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힘이 너를 덮칠 것이라는 표현이 눈에 특히 들어왔습니다.
성령께서 내려오심과 함께 하느님의 힘이 마리아를 덮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리아는 이렇게 하느님의 힘으로 덮이었는데
나를 덮고 있는 힘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으로 덮이었나 자연스레 묵상해봤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성령께서는 저를 피해 내려오시거나
하느님의 힘이 저만 빼놓고 마리아나 다른 이들만 덮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께서 제게도 내려오시고 하느님의 힘이 저도 덮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묵상을 해봤습니다.
이불처럼 덮지 않고 걷어차는 경우 말입니다.
성령의 이불은 걷어차고 다른 이불을 덮는 경우 말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이불이 아닌 다른 이불이라면 악령의 이불일 텐데
그렇다면 어찌 성령의 이불이 아니라 악령의 이불을 끌어다 덮을까요?
반대로 마리아처럼 성령의 이불을 끌어다 덮는 것은 어째서 그럴까요?
옛날에 제가 간경화로 먼저 하느님께 간 저의 친구 치유를 위해
자연 건강법 전문가-자신은 신앙인으로서 하느님 치유법이라고 함-를
만나서 그분의 건강 이론을 같이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에 의하면 건강한 사람은 당기는 대로 먹어도 되고,
건강한 사람이 당기는 것은 몸이 필요로 하는 거랍니다.
반대로 몸이 망가지고 병이 있는 사람은 당기는 대로 먹으면 안 되고,
자연 건강법에 따라 끊을 것은 끊고 먹어야 할 것을 먹어야 한답니다.
예를 들어 당뇨 환자는 먹지 말아야 할 단 것이 당기겠지만 그래서는 안 되지요.
영적으로 병이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을 따르면 우리의 영적 상태에 따라 우리는
성령의 이불을 끌어다 덮을 수도 있고 악령의 이불을 끌어다 덮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지니고 있으면 성령의 이불을 끌어다 덮지만,
육의 정신을 우리가 지니고 있으면 악령의 이불을 끌어다 덮는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육의 정신 상태일 때는 바른 정신,
곧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코앞에 두고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때입니다.
영적인 당뇨병 환자라면 세속의 달콤함이 당기더라도 정신을 차려야 하고
영적인 식단조정도 해야 합니다.
세속적으로 달콤한 것들은 끊어야겠다는 정신을 차리고,
세속적으로 달콤한 것들을 식단에서 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세속적으로 달콤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오늘 우리입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 덕분에 어제
이주민 자녀 장학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가 잘 끝났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장학금 지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듭 감사드리며 저는 여러분이 남은 대림절을 잘 보내셔서
정말로 기쁘고 즐거운 성탄 맞이하시도록 기도로 보답하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