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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군대라는 악령과 주님이 마주칩니다.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악령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보면 말입니다.

 

그런데 악령이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연 악령이 예수님께 와서 마주친 것인지

예수님께서 악령의 지역에 들어가셨기에 마주친 것인지 헷갈립니다.

 

제 생각에 겉으로 보면 악령이 예수님께 와서 만난 것 같지만

속 내용을 보면 예수님께서 악령의 영역을 침범하여 마주친 것입니다.

 

악령은 게라사 지방에서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쇠사슬로 묶어둘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지역에서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고,

마치 조직폭력배처럼 자기 영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게라사 지방에 들어가시자

예수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악령은

예수께서 자기 영역을 빼앗으려 오셨다고 생각하였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악령은 기선을 제압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그래서 예수님이 당신을 찾아오시기 전에 먼저 자기가 예수님께 달려와

당신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제발 괴롭히지 말라고 비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악령은 주님과 상관없이 자기 영역 안에 살고 싶은 존재입니다.

주님이 있으면 부담스럽고 얼씬이라도 하면 위협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계속해서 하느님 나라를 얘기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하시는데

악령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은 거지요.

 

그러니까 악령은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이며

인격적인 사랑은 싫고 그저 세상에 집착하는 존재입니다.

 

사람 안에 들어가 있지만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돼지 속에서라도 이 세상을 살 수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쇠똥 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하니

그 사람에게서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애걸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서는 나올 테니 돼지 안에서라도 살게 해달라고 합니다.

기생충처럼 사람을 숙주 삼던 악령이 이제 돼지를 숙주 삼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아닌 이 세상.

하느님이 아니 계신 이 세상.

하느님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악령

하느님의 사랑이 간섭과 괴롭힘이 되는 악령.

 

악령은 이런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사람도 싫고 하느님은 더더욱 싫습니다.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존재는

사람도 싫고 하느님도 싫습니다.

 

그렇습니다.

악령은 하느님을 모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느님을 싫어하는 존재이고

사람도 싫어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하느님과 사람은 피하고

죽은 사람들이 묻혀있는 으스스한 무덤들 가운데를 떠도는,

고독하고 불쌍한 영적 존재,

혹시 그가 내가 아닌지 오늘 성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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