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축시 금경축 은경축

동반의 여정에서
금경축(50) 두 분 형제님과 은경축(25) 형제님께 바침

 

가난과 작음, 겸손과 형제애의 길을 내신

사부 성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라

정상을 향해 내딛는 조심스런 발걸음에 땀에 절은 등산 길

그 준엄한 운명과 마주서기까지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오늘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영혼의 추위를 견뎌온 인고의 세월.

그 기나긴 시간 속에서 형제님들은

업적과 성과가 아닌 존재 자체로서

이미 하느님의 사랑을 충만히 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도구적 존재로서의 형제님들의 삶은

이 길을 함께 걸어온 형제들에게 관계적 선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부 프란치스코를 따라 걷기 시작한 그날부터

세 분의 삶은 각기 다른 색깔의 기도가 되어

주님의 정원을 풍성하게 가꾸어 왔습니다.

 

오십 년,

흙과 함께 정직한 기도를 바치신 박 암브로시오 형제님

거친 손등에 박인 굳은살은 형제님이 써 내려간 복음서입니다.

한 알의 씨앗을 심으며 생명의 신비를 고백하고

정직한 땀방울로 대지의 형제들을 돌보신 농부 형제님.

허리 굽혀 땅을 섬기며 배우신 그 겸손의 영성은

이제 황금빛 들판처럼 넉넉한 금경축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형제들의 양성과 공동체를 위해

그리고 선교의 열정으로 헌신해 오신 신베드로 형제님

음악적 재능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형제들과 더불어 주님을 찬미해 오신 지 어언 50

형제님이 걸어온 발자국마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꽃들이 피어났지요

악보 위 마디마디마다 새겨진 수많은 사연들처럼

형제님의 노래는 때로는 찬미의 노래로,

때로는 간절한 탄식의 기도로

세상 가장 낮은 곳까지 주님의 사랑을 실어 날랐습니다.

 

단순하고 명랑한 알렉시오 형제님

낯선 땅, 낯선 얼굴들 속에서

선교의 열정으로 사부의 평화를 전하며

복음의 씨앗을 품고 경계를 넘나들던 은경축의 여정.

집을 떠나 길 위에서 주님을 만났던 그 뜨거운 심장은

이제 스물다섯 해의 성숙한 사랑이 되어

우리를 더 넓은 세상의 형제애로 초대합니다.

 

세 분이 걸어오신 길은 서로 달랐어도

종착지는 언제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이신 그분이었습니다.

흙 묻은 작업복 위에,

형제님이 머물렀던 자리에 핀 꽃들 위에,

그리고 선교지의 거친 길 위에 새겨진

세 분의 서원은 지워지지 않는 거룩한 인장이었습니다.

 

반세기의 금빛 신의와 사반세기의 은빛 열정이 만나

오늘 장성 수도원에서

감사의 거룩한 향을 피워 올립니다.

지나온 세월보다 더 깊은 평화가,

남겨진 여정 위에 평화와 선함으로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세 분 형제님의 복된 축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6, 5, 7. 장성 수도원에서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올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 신뢰의 강물로 흐르는 목자의 손길 신뢰의 강물로 흐르는 목자의 손길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내 안을 관통하여 흐르는 거대한 강물을 신뢰하는 능력입니다. 그 강물은 정지해 있는 고인 ... 이마르첼리노M 2026.04.28 84
8 빛과 친밀함은 영원한 생명으로 스며드는 연인의 언어 빛과 친밀함은 영원한 생명으로 스며드는 연인의 언어   빛으로 오신 분, 관계로 드러나는 하느님 “나를 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본다”는 선언은, 단순한 신... 이마르첼리노M 2026.04.29 87
7 프란치스칸 내적 가난의 신비 안에서 보내심과 맞아들임의 실재 프란치스칸 내적 가난의 신비 안에서 보내심과 맞아들임의 실재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길이 있습니다. 그 길 위에는 손에 쥔... 이마르첼리노M 2026.04.30 78
6 친밀한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관계적 사랑이 그분이 마련하신 자리입니다. 친밀한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관계적 사랑이 그분이 마련하신 자리입니다.   처소를 마련하러 가심 (요한 14,2-3)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가며... 내... 이마르첼리노M 2026.05.01 68
5 절제된 미학의 위로 그 찬연한 감동 절제된 미학의 위로 그 찬연한 감동   비움의 미학, 그 침묵 속에서 피어나는 빛 절제된 영혼의 미학은 무언가를 덜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본질을 드러내기 위한 ... 이마르첼리노M 2026.05.02 57
4 창조된 모든 실재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눈 창조된 모든 실재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눈   성(聖)과 속(俗)의 경계를 넘어, 모든 실재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눈 하느님은 본질적으로 그 무엇도 필요로 하지... 이마르첼리노M 2026.05.03 68
3 우상에서 관계로 이용에서 응답으로 건너가는 길 우상에서 관계로, 이용에서 응답으로 건너가는 길   수단과 목적 사이에서, 우리는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수단이 목적이 되는 전도(顚倒) 우상숭배는 단순히 ... 1 이마르첼리노M 2026.05.04 52
2 멈춤과 머묾으로 얻는 생명의 열매 (요한15, 참 포도나무) 멈춤과 머묾으로 얻는 생명의 열매 (요한15, 참 포도나무)   우리는 너무 자주 열매를 맺기 위해 서두릅니다.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가치가 있다고 믿고, 끊임없... 1 이마르첼리노M 2026.05.06 31
» 축시 금경축 은경축 축시 금경축 은경축 동반의 여정에서 금경축(50년) 두 분 형제님과 은경축(25년) 형제님께 바침   가난과 작음, 겸손과 형제애의 길을 내신 사부 성프란치스코의... new 이마르첼리노M 2026.05.07 7
Board Pagination ‹ Prev 1 ...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Next ›
/ 1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