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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라가다 발견하는 보물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필리 2,5-7)

 

나는 외부로부터 화려한 박수갈채를 기대하지 않아도 되고 나 자신의 중요성이나 존엄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미 그분과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우리는 무한하고 긍정적이고 선한 무엇을 찾을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값없는 선을 놓치지 않고 헤아릴 수 있을까? 또한 하느님으로부터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의 값없는 선을 헤아리는 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를 비우신' 그리스도의 마음

예수님께서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이셨지만, 그 신성(神性)을 자신의 권리나 특권으로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영광과 권능을 스스로 내려놓으셨음을 의미합니다.

 

종의 모습을 취하신 예수님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겸손의 미덕을 넘어, 타자를 위해 자신의 존재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급진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자신을 비운다'는 것은 소극적으로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섬기고 사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입니다.

 

육화의 신비가 나에게서도,

이는 추상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역사 속 한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오신 구체적인 사건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하라'는 권고는, 나의 권리, 나의 지위, 나의 명예를 주장하기보다, 타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삶의 태도를 받아들이라는 초대입니다. 이것이 바로 외부로부터 화려한 박수갈채를 기대하지 않아도 나 자신의 중요성이나 존엄에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깨달음과 정확히 맞닿는 지점입니다. 나의 가치는 외부의 인정이나 성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같이 존귀한 존재이지만 기꺼이 나를 낮추어 타자와 하나 되려는 그 마음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에서 채워지는 존엄성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에서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박수갈채, 즉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의존적 자존감'으로, 외부의 평가에 따라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분과 하나라는 사실"을 통해 외부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내면에서 비롯된 깊은 자기 가치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이 결코 가치의 상실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충만함과 진정한 자기 존엄으로 이어진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나를 비울 때, 역설적으로 하느님의 선함과 사랑이 그 빈자리를 채우며, 나의 존재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값없는 선을 발견하기

그리스도의 마음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존엄성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값없는 선'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따스한 햇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 나를 위해 일하는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 건강하게 숨 쉴 수 있음 등, 값을 치르지 않고 주어진 선물들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멈춤과 머뭄 속에서 발견하는 보물입니다.

 

일상의 작은 축복,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출근길에 마주친 아름다운 하늘,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받은 친절한 말 등 일상 속에서 감사하게 느껴지는 소소한 순간들입니다. 식사하는 것조차 하느님의 은혜로운 선물로 느끼며, 이런 작은 것들을 통해 당신을 향한 하느님의 세심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문제가 우연처럼 풀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 숨겨진 작은 아름다움과 선함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차의 향기,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감촉, 아이의 웃음소리 등 무심코 지나쳤던 '값없는 선'들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끝없는 투쟁을 멈추고, 이미 주어진 무한한 사랑과 존엄 안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그 자유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경쟁과 소유의 논리를 넘어, 세상 곳곳에 숨겨진 '값없는 선'들을 발견하고 헤아리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사랑으로 채우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길입니다.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고 사람의 동등성을 택하신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을 배우는 사람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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