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헛똑똑이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제는 아주 먼 곳들에서 오신 분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아주 고맙고, 기쁘고,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소 들뜬 마음으로 식당에 들어서는데

저는 저의 그런 마음을 압도하는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두 달된 아기.

할머니가 안고 있고 애기 엄마는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모든 경계를 허무는 아기,

그 아기 때문에 저는 처음 보는 할머니와 엄마와 친구인 듯

말도 섞고 눈길도 나눴습니다.

 

그 아기는 정말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을 하게끔 만드는 아기의 그 강한 힘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매주 미사를 드리는 작은 양로원에 갔습니다.

수련 형제들과 같이 가다가 저 혼자 가니

왜 젊은 수사님들이 안 왔냐고 아쉬운 듯 할머니들이 말씀하셨습니다.

늙은 저나 할머니들을 좋아하지

젊은 수사님들이 할머니들을 좋아하겠냐고 농담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들은 냄새나는 자기들을 좋아할 리 없다고 말씀하시기에

제가 냄새만 납니까, 말귀도 못 알아듣는다고 또 농담을 했지요.

그렇게 농담을 하였지만 할머니들은 언제나 제가 사랑하고

저희 형제들도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봉사자가 부족하여 제가 식사 때 국을 떠드렸더니

할머니들이 너무 기뻐하고 고마워하시며 국을 다 드십니다.

그러니 어떻게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두 아기들,

두 살배기 아기와 할머니 아기들을 떠올렸고,

저를 비롯하여 그 반대의 사람들도 떠올렸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하느님 사랑 받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똑똑한 겁니까?

아무리 유능해도 하느님 사랑 받지 못한다면 그 무슨 소용입니까?

 

하느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똑똑한 사람은 헛똑똑이요,

사랑하게 할 수 없다면 아무리 유능해도 그 유능은 무능입니다.

 

그러니까 진짜 슬기롭고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자기가 슬기롭고 지혜롭다고 자처하는 것입니다.

진짜 유능한 것이 아니라 유능하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알고 느끼는 것이 참 지혜이고,

하느님 사랑을 움직이는 힘이 참된 능력입니다.

 

그러나 아니지요.

하느님 사랑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

하느님 사랑이 움직이지 않고 머물러 있다는 뜻이라면.

 

사실은 하느님 사랑이 아가의 여인처럼 우리 사랑을 찾아다니지요.

하느님 사랑이 먼저 우리 사랑을 찾습니다.

그러다 무시당하고 배척 받던 하느님 사랑이

어린이와 할머니들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하느님도 사랑 찾아 돌아다니고

어린이와 할머니들도 사랑 찾아 돌아다니다 만나는 겁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얼굴과 사랑을 결코 감추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 얼굴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얼굴을 모를 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ul

    7/2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의 말씀은 그 함의가 아주 풍부하고 ...
    Date2012.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489
    Read More
  2. No Image 23Jul

    7/2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월요일, 마음속 회개의 꽃

    마음속 회개의 꽃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표징? 그것은 하늘의 표징을 일컫는 것이겠죠? 그리고 쉽게 얘기해서 기적을 말하는 거고. 그렇다면 온몸에 암이 퍼져 의사들이 포기한 암 환자가 치유되는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37
    Read More
  3. No Image 23Jul

    7/22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일, 시간성찰

    시간 성찰 “예수님께서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는 얘기지요. 이참에 시간의 가...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798
    Read More
  4. No Image 23Jul

    7/21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토요일,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장主張.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565
    Read More
  5. No Image 23Jul

    7/20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율법에서는 39가지가 있다는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일까? 제가 나이...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709
    Read More
  6. No Image 23Jul

    7/19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 15주간 목요일,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이 말씀...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622
    Read More
  7. No Image 23Jul

    7/18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수요일, 헛똑똑이

    헛똑똑이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제는 아...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2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0 1011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