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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똑똑이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제는 아주 먼 곳들에서 오신 분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아주 고맙고, 기쁘고,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소 들뜬 마음으로 식당에 들어서는데

저는 저의 그런 마음을 압도하는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두 달된 아기.

할머니가 안고 있고 애기 엄마는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모든 경계를 허무는 아기,

그 아기 때문에 저는 처음 보는 할머니와 엄마와 친구인 듯

말도 섞고 눈길도 나눴습니다.

 

그 아기는 정말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을 하게끔 만드는 아기의 그 강한 힘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매주 미사를 드리는 작은 양로원에 갔습니다.

수련 형제들과 같이 가다가 저 혼자 가니

왜 젊은 수사님들이 안 왔냐고 아쉬운 듯 할머니들이 말씀하셨습니다.

늙은 저나 할머니들을 좋아하지

젊은 수사님들이 할머니들을 좋아하겠냐고 농담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들은 냄새나는 자기들을 좋아할 리 없다고 말씀하시기에

제가 냄새만 납니까, 말귀도 못 알아듣는다고 또 농담을 했지요.

그렇게 농담을 하였지만 할머니들은 언제나 제가 사랑하고

저희 형제들도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봉사자가 부족하여 제가 식사 때 국을 떠드렸더니

할머니들이 너무 기뻐하고 고마워하시며 국을 다 드십니다.

그러니 어떻게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두 아기들,

두 살배기 아기와 할머니 아기들을 떠올렸고,

저를 비롯하여 그 반대의 사람들도 떠올렸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하느님 사랑 받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똑똑한 겁니까?

아무리 유능해도 하느님 사랑 받지 못한다면 그 무슨 소용입니까?

 

하느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똑똑한 사람은 헛똑똑이요,

사랑하게 할 수 없다면 아무리 유능해도 그 유능은 무능입니다.

 

그러니까 진짜 슬기롭고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자기가 슬기롭고 지혜롭다고 자처하는 것입니다.

진짜 유능한 것이 아니라 유능하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알고 느끼는 것이 참 지혜이고,

하느님 사랑을 움직이는 힘이 참된 능력입니다.

 

그러나 아니지요.

하느님 사랑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

하느님 사랑이 움직이지 않고 머물러 있다는 뜻이라면.

 

사실은 하느님 사랑이 아가의 여인처럼 우리 사랑을 찾아다니지요.

하느님 사랑이 먼저 우리 사랑을 찾습니다.

그러다 무시당하고 배척 받던 하느님 사랑이

어린이와 할머니들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하느님도 사랑 찾아 돌아다니고

어린이와 할머니들도 사랑 찾아 돌아다니다 만나는 겁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얼굴과 사랑을 결코 감추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 얼굴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얼굴을 모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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