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자의 합당한 거처가 되게 하기 위해서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고 주장하는 오늘의 축일을 지내며

냉소적이고 비판적으로 오늘 축일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셨지만 죄는 짓지 않으셨다는데

주님께서는 정말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으셨고,

또 죄를 짓지 않으셔야만 우리의 구원자가 되실 수 있다는 것인가?

 

주님에 대해서도 이런 무엄한 생각을 하는데 하물며

마리아께서 아무리 주님의 어머니라도 죄를 짓지 않아야 하는지,

죄 없으신 어머니가 되기 위해 꼭 원죄 없이 잉태되셔야 하는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도 죄가 없고 너도 죄가 없기를 바라는 우리이니 마리아는

더욱 죄 없어야 하고 주님은 더더욱 죄 없어야 한다는 거겠지요.

그런데 주님이나 어머니가 정말 한 번도 죄 짓지 않으셨는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그저 죄 짓지 않으셨다고 믿는 것이지.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확고하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뜻에 불순종하는 죄,

하느님 구원계획에 거역하는 죄는 짓지 않으셨을 거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원죄 없이 잉태 되신 마리아의 축일을 지내는 것도 이런 뜻입니다.

마리아께서 잉태되기 전에 이미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있었는데

그 구원계획이란 성자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그 어머니가 되셔야 할 분을

하느님께서는 청지창조 이전에 이미 계획하셨다는 것이 이 축일의 뜻이지요.

 

그런데 천지창조 이전부터 있는 계획, 곧 선재계획先在計劃

비단 성모 마리아뿐 아니라 우리 인간 모두에게도 해당된다고

오늘 2독서의 에페소서의 그리스도 찬가는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1,4-5)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창조계획과 함께 구원계획을

우리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천지창조 이전부터 갖고 계셨는데

그중의 한 분이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될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창조계획과 구원계획은

한 마디로 달리 얘기하면 하느님의 사랑의 계획인 것이지요.

하느님의 사랑이 한 사람, 한 사람을 고유하게 창조하시고,

그 역할도 고유하게 주시며, 그 구원도 고유하게 이루시지요.

 

사람마다 언제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구원하실지 계획이 있으신데

구원계획에는 인류전체를 위한 보편적인 구원계획과

각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구원계획이 있으며

보편적인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육화계획을 세우셨으며

앞서 얘기했듯이 그 어머니 되실 분에 대한 계획도 세우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이런 구원계획에 대한 우리 인간의 응답입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있어도 우리 인간이 그 계획에 순응하지 않거나

거역하면 하느님의 구원계획도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구원계획이란 사랑의 계획이기에 강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편적인 구원계획까지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겠지요.

성자께서 육화하시는데 어머니 되실 분이 그 계획에 거역하시면 안 되고,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어머니 마리아는 그 계획에 순종하셔야만 되겠지요.

 

이 보편적 구원계획에 순종할 어머니로 하느님께서 미리 창조하셨다는 것이

우리가 오늘 지내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축일의 의미가 아닐까요?


저는 오늘 이렇게 묵상을 했는데

여러분은 이 어려운 신비를 어떻게 묵상하시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r

    사순 제 4 주일-자신감의 두 종류

    제 생각에 오늘 태생소경 얘기는 거의 틀림없이 요한복음의 소설입니다. 다시 말해서 공관복음의 소경치유 얘기를 요한복음이 각색한 것입니다. 공관복음의 어떤 소경 또는 바르티매오라는 소경은 중도소경인데 비해 여기서는 태생소경이고 그래서 보지 못...
    Date2017.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3
    Read More
  2.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수락은 수난이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 왔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축일은 하느님 편에서 보면 통보 축일이고, 마리아 편에서 보면 수락 축일인데 무엇을 하느님은 통보하신 것이...
    Date2017.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4
    Read More
  3. No Image 24Mar

    사순 3주 금요일-회개는 화를 풀어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늘 호세아서의 말씀은 사순절 독서 치고는 밝고, 어제와 그제의 독서와 비교하면 반전이며 연관성이 있습니다.   어제와 그제의 독서는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렇게 말씀하셔도 듣지 않아 결국 망하게 될 거라는 그런 경고와 나무람의 말씀들...
    Date2017.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0
    Read More
  4. No Image 23Mar

    사순 3주 목요일-회색지대는 없다!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오늘 예레미야서의 주님은 매우 명령적이고 강압적인 것 같고, 그래서 폭력적인 임금이나 매우 엄한 아버지 같은 인상...
    Date2017.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6
    Read More
  5. No Image 22Mar

    사순 3주 수요일-규칙은 편하고 자유는 위험하다.

    규칙은 편하고 자유는 위험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칫 잘못하면 아주 안 좋은 삶의 자세가 생깁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공동체적으로 그렇습니다. 오래된 그래서 전통이 있는 수도원은 전통이랄까 관습이 있지요.   예를 들어 저도 젊...
    Date2017.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4
    Read More
  6. No Image 21Mar

    사순 3주 화요일-일체화된 사랑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받아 주소서.”   오늘 다니엘서를 그 역사의 상황으로 돌아가 읽으면 그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그리고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습니다. 다니엘과 세 청년은 포로로 잡혀 와 ...
    Date2017.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6
    Read More
  7. No Image 20Mar

    성 요셉 대축일-남자이기를 포기하고 남편이기를 포기한 남자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우리가 지내는 축일의 정식 명칭은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Date2017.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