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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쇠 2009.05.01 05:40

노동자 성 요셉

조회 수 1271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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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기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쁘다’는 말과 ‘피곤하다’는 말입니다.
다 일과 관련된 말인데
주체적으로 삶을 살지 못한 표시이기에
자존심이 상해 쓰기 싫어합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바쁘다는 느낌과
피곤하다는 느낌이 없어야 합니다.
물리적인 바쁨과 물리적인 피곤함과 달리
마음의 바쁨은 일의 노예가 되어 여유 없는 마음의 표시이고
피곤하다는 느낌은 억지로 함,
즉 기쁘고 즐겁게 하지 않음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또 다른 이유로 이런 표현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힘들게 노동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저의 바쁨과 피곤은 사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기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모든 것을 다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아니 살고 싶은 삶 중의 하나가
프란치스코가 했던 것처럼 사람들 가운데서 같이 사는 것입니다.
낮에는 그들과 같이 단순 노동하고
밤에는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삶을 대화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지금 순회 공동체의 모태가 된 노동자의 삶 체험을 하였습니다.
가방 만드는 공장에서의 노동 체험,
농촌에서의 노동 체험,
탄광에서의 노동 체험 등을 하였고
그때마다 얻은 것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목포에서 배로 2시간 들어가는
자은도라는 섬에서 노동체험을 할 때입니다.
마침 마늘을 캐는 철이어서 해만 뜨면 나가서 마늘을 캐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마늘을 계속 캐고 있는데
같이 마늘을 캐던 할머니 중의 한 분이 푸념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사람도 아녀.
먹고 노상 소처럼 일만 하니.”
이분들에게 노동은 하느님의 창조행위에 참여하는 신성한 것이라고
교회의 가르침을 도저히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25년 전 제가 가방 공장에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때의 삶은 아침 7시에 출근하면 밤 11시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바로 쓰러져 자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나았습니다.
소위 기숙사라고 하는 데서 먹고 자는 上京 청소년들은
더 늦게까지 일하였기에 제가 출근을 할 때까지
다락방 같은 곳에서 칼잠을 자다가 제가 깨우면 일어나
세수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바로 일을 시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일했는데도 저는 한 달 치 월급 9만 원을 탔을 뿐입니다.
저도 그렇고 그 아이들도 그렇고 몇 달 일한 월급을 다 떼였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대신 3D 업종의 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제가 공장에서 일하던 때와 같이
안 좋은 환경에서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합니다.
노동자의 날을 기해 노동자 성 요셉의 축일을 지내는 오늘,
산업재해와 추방의 위협이 없이 편안하게 이들이 일할 수 있게 되기를,
정당한 휴식과 보수가 보장되어
고국의 가족을 위한 자신의 노동이 보람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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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minlee1004 2009.05.02 05:29:50
    노동자의 날을 기해 노동자 성 요셉의 축일을 지내는 오늘,
    산업재해와 추방의 위협이 없이 편안하게 이들이 일할 수 있게 되기를,
    정당한 휴식과 보수가 보장되어
    고국의 가족을 위한 자신의 노동이 보람이 있기를 기도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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