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2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당신이 원하시는 열둘을 부르시고 사도로 세우시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오늘 히브리서는 계속해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래서일까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주제는

사제와 사도인데 틀림없이 어제 제 친구의 장례 미사를 다녀온 영향입니다.

 

오늘 히브리서는 그리스도를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라 하는데 그 계약이란

하느님께서 우리의 하느님이 되고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 되는 것으로 이는

마치 중매쟁이가 남남으로 살던 두 사람을 부부로 맺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며칠 전에도 얘기했지만 사제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 또는 중매자입니다.

 

중개자와 중매자의 뜻이 비슷하지만 중매자가 서로 모르던 사람들

또는 알더라도 관계가 없던 사람들의 관계를 맺어주는 존재라면

중개자는 둘 사이에 서로의 뜻을 전달하고 조정해주는 자라 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사제란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서 중개자와 중매자인 존재인데

어제 장례를 치룬 제 친구는 이런 면에서 훌륭한 사제였습니다.

 

우리가 사제란 제사인 미사를 잘 봉헌하는 존재라는 측면에서만 생각하기

쉬운데 제 친구는 미사도 열심히 봉헌한 친구였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과

백성 사이의 중개자와 중매자라는 면에서 훌륭했던 친구입니다.

 

사제로 38년을 살면서 교구 사제들에게는 사제 생활의 꽃이라는 하는

본당 신부는 3년밖에 하지 않았지만 어디서건 또 누구건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도록 자기 곁을 내준 사제였고, 그렇게 하여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알도록, 또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해준 친구였지요.

 

이 친구는 이렇게 자기가 살고싶은 삶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하느님 뜻에 순명하는 삶을 살았는데 하느님께서는

야속하게도 이 친구에게 병을 주셔서 마지막 7년을 병중에서 살게 하셨지만

병 중에도 유쾌하게 살면서 주변에 걱정이 아니라 기쁨을 주며 살았습니다.

 

죽기 한 달 전에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 친구는 그 병원에 있는

다른 환자들을 방문하여 기도해주고 자기가 일생 취미로 찍은 야생화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 전시함으로써 다른 환우들에게 밝음을 선사했습니다.

 

이렇게 생을 마친 이 친구를 어제 보내면서 저는 하나도 슬프지 않았고,

오히려 저는 이 친구가 자랑스럽고 부러웠습니다.

 

건강한 저는 큰 고통을 겪은 적이 없기에 큰 고통을 통과한 사람은 누구건

고통을 겪은 것만으로도 존경하는 편인데 이 친구는 고통을 잘 통과하였고,

자기를 이 세상에 부르시고, 사제로 부르시고, 고통에로 부르신 주님께

끝까지 순명하고 갔으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고 부럽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주님은 제자들 가운데 열둘을 사도로 세우십니다.

사도는 중개자 또는 중매자인 사제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열둘을 세웠다고 표현하는데

세웠다는 것의 뜻이 바로 기둥을 세웠다는 뜻이고,

이스라엘 집안의 열두 기둥으로 세웠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을 부르셨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열둘이 모두 기둥감이 못되는 자들 같습니다.

 

그러니 이는 주님께서 훌륭한 사람을 뽑으신 것이 아니라

그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시겠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3년을 옆에 끼고 또 데리고 다니시며 제자와 사도로 키우시고,

돌아가신 다음에는 좌절과 절망으로 키우시고 마침내는

성령으로 키우시겠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사제와 사도로 부르심 받은 사람들이라고 믿는 신앙인들입니다.

부르심을 받고 이 부르심을 사는 신앙인들이 되기로 결심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2 05:40:5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2 05:40:23
    20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정체성의 상실)
    http://www.ofmkorea.org/311694

    18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축복식/집들이를 하며)
    http://www.ofmkorea.org/116686

    17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제자만 되지 말고 사도도 되어야)
    http://www.ofmkorea.org/98226

    16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복수하지 않는 승리)
    http://www.ofmkorea.org/86272

    15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부르심과 파견)
    http://www.ofmkorea.org/74238

    14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주님께서 부르신 이와 주님께서 뽑으신 이)
    http://www.ofmkorea.org/59762

    12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오늘도 숱하게 발생하는 성사)
    http://www.ofmkorea.org/5510

    11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아무 생각 없이)
    http://www.ofmkorea.org/4769

    10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우리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http://www.ofmkorea.org/3557

    09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새로운 사랑 관계)
    http://www.ofmkorea.org/203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6Aug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2019.08.16.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368
    Date2019.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50 file
    Read More
  2.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아주 현명한 승천전략?

    누차 얘기한 바이지만 성모님의 이러저러한 축일이 많은 것은 어머니 마리아가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와 모든 면에서 함께 하셨고 그래서 같아지셨다는 뜻에서 축일이 제정되었기 때문인데 성모 승천 대축일도 예수 승천 대축일과 같은 뜻에서 제정되었지요....
    Date2019.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3
    Read More
  3. 15Aug

    성모승천 대축일

    2019.08.15. 성모승천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7358
    Date2019.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4 file
    Read More
  4. 14Aug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꼴베 사제 기념일

    2019.08.14.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7340
    Date2019.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1 file
    Read More
  5. No Image 14Aug

    연중 19주 수요일-충고를 꺼리는 이유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들을 들으면서 두 표현, 곧 <네 형제가>, <단둘이 만나>라는 표현에 마음이 찔렸습니다.   먼저 <네 형제가>를...
    Date2019.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88
    Read More
  6. No Image 13Aug

    연중 19주 화요일-부추김과 부축은 힘과 용기의 마중물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곧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이스라엘을 영도한 모세는 같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모세가 죄를 지었다지만 그 벌 치고는 너무 가혹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과 가나안에 들어가...
    Date2019.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09
    Read More
  7. 12Aug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2019.08.13.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325
    Date2019.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486 file
    Read More
  8. No Image 12Aug

    연중 19주 월요일-사랑하지 않아서 사랑을 잃는

    오늘 신명기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있다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그분을...
    Date2019.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06
    Read More
  9. 12Aug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2019.08.13.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300
    Date2019.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0 file
    Read More
  10. No Image 11Aug

    연중 제19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다림에 대해서 말하십니다. 기다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와 관련된 것입니다. 어떤 것은 몇 시간 후, 며칠 후와 관련되지만, 어떤 것은 몇 년 후, 심지어 우리가 죽고 난 이후와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시간의 차이는 있지...
    Date2019.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4 395 396 397 398 399 400 401 402 403 ... 711 Next ›
/ 7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