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58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환난도 자랑으로 여긴다는 말을 하는데

우리는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는, 특히 남자들은, 군대에서나 일을 추진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마치 영웅담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것과 같은 것인가요?

 

우리 생각에 자랑이란 성공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그래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면 자랑할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가끔 보면 아무 성취가 없는데도 어려움 겪은 그것만 가지고도

자랑하듯 얘기하고 특히 고생 안 한 젊은이들 앞에서 그러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진정 고생한 것을 자랑하는 것이겠습니까?

고생만 했다면 어쩌면 비루한 인생일 텐데 그것을 어찌 자랑할까요?

그런 것이 분명 아닐 것이고, 아마 그 안에 숨어있는 자랑거리,

곧 그 모든 고통을 견뎌냈다는 그 인내를 자랑하고 싶은 걸 겁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도 환난은 인내를 자아낸다고 하는데

분명 우리의 인내란 환난 없이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내가 환난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지만

환난을 겪으면 저절로 생기고 자라는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지요.

사랑과 희망 없이 환난을 겪으면 인내가 생기거나

인내력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꺾이고 맙니다.

 

이것은 온실에서 자란 묘목이 갑자기 사막에 옮겨지거나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없이 온갖 고생을 하게 되는 것과 같고,

먹는 것 없이 힘든 운동을 하면 골병이 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환난과 함께 사랑과 희망이 반드시 자기 안에 있어야 하고,

사랑과 희망이 내 안에 있기 위해서 부모의 사랑이

착화탄과 마중물처럼 있어야 합니다.

 

실로 부모의 사랑은 내 안의 사랑에 불을 붙이는 착화탄이고,

또 다른 부모의 사랑이자 부모의 사랑보다 더 완전한 사랑인

하느님 사랑을 믿고 희망하게 하는 마중물입니다.

 

아무튼 사랑과 희망이 내 안에 있는 사람은 환난이 인내를 낳고,

환난을 겪을수록 그의 인내력이 자랄뿐 아니라

희망과 사랑도 덩달아 타오르고 더 뜨거워집니다.

 

그런데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과 저 세상까지 사랑하는 것 중에서

어떤 희망과 어떤 사랑이 진정한 희망이고 사랑일까요?

그리고 이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과 저 세상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까요?

 

멀리까지 못 내다보는 희망과 멀리까지 못 가는 사랑이 있습니다.

희망은 시력과 같은 것이고 사랑은 바떼리와 같은 것인데

어렸을 때부터 하느님을 믿지 않은 사람은 영적인 시력과 사랑이 없기에

이 세상 넘어 저 세상까지 바라보는 희망과 거기까지 갈 사랑이 없습니다.

 

마라톤을 뛰는 사람이 10Km를 목표로 두는 사람은

희망을 거기까지만 두고 그 정도 뛸 정도만 연습하기에 힘도 그 정도입니다.

그러나 전구간 마라톤이나 울트라 마라톤을 뛰려는 사람은 그 이상이겠지요.

 

우리의 첫 사제인 김대건 성인이 25세의 나이로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것은

너무 아까울 뿐 아니라 너무 어리석은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더 오래 살아서 신자들을 위해 사목을 하는 것이 더 유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서 실로 그런 선택을 한다고 해도 잘못이라 하기 어렵지요.

 

그러나 김대건 성인의 선택이 결코 어리석음이 아니고

자신에게는 지혜로움이고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움이기에

이런 첫 사제 성인을 주심에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비롯하여

한국의 사제들이 성인을 닮게 되기를 희망하며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7.06 22:17:31
    ",희망은 시력과 같은것 이고 사랑은 밧테리 ᆢ'' 비유가 알맞은 거 같애요 ㆍ
    요즘 시력이 많이 약하졌고 밧테리가 자주 나가는 저의 핸폰 같습니다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5 06:29:0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5 06:28:30
    19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http://www.ofmkorea.org/234765

    18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현재도 행복하고 미래에 상도 받으려면)
    http://www.ofmkorea.org/127823

    17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위대함인가 은총인가?)
    http://www.ofmkorea.org/106506

    16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다 <때문에>)
    http://www.ofmkorea.org/90987

    14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사랑은 선택이다)
    http://www.ofmkorea.org/64186

    13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
    http://www.ofmkorea.org/54845

    11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김대건 신부님의 도전)
    http://www.ofmkorea.org/5181

    10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http://www.ofmkorea.org/4185

    09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이를 앙 물고)
    http://www.ofmkorea.org/2760

    08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爲主평안 할지라!)
    http://www.ofmkorea.org/146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 25주 수요일-'그곳'과 '그것'을 주님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제자들을 보내셨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얘기는 공관복음을 통틀어 세 번 나오고 열두 제자와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는 두 번은 중반에 나오는데 마지막 한 번은 부활 후 승...
    Date2018.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9
    Read More
  2. No Image 25Sep

    연중 25주 화요일-순종이 아니라 사랑으로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이제는 오늘 주님 말씀을 가지고 오해하거나 헛소리하는 사람 없을 겁니다. 이 말을 가지고 마리아를 당신을 낳아 준 분 이상으로 의미 부여하는 것을 주님께서 거부하신 표...
    Date2018.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85
    Read More
  3. No Image 24Sep

    한가위 명절-아직 끝이 남았을 때

    뉴스를 통해 올해 농사가 아주 흉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통도 고통이지만 고통이라는 한 마디 말로는 부족한 아픔, 다 키운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심정과 같은 아픔이 이들에게 있을 것이고, 그래서 올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인...
    Date2018.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36
    Read More
  4. No Image 23Sep

    연중 제25주일

     누구나 첫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일 것입니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 사이에서도  내가 너 보다 형인지 동생인지 가립니다.  거기에는  내가 적어도 한 명 이상에게 형으로서 행동할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5...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56
    Read More
  5. No Image 23Sep

    2018년 9월 2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순교자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2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9월 순교성월의 막바지에 이르는데 즈음하여 특별히 1801년에 ...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36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제 25 주일-내려놓는 자 오르고, 오르려는 자 내려놓는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어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두 번째 경우, 바위에 떨어진 씨는 한 때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나가는 것을 의...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02
    Read More
  7. No Image 22Sep

    연중 24주 토요일-제자에게는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오늘은 복음을 읽어 내려가다가 예수님께서 외치셨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고, ‘위엄 있게 말씀하시면 되지 외치실 것까지 뭐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왜 외...
    Date2018.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97
    Read More
  8.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자비의 학교에서 배우댜.

    제 생각에 마태오사도는 우리보다 특별히 죄인이 아니었었습니다. 당시에는 세리가 모두가 미워하는 죄인이었지만 오늘의 우리에게는 우리와 비슷한 죄인, 곧 자기 잇속을 차리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Date2018.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1
    Read More
  9.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순교자 축일에 하는 저의 반성과 봉헌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일찍 일어나 제 작은 방 벽에 등을 기대고 오늘 축일의 독서와 ...
    Date2018.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6
    Read More
  10. No Image 19Sep

    연중 24주 수요일-스러져야 할 사랑

    이런 마음으로 강론을 쓰면 안 되는데 강론을 쓰고 나면 이런 마음이 바뀌기를 바라며 강론을 씁니다.   남자의 계절인 가을에 가을을 타기 때문인지 또는 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요즘 왠지 기운이 없고 허무감 같은 것이 얼마간 있습니다.   그래...
    Date2018.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58 459 460 461 462 463 464 465 466 467 ... 711 Next ›
/ 7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