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9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군대라는 악령과 주님이 마주칩니다.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악령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보면 말입니다.

 

그런데 악령이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연 악령이 예수님께 와서 마주친 것인지

예수님께서 악령의 지역에 들어가셨기에 마주친 것인지 헷갈립니다.

 

제 생각에 겉으로 보면 악령이 예수님께 와서 만난 것 같지만

속 내용을 보면 예수님께서 악령의 영역을 침범하여 마주친 것입니다.

 

악령은 게라사 지방에서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쇠사슬로 묶어둘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지역에서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고,

마치 조직폭력배처럼 자기 영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게라사 지방에 들어가시자

예수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악령은

예수께서 자기 영역을 빼앗으려 오셨다고 생각하였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악령은 기선을 제압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그래서 예수님이 당신을 찾아오시기 전에 먼저 자기가 예수님께 달려와

당신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제발 괴롭히지 말라고 비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악령은 주님과 상관없이 자기 영역 안에 살고 싶은 존재입니다.

주님이 있으면 부담스럽고 얼씬이라도 하면 위협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계속해서 하느님 나라를 얘기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하시는데

악령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은 거지요.

 

그러니까 악령은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이며

인격적인 사랑은 싫고 그저 세상에 집착하는 존재입니다.

 

사람 안에 들어가 있지만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돼지 속에서라도 이 세상을 살 수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쇠똥 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하니

그 사람에게서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애걸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서는 나올 테니 돼지 안에서라도 살게 해달라고 합니다.

기생충처럼 사람을 숙주 삼던 악령이 이제 돼지를 숙주 삼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아닌 이 세상.

하느님이 아니 계신 이 세상.

하느님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악령

하느님의 사랑이 간섭과 괴롭힘이 되는 악령.

 

악령은 이런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사람도 싫고 하느님은 더더욱 싫습니다.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존재는

사람도 싫고 하느님도 싫습니다.

 

그렇습니다.

악령은 하느님을 모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느님을 싫어하는 존재이고

사람도 싫어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하느님과 사람은 피하고

죽은 사람들이 묻혀있는 으스스한 무덤들 가운데를 떠도는,

고독하고 불쌍한 영적 존재,

혹시 그가 내가 아닌지 오늘 성찰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 어느 수련자의 강론

    ‘내가 가진 것 무장해제를 하고! 주님으로 무장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그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
    Date2013.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269
    Read More
  2.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 빈손 파견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
    Date2013.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32
    Read More
  3. No Image 06Feb

    연중 4주 수요일-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면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하는 주님을 보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존경하는 것과 인간 안에서 신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봅니다. 그래...
    Date2013.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352
    Read More
  4. No Image 05Feb

    연중 4주 화요일- 두 개의 힘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저는 오늘 복음을 특별한 한 자매님을 생각하며 묵상하였습니다. 그분은 요즘 자녀 문제로 크나큰 곤경에 처한 분입니다. 유...
    Date2013.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93
    Read More
  5.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 세상을 너무도 사랑한 영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군대라는 악령과 주님이 마주칩니다.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악령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보면 말입니다. ...
    Date2013.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96
    Read More
  6.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 사랑 성찰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찬가는 사랑이 없을 때 일어나는 두 가지 현상에 대해 얘기합니다. 사랑이 없는 나는 아무...
    Date2013.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339
    Read More
  7. No Image 30Jan

    연중 3주 수요일- 사랑하시기에 용서치 않으신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밭에 씨를 뿌리는 비유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주시지만 이 비유의 의미는 제자들에게...
    Date2013.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2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985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