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T. 평화를 빕니다. 
지금으로부터 29년전 제가 초등학교3학년 
때였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대구 월촌이라는 
시골 동네였고 동네 한가운데에는 월촌못이
라는 저수지 하나가 있었고 그 주변에는 논과 
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도시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논과 밭이 밀리고 월촌못이라는 저수지의 
물이 빠지고 있었습니다. 전 여느때와 같이
학교를 마치고 저수지 둘레로 걸어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어떤 젊은 남자분이 물을 빼고 
있는 저수지 옆에서 공사현장 사람들과 실랑
이가 붙어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분은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고 있었습니다. 전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본
저는 어린나이에 별 이상한사람이 대낮부터
미친듯이 울고 있는가 싶어서 구경이라도 난
듯이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남자분이
보고있는 저를 향해 "야 너 뭘 봐 이 XX야"
라고 욕을 하는데 저는 무서워서 집으로 뛰어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전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 남자분이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뜻이 있어 수도원에 들어오게 되었고
종신서원을 하고 난 후 밀양 송전탑 어르신들
과 함께 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대를 하면
서 주 임무는 바로 한전 직원들과 경찰들에게 
농성장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었었는데 왜냐
하면 농성장이 있는 자리에 송전탑이 들어설 
자리이기 때문에 탑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농성장을 빼앗기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6월11일 행정 대집행이 진행
되었고 수천명의 경찰들이 들이닥쳐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저와 수녀님들 그리고 활동가들을
모두다 끌어 내었습니다. 단 30분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끌려나오신 어르신들은 땅
바닥에 주저앉아 한없이 울기 시작하셨고 경찰
들과 한전 직원들에게 욕을 하기시작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저는 문득 떠오르는 것이 하
나 있었습니다. 바로 초등학교때 월촌못 저수지 
옆에서 도시개발로 인해서 물을 빼고 있는 공사
현장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서 땅바닥에 주저 앉
아서 울고 있었던 그 남자분이었습니다. 

수십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밀양 
어르신들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계신 모습
을 보고서야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남
자분은 정신나갔던분이 아니라 아름다운 논과
밭과 정겨운 월촌못의 저수지가 도시개발이라는
이름하에 기계들에 의해서 사라지는것에 대한 
아픔의 눈물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예루살렘 도성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어떻게 우셨는지, 그 남
자분처럼 아니면 밀양 어르신들처럼 땅 바닥
에 주저 앉아서 울었었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예수님께서도 예루살렘 도성을 보시며 먼 훗
날 파괴될 도성을 생각하시며 눈물을 흘리십
니다.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아마도 땅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셨던 그 남자분의
마음과 그리고 밀양 어르신들의 마음과도 별
반 다를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눈물을 흘려야 할 때
입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마음은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입니다. 
하느님의 성령을 모시고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도성 예루살렘입니다. 

우리의 세속적 가치와 세상이 주는 기쁨, 
그리고 하느님을 잊은체 우리만을 생각하는
그 모든것들이 우리안의 도성 예루살렘을
파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우리의 
도성이 허물어져가고 있다면 지금 하느님과
함께 하고 있는 때를 알지못해 우리의 도성
이 조금씩 허물어져가고 있다면 이제 우리
안에 있는 도성 예루살렘을 두고서 울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안의 도성이 어떠한 모습인지는 우리 
스스로의 기도와 묵상안에서만이 알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알려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도성 예루살렘을 
잘 살펴보며 허물어져가고 있다면 다시 재건
할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 청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1521208784085.jpg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18.11.23 21:12:42
    우리의 도성 예루살렘을 잘 살펴보며 허물어져가고 있다면
    다시 재건할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 청합니다.
    우리의 세속적 가치와 세상이 주는 기쁨만을 추구하기 보다
    주님께서 주시는 참가치와 정의를 찾는 저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1.22 08:24:00
    평화를 향한 신부님의 열정으로 우리 교회가 재건되고 주남이 주신 이 아름다운 자연 파괴의 속도가 좀 늦취지며 우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고가 많으셨으니 오늘, 체칠라아 성녀의 성덕으로 승리 하시길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Dec

    2018년 12월 9일 대림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2월 9일 대림 2주일  대림 2주일을 맞이하여 오늘 복음은 회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후회하다’, ‘보속하다’ 또는 ‘생각을 바꾸다’로 해석될 수 있는 회개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즉 회개는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기 위한...
    Date2018.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48
    Read More
  2. No Image 08Dec

    12/8 우리도 마리아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1,30) 오늘 성모님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오늘 특별한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죄인일 수밖에 없는 나를 보면, 어떻게 내가 '원죄없이 잉태되신...
    Date2018.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665
    Read More
  3.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미리 정해진 존재들?

    미리 정해진 존재들.   오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축일은 마리아가 주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잉태되기 전부터 미리 정해졌고, 더 이전에 그러니까 천지창조 이전부터 미리 정해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미리 정해진 이유가 하느님께서 ...
    Date2018.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80
    Read More
  4. No Image 07Dec

    대림 1주 금요일-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랑이면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오늘 독서와 복음 모두 눈 먼 이가 보게 되는 얘기이고, 복음은 믿는 대로 보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그들이 믿음대로...
    Date2018.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95
    Read More
  5. No Image 06Dec

    대림 1주 목요일-거창한 일이 아니라 소소한 사랑을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오신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도 같이 온다는 뜻이니 대림절은 ...
    Date2018.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7
    Read More
  6.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천상의 불구자가 아니라면 올라가자!

    오늘 복음의 얘기는 참 이상합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4천 명을 먹이는 마태오복음의 얘기가 이상합니다.   5천 명을 먹이는 빵의 기적은 네 복음에서 다 평지에서 이루어지고, 4천 명을 먹이는 빵의 기적도 마르코복음에서는 평지에서 이루어지는데 ...
    Date2018.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6
    Read More
  7. No Image 04Dec

    철부지 당신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아기들을 봅니다.  넘어지고 뒹굴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살짝 염려스럽다가도 너무도 귀여워서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씨익 웃습니다. 제자들이 나름대로 니가 옳니 내가 옳니하며 하늘 나라 자리싸움을 하기도 하고 말귀도 못 알아듣는 모...
    Date2018.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7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