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20 추천 수 1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6주 화요일-2021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그런데도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너희 가운데 아무도 없다.”

 

오늘은 주제와 좀 동떨어진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묻지 않는 제자들을 나무라는 오늘 말씀인데

제자들이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묻지 않는 이유가

자기들도 거기로 따라가야 하는데 그러기 싫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도 제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오늘은 어디로 갈 건지를 일부러 물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옛날에 어디로 갈거나란 노래가 있었습니다.

어디로 갈거나,어디로 갈거나, 내 님을 찾아서 어디로 갈거나.

이 강을 건너도 내 쉴 곳은 아니오. 저 산을 넘어도 머물 곳은 없어라.’

 

그때는 이 노래가 우리의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과도 어울려서,

그리고 꽤 철학적인 가사가 마음에 들어 가끔 흥얼거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저 감상에 젖어 흥얼거린 것이고,

어디로 가는지를 지금처럼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요.

 

어디로 가는 것과 관련하여 옛날의 저는 이 세상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이 세상을 넘어 어디로 가는 것을 생각합니다.

 

막상 죽음을 코앞에 두게 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의 저는 복음의

주님처럼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어느 정도 이 세상을 초월하여 있고,

초월하였기에 죽음에 초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너무 지나친 얘기라면 한 발은 이미 저 세상에 있고

다른 한 발은 아직 이 세상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말하자면 양다리 걸치기인데, 보통 양다리 걸치기는 안 좋은 뜻이지만

지금 저의 경우는 이 세상을 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에

한 발 딛고 있지만, 심정적으로 발을 확실히 담그고 있는 곳은

언젠가 가야 할 저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몇 주 전 한 형제와 대화를 나누다가 이일 저일 벌이기보다는

하나라도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것이 후배들에게 이롭지 않겠냐는

충고를 들었는데 저를 콕 찌르는 말이긴 하지만 여전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제겐 오래전부터 그것에 동의할 수 없는 지론이 있는데,

그것이 저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사랑과 순종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늘 경계했던 것이 제가 시작한 일 제가 끝까지 붙잡고 있으려

하거나 제가 시작한 일이 성공적이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안주란 편안함에 대한 안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일에 안주하는 것도 있고

남자에게는 일에의 안주가 더 경계해야 할 것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젊었을 때도 제가 시작하고 하던 일을

즉시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더욱

그러해야 할 때이고, 그리 경계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제게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떠나는 것이 두렵지는 않지만 죽는 것은 두렵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선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닥치면 떠나길 두려워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를 늘 물으며 살아야 하고,

간다면 골로 가지 않고 아버지께 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7:36
    22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br />(일단의 사랑에 그치지 말고)<br />http://www.ofmkorea.org/488681<br /><br />21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br />(어디로 갈거나?)<br />http://www.ofmkorea.org/407118<br /><br />2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구원과 행복의 차이)<br />http://www.ofmkorea.org/352192<br /><br />1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어디로>를 생각지 않는 인생)<br />http://www.ofmkorea.org/221672<br /><br />1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우리가 해야 할 정신무장은?)<br />http://www.ofmkorea.org/121925<br /><br />17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br />http://www.ofmkorea.org/103988<br /><br />15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우리가 초월을 사는 방법)<br />http://www.ofmkorea.org/78032<br /><br />13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그 아프고도 긴 사랑)<br />http://www.ofmkorea.org/53313<br /><br />1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고통 절연, 행복 절연)<br />http://www.ofmkorea.org/3991<br /><br />0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이 하느님의 뜻대로 됨이라!)<br />http://www.ofmkorea.org/2544<br /><br />0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그리움을 타고 오는 성령의 사랑)<br />http://www.ofmkorea.org/120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7:05
    0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그리움을 타고 오는 성령의 사랑)<br />http://www.ofmkorea.org/120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6:44
    0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이 하느님의 뜻대로 됨이라!)<br />http://www.ofmkorea.org/25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6:19
    1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고통 절연, 행복 절연)<br />http://www.ofmkorea.org/39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5:58
    13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그 아프고도 긴 사랑)<br />http://www.ofmkorea.org/5331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5:34
    15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우리가 초월을 사는 방법)<br />http://www.ofmkorea.org/780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5:09
    17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br />http://www.ofmkorea.org/10398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4:44
    1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우리가 해야 할 정신무장은?)<br />http://www.ofmkorea.org/12192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4:19
    1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어디로>를 생각지 않는 인생)<br />http://www.ofmkorea.org/2216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3:55
    2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구원과 행복의 차이)<br />http://www.ofmkorea.org/352192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y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
    Date202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8
    Read More
  2. No Image 30May

    연중 8주 화요일-버리면 얻는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오늘 복음의 ...
    Date202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14
    Read More
  3. No Image 30May

    2023년 5월 30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30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
    Date202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4. No Image 29May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축일-같이 가는 길

    오늘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축일인데 윤지충 바오로 순교자는 우리나라 첫 순교자였고, 그래서 오늘 축일의 대표 순교자가 되었으며 이분에 대해서는 이전 강론에서 나눔을 하였기에 오늘은 다른 순교자들에 관해 나누고자 하는데 그중에서도 유항...
    Date202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74
    Read More
  5.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자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대상이기에 우리도 자신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을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목숨을 사랑한다는 ...
    Date202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5
    Read More
  6. No Image 29May

    2023년 5월 29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29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밀알이 죽어 성체가 되다 포도...
    Date202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3
    Read More
  7. No Image 28May

    성령 강림 대축일-바뀐다면 무엇이?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주님을 믿지 못하던 제자들이 성령 강림으로 믿게 되었고 믿게 되자 하느님 능력에 의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데 가장 큰 변화는 불신이 믿음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불신이란 다른 가능성에 대한 불신입니다. 내가 알고, ...
    Date2023.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