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8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뉴스를 통해 올해 농사가 아주 흉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통도 고통이지만 고통이라는 한 마디 말로는 부족한 아픔,

다 키운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심정과 같은 아픔이 이들에게 있을 것이고,

그래서 올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인사가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기에 명절을 맞는 제 마음도 아팠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 해 농사를 망쳐 수확이 없는 것도 큰 아픔인데

인생 농사가 망치고 자식 농사를 망친 경우는 어떻겠습니까?

그것은 아픔 정도가 아니라 불행이겠지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말로가 불행한 사람인 것입니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내내 행복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렸을 때 고생이 많았고 그래서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크면서 행복의 길을 찾아 후반 또는 끝이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렸을 때는 고생이 뭔지 모르고 살다 어른이 되어 고통을 겪게 되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몰라 고통이 곧 불행인,

불행한 사람이 있는데 여러분이라면 어떤 인생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초반의 행복을 택하시겠습니까, 끝이 행복한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말할 것도 없이 끝이 행복한 것을 택하실 겁니다.

 

왜냐면 현재란 언제나 과거의 끝이고 그러기에

끝이 행복하다는 말은 현재 행복하다는 말과 같고, 권투로 치면

내내 얻어맞다가 마지막에 K.O승 거두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의 끝이 행복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끝은 영원과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신앙인에게 해당되는 말이지요.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부자처럼 재산을 많이 긁어모아

그것을 가지고 영원히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신앙인이라고 하는 사람 중에도 많지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끝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지요.

 

그러니까 진정 끝이 행복한 사람은 영원히 행복한 사람이고,

영원한 행복으로 이어지는 끝이라야 행복한 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을 오늘 두 번째 독서 야고보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고생 끝에 많은 것을 소유한 것이 행복이 아니라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갖게 된 것이 행복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이것을 또 다른 식으로 얘기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복음은 재산만 부자인 사람과 하느님 앞에서의 부자를 얘기하는 겁니다.

달리 얘기하면 재물 부자와 인격적 부자의 차이를 얘기하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이 평생 재산을 많이 모았는데 끝에 가니

내 옆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것처럼 가난한 것이 없고 불행이 없듯

평생 재산을 많이 모았지만 인생의 끝자락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것이고, 안식도 없으며 불행하다는 말씀이지요.

 

이 가을에 거두어들일 아무 열매가 없는 것은 분명 가난이고 불행입니다.

이 가을 그리고 이 명절에 아무도 없는 것은 더 가난이고 더 불행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한 해의 가난, 한 해의 불행일 뿐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되돌릴 수 없고, 다시 시작할 수 없는

내 인생의 가을에 남은 것이 병든 몸뚱이뿐 애써 모은 것 다 날려버려

아무 것도 없고, 사람도 없고, 하느님도 없다면 이 얼마나 큰 불행입니까?

 

그래서 아직 끝이 남았을 때 이제 시작하라고 오늘 주님께선 재촉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8.09.24 19:25:23
    평화를 빕니다!

    로또가 당첨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없는 불행한 사람으로서 글을 읽으면서..
    ...
    문득 든 생각이 오늘 하느님 곁으로 간다면...나를 위해 기도해주실 분이
    적어도 몇분이 계시다는 사실과
    그리고 하느님 곁으로 간다는 저의 생각을 더하면
    (저에게는 한번이라도 저를 위해 기도해주실 분과 저를 사랑하신 하느님이 계시니까)
    결국 저는 아직 끝이 남아 있는 행복한 사람이네요.

    감사합니다 수사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망덕 2018.09.24 14:32:58
    가족들이 모이니 좋기는 하네요^^
    신부님께서도 평온한 시간 되세요!~~♡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8.09.24 03:39:04
    지난 여름이 너무 더웠고 고생스러웠기 때문인지 올 가을은 더 청량하고 올 한가위는 상쾌합니다. 모쪼록 가족들과 기쁘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사랑과 축복 많이 나누는 한가위되세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Oct

    2018년 10월 21일 연중 29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0월 21일 연중 29주일  오늘은 연중 제29주일이자 전교 주일입니다.   교회는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고자  1926년부터 해마다 시월 마지막 주일의 앞주일을 전교주일로 정하여  신자들에게 교회의 본연의 사명의 선교의...
    Date2018.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38
    Read More
  2. No Image 19Oct

    연중 28주 금요일-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는 지혜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알려주시겠다는 주님의 말씀 때문에 오늘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봤고, 주님 말씀대로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더 두려워해야 할지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
    Date2018.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1673
    Read More
  3. No Image 18Oct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허투루 받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어제는 재속 프란치스코 어느 형제회 연 피정 지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회 올해 실천사항이 <‘평화를 빕니다.’하고 인사하기>여서 평화를 주제로 강의를 하였고, 오늘...
    Date2018.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660
    Read More
  4. No Image 17Oct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믿음을 통해서 우리가 의롭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더 이상 '믿음으로만'이라고 해석하지는 않지만, 바오로 사도는 그것을 통해서 율법의 행위만으로 구원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즉 오늘 ...
    Date2018.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13
    Read More
  5. No Image 17Oct

    연중 28주 수요일-남을 찌르는 칼로 나를 베어라!

    남을 찌르는 칼로 나를 베어라!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바리사이의 위선을 나무라시자 율법교사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라고 반응을 하고 이에 주님께서는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라고 대답하십니다.   가만...
    Date2018.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4
    Read More
  6. No Image 16Oct

    연중 28주 화요일-우리도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긴 사람들?

    계속되는 독서 안에서 바오로 사도는 끈질기게 율법주의를 공격합니다. 공격의 골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율법주의를 반대하셨는데 율법으로 아직도 의롭게 되려한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
    Date2018.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20
    Read More
  7. No Image 15Oct

    연중 28주 월요일-선이 없어 악한 사람이 많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군중이 혹을 떼려다 혹을 붙였다는 느낌, 그러니까 표징을 요구하다 회개를 요구받았다는 느낌도 들고, 군중...
    Date2018.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