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커지면
사랑과 고통은 하나의 길
사랑이 머물던 자리에
고통이 둥지를 튼다.
피하지 못하는 아픔이
나의 맨몸을 파고들 때
비로소 깨닫는다.
사랑과 고통이
결국 하나의 길이었음을.
사랑은
빈손으로 다가와
내 모든 것을 앗아가고
고통은
모든 것을 앗아간 자리에
사랑을 채운다.
가시 박힌 발에서 흐르는 피
그것이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었고,
깊은 상처에 스며드는 눈물
그것이 나를 완성하는
당신의 사랑이었음을.
가난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
모든 것이 선물이었네.
욕심의 옷을 벗으니
진정한 내가 보였네.
아픔의 옷을 입으니
온전한 사랑이 되었네.
사랑과 고통은 결국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한테서 보듯이 깊게 사랑하는 사람은 마침내 큰 고통을 맛보게 되고 고통을 겪은 사람은 더없이 큰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고통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류를 향한 지극한 사랑 때문에 가장 큰 고통을 겪으셨고, 그 고통을 통해 인류에게 가장 위대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깊은 사랑은 취약성을 낳습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이 겪는 아픔, 상실, 고통에 함께 노출됩니다. 사랑하는 존재가 겪는 슬픔은 곧 나의 슬픔이 되기 때문에, 사랑의 깊이는 고통의 깊이와 비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통은 사랑을 완성합니다.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넘어서는 힘을 발견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베풀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사랑과 고통은 분리된 감정이 아니라, 서로 얽혀 있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를 성장시키는 역설적인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이 고통을 낳고, 고통이 다시 더 큰 사랑을 낳는 순환 속에서 우리는 삶의 깊이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