에 양들을 위한 존재가 목자인 것입니다.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양이 없으면 목자도 있을 필요 없으니 양들이 목자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

목자가 양들을 위해 있는 거라고 생각해야 참 목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을 주님께서는 아주 선명하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다.”

지금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목자들의 문제는 이것이 뒤바뀐 겁니다.

 

다음으로 참 목자란 하느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모셔가고,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여 하느님을 발생케 하는 목자입니다.

 

사실 우리 목자들이 주님을 모시고 있으면 주님을 모시고 갈 겁니다.

그런데 목자들이 매일 성체를 모시면서도 주님은 모시고 있지 않고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욕심과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

양들에게 주님을 모시고 가지도 양들을 주님께 인도하지도 못합니다.

 

저는 오늘 간만에 병원미사와 봉성체를 할 계획인데 분명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지금 이 고통스러운 때에

하느님께서 자기와 함께 계셔주신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제가 오늘 환자들에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가는 것이 주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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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8.07.22 21:55:45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22 07:14:59
    하느님을 모시고 다니시는 신부님~!!
    감사합니다.
    하느님을 발생케 하시는 그 자리가
    성지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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