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02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해 연중 제 2 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깁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인 제 3 주일부터는 루카복음을 계속 읽게 되는데

왜 제 2 주일만 요한복음, 그것도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기를 읽는지

그 전례적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주님 공현의 의미 중의 하나인 주님의 세례 축일을 지난주에 지내고

나머지 의미인 가나 촌의 혼인 사건을 마저 기념하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요한복음은 주님의 공적인 드러남과 활동의 시작을

가나 촌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일으키신 사건에서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아직 당신이 공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가 아닌데도

성모 마리아의 부탁과 재촉 때문에 시작을 앞당기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이것의 의미는 오늘 제 1 독서의 말씀과 연결시키면 잘 파악이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소박맞은 여인”, “버림받은 여인이었는데

내 마음에 드는 여인”, “결혼한 여인이라 불리게 될 날이 올 거라 합니다.

 

그런데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그 날이 예수님의 이 세상 오심으로,

그것도 혼인잔치에 오심으로 앞당겨 이루어졌다고

오늘 우리의 전례는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소박맞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사랑받고, 선택받는 사람들로 만드시는 분이시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당신 아내로 삼으시는 신랑이십니다.

 

우리는 버림받은 사람을 쓰레기와 비교해서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입니다.

쓰레기는 우리가 버림으로써 쓰레기가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않았다면 그것이 보물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쓰레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버립니까?

필요 없다고 버리고,

고장 났다고 버리고,

더럽다고 버리고,

많이 있다고 버리고,

이제는 괜히 싫다고 버립니다.

 

쓰레기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억울합니다.

언제는 그렇게 필요가 있고 쓸모가 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아무런 필요가 없고, 쓸모가 없다고 버리고,

자기가 쓰다가 고장 냈으면 고쳐서 써야 되는데 고장 났다고 버리고

더 나아가 다른 것이 없을 때는 귀하게 여기더니 많아지니 귀찮다 버리고,

언제는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 이제는 괜히 싫다고 버리니 너무 억울하고,

그러는 인간이 너무 자기중심적입니다.

 

물건에 대해서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사람에 대해서도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대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에 의해 버림을 받니다.

버림받은 노인들과 어린이들,

버림받은 장애인들과 산재노동자들,

버림받은 위안부 할머니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다 바쳐 자식을 키우고, 이 사회를 일으켜 세운 노인들을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고, 더럽고, 귀찮다고 하여 우리가 버린다면

버림받은 노인은 물론이고 너무 이기적인 우리도 불행해질 것입니다.

 

버리면 쓰레기지만 소중히 여기면 보물이 되잖습니까?

애초부터 쓰레기였던 것 없고 우리가 버려서 쓰레기이듯

애초부터 버림받은 존재 없고 우리가 버려서 버림받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이 버린 종이쪼가리에서 하느님의 자를 발견하고

그 종이쪼가리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버린 사람들을 당신의 형제라, 아내라 부르시고,

그들에게 잔치를 베푸시고, 그들과 술도 마시시고, 식사도 같이 합니다.

그래서 먹보와 술꾼으로 오해받지만 괜찮다고 하십니다.

 

남을 쓰레기로 만들고, 결국 자기도 쓰레기가 되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사람들을 하늘처럼 받들어 하느님과 사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r

    사순 3주 목요일-비신앙적이고 못된 양비론을 비판한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양비론兩非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쪽 다 문제가 있거나 잘못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있다면 여당도 잘못이 있고, 야당도 잘못이 있...
    Date2016.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3
    Read More
  2. No Image 02Mar

    사순 3주 수요일-법 없어도 되는 사람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1 독서를 보면 ...
    Date2016.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3
    Read More
  3. No Image 01Mar

    사순 3주 화요일-하느님께서 내 영혼을 부수실 때

    오늘 다니엘서의 아자르는 이스라엘의 딱한 처지를 주님께 아뢰는데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비유로 든 야비한 종과 비교가 되면서 참으로 아름답다는 감동과 더불어 닮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아자르는 그저 값싼 동정심이나 얻으려고 죽는 소리...
    Date2016.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4. No Image 29Feb

    사순 3주 월요일-진정 내 안에 충만한가 하느님의 사랑이?

    “이제야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말 그대로라면 말이 되지 않는 말이지요. 어찌 하느님이 이스라엘에만 계시고 이스라엘 밖에는...
    Date2016.0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7
    Read More
  5. No Image 28Feb

    사순 제 3 주일-자비롭지만 늘 너그럽지 않으시는 하느님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화답송은 모두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순 제 3 주일의 주제는 <주님은 자비로우시지만 늘 너그러우시지만은 않으시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Date2016.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9
    Read More
  6. No Image 27Feb

    사순 2주 토요일-내버려 두시는 하느님, 정신차리게 하시는 하느님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순절이 회개의 시기이고 그래서 오늘 비유의 한 말씀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시 말해서 “그제야 제 정신이 든”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춘다면 회개는 <제 정신 차리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Date2016.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5
    Read More
  7. No Image 26Feb

    사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 나라의 작은 도둑이 아닐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제가 자주 비교하며 차이를 생각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비교이고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의 비교인데...
    Date2016.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9 830 831 832 833 834 835 836 837 838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