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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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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평생에 아침에게 명령해 본 적이 있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지시해 본 적이 있느냐?

너는 땅이 얼마나 넓은지 이해할 수 있느냐?”

 

이제 비로소 주님께서 직접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아주 단단히 다그치는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친구들이 위로인지 충고인지 훈계인지 길게 늘어놨고,

그 말을 지겹게 들었는데 주님의 말씀에 비하면

그 말들은 길기만 할 뿐 너저분한 것입니다.

 

실로 욥에게 필요했고 그래서 듣고 싶었던 것은

이들의 너절한 얘기가 아니라 다그치는 말씀이건

나무라시는 말씀이건 주님께서 직접 하시는 말씀입니다.

 

욥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친구들의 얘기가 너절하지도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싶지도 않고, 듣지 않아도 되었을 테지만

하느님을 믿었기에 충고를 들어도 주님의 충고를 듣고 싶었고,

나무람을 들어도 하느님의 나무람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으로부터 직접 들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불행의 원인이

하느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꼭 하느님으로부터 그 이유를 듣고 싶었고,

이유가 아닌 어떤 말씀이라도 듣고 싶었습니다.

 

사실 우리 신앙인은 내게 지금 닥친 고통보다도

하느님의 침묵이 더 고통스럽지요.

내가 지금 너무도 고통스러운데 고통의 의미를 몰라 고통스럽고

하느님은 주무시거나 무관심하시고

심지어 나를 버리신 것만 같아 그것이 더 고통스러운 겁니다.

 

그러니 욥은 하느님이 나타나신 것만으로도,

꾸짖으시건 다그치시건 한 말씀을 건네시는 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꾸짖으시는 것도 다그치시는 것도 사랑하신다는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주님께서는 이제 비로소 욥에게 말씀하시고

그 말씀이 다그치시는 내용인데 지금까지 네가 사는 것 외에

이 세상이 있기까지 네가 한 것이 뭐 있냐고 물으시고,

네가 알고 있는 세상의 이치가 뭐 있냐고 물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기에 사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욥에게

그렇게 큰 고통을 주신 하느님께서 위로를 주셔야 할 텐데

위로를 먼저 주시지 않고 이런 말씀이나 하시는 것이

잘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없이 자애로우신 분도

한 번 단단히 혼쭐을 내실 때는 끝까지 다그치십니다.

 

우리 부모들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보통 때는

자식의 투정이나 불만을 들어주고 웬만한 잘못도 눈감아 주지만

한 번 야단을 쳐야겠다고 작정을 하면 깨달을 수 있게끔 단단히 혼내지요.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욥이 자기가 사는 것 외에

이 세상 돌아가는 것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은 공짜 인생이라는 것을,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게 별로 없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하시고 욥은 그런 자신인데 그래서 할 말이 없는 존재인데

입이 있다고 마구 떠들어댔다는 것을 깨닫고 뉘우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몸, 당신께 무어라 대답하겠습니까?

손을 제 입에 갖다 댈 뿐입니다.”

 

우리도 공짜 인생이라는 것,

곧 은총의 존재라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 이치도 다 알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안다면

입에서 불평보다는 감사의 말이 더 많이 나오리라는 점을

욥에게서 배우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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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02 07:14:27
    18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공짜 인생은 별로 할 일이 없다.)
    http://www.ofmkorea.org/154014

    17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나는 지금 회개하지 않고 우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http://www.ofmkorea.org/111929

    16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불행한 줄도 모르는 불행에 대한 경고성 애원)
    http://www.ofmkorea.org/94142

    14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저주가 아니라 당부)
    http://www.ofmkorea.org/65629

    12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행복하지 않은 자 불행하다.)
    http://www.ofmkorea.org/41303

    11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기적도 소용없는 불행한 사람)
    http://www.ofmkorea.org/5301

    08년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불행하도다!)
    http://www.ofmkorea.org/169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0.05 07:30:22
    지금 해야 할 일을 지금 하지 얺고 있는 제가
    주님의 나무람을 듣고 싶은 오늘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0.05 05:26:3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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