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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루카 1,26–38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와서 말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마리아는 놀라고 두려워하지만,
천사는 다시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하느님께 은총을 받았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보라, 네가 아들을 잉태하여 낳을 터인데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마리아는 묻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천사는 대답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마침내 마리아는 응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는
육화의 신비를 말할 때
인간의 이해로 다 붙잡을 수 없는 깊이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그 신비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삶 안으로 들어오신 사건입니다.
그레고리오에게 마리아의 “예”는
순종의 예절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상을 새로 시작하실 수 있도록
자기 삶을 통로로 내어드린 용기입니다.
마리아는 모든 것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믿었기에
자기 존재를 맡깁니다.
이 믿음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을 더 진지하게 살아냅니다.
하느님이 역사하시는 방식이
내 계획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내 계획을 넘어서는 은총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성 주간의 오늘, 우리는 묻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부르심 앞에서
‘가능한가’를 따지느라 멈추는가,
아니면
두려움 속에서도 “예”라고 말하며
한 걸음 내딛는가.
마리아의 “예”는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그 “예”는 거창한 말이 아니라
조용한 신뢰였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방식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자비를 선택하라는 부르심,
용서를 시작하라는 부르심,
돌봄을 멈추지 말라는 부르심.
그 앞에서
우리도 말할 수 있기를 청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주님,
제가 모든 것을 이해하려다
당신의 은총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도
마리아처럼 “예”라고 응답하게 하시고,
제 삶이 당신 뜻이 머무는 자리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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