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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으려고 든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와서 제가 하느님을 날로 먹으려 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로 먹는다는 말은 회를 먹는다는 뜻도 있지만

삶지도 않고 요리하지도 않고 날로 먹는다는 뜻일 것이고,

먹기까지 필요한 수고를 하지 않고 쉽게 먹으려고 한다는 뜻일 겁니다.

 

저는 10, 20대 때 인생 고민을 좀 한 적이 있고 그래서 하느님 체험도 좀 하였지만

그때 이후로는 몸이든 마음이든 정신이든 고생을 별로 하지 않고,

하느님을 모시고 살았고 하느님을 팔아먹고 살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고생고생하지 않고 너무 쉽게 하느님을 모셔 들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리 강하게 제 안에 자리 잡으시지도 못하고

약동도 하지 못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입니다.

 

이것을 요즘 성령을 받는 것과 연관시키면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셔도 너무 쉽게 받아들이기에

쉽게 번 돈 헤프게 쓰듯 성령을 너무 헤프게 쓰는 것 아닌가 생각되는 것입니다.

 

어제 저는 병자 성사를 한 젊은이에게 주고 왔습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데 0,2%의 사람에게 생기는 아주 드문 병이고,

치유의 확률도 0,2%밖에 되지 않는 병인데다가 그 고통이 너무 심한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이나 이런 고통 가운데 버티다 이제 무너졌다고 어제 그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하느님께서 빨리 데려가달라고 기도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이 아니고 그렇게 고통스러운데도 살고 싶다고

그래서 하느님께 맡긴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그것이 이제 하느님께서 그의 안방을 차지하시는구나,

그가 이제 비로소 하느님께 자기 안방을 내어드리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까지 하여 하느님을 자기 안방으로 모셔 들이는데

나는 얼마나 날로 성령을 받아들이려고 하는지 반성이 되었던 것이고,

그리고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시면 박해받아 죽을 지경이 되더라도

주님께 떨어져 나가지 않을 뿐 아니라 증언까지 하게 될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에

비추어도 나는 얼마나 날로 성령을 받아들이려고 하는지 반성이 되었던 것입니다.

 

회는 날로 먹어도 성령은 그렇게 모셔서는 안 되겠다는 반성을 하긴 하는데

그 반성이 그리 진지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여전히 반성이 되는 오늘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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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3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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