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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은 그 뜻을 이해하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두 부류의 집단 재난이 거론됩니다.
하나는 분명하게 정치적인 집단 학살이고,
또 하나는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 모르지만
사고에 의한 많은 사람의 희생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희생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죄를 많이 지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며
회개하지 않으면 다 그렇게 된다고 주님께선 말씀하십니다.
예를 들자면 80년 민주화 운동이 거셀 때
그것이 부산에서도 있었고 광주에서도 있었는데
광주 민주화 운동만을 강제로 진압을 한 것이
광주 사람이 죄를 더 많이 지어서 그런 것이 아닌 것과 같고,
얼마 전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큰 자연재해가 발생했는데
그들이 더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들만 죄를 지은 것이 아니고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죄를 지은 것이 아니었는데도
그들만 희생되었다면 그들의 희생은 너무나 억울한 희생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고 하심으로써
죄의 벌로써 희생된 것처럼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누구는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데
누구는 암에 걸리면 암에 걸린 사람만 죄의 벌을 받은 것입니까?
건강관리를 잘 하지 않고 함부로 몸을 굴려서 그런 면도 있으니
자기 탓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더 함부로 몸을 굴리는데도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암에 걸리는 것은 자기 탓 또는 죄의 벌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에게는 영원한 부채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저도 80년대 같이 민주화 운동을 하였는데
저는 희생당하지 않고 광주 사람들이 희생당한 것은
저 대신 광주 사람들이 희생양이 된 것입니다.
그때 신군부는 어디든 희생양 삼아 민주화 운동을 억눌러야 했는데
서울이나 부산을 희생양 삼지 않고 광주를 희생양 삼은 것이지요.
그 덕분에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이 정도 되었는데
그 덕을 우리는 누리고 사는 것입니다.
저도 몸 관리 잘 못하고 죄 많이 짓고 사는데
저는 암에 안 걸리고 다른 사람이 암에 걸리는 것도
저에게는 저를 위한 그의 희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암을 보고
건강관리 잘 하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는 각성을 하게 되고
그래서 우리의 생활 태도를 바꾸게 됩니다.
나쁜 생활 습관과 식생활은 바꾸고
전에 안 하던 운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더 나아가 신체 건강 차원 뿐 아니라
영혼 건강 차원에서 자기 삶을 바꿉니다.
즉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죄의 생활을 청산합니다.
그래서 영육 간에 전 존재적으로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광주 사람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사람도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양이 되셨듯이
우리를 위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안해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으로 제가 회개를 해야 하는데,
회개하지 않음이 더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이런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누구나 잘못 살고 죄인이다.
그래서 누구나 회개해야 한다.
너의 고통과 희생은 나의 회개와 구원을 위한 것이고
나의 고통과 희생은 너의 회개와 구원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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