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조회 수 1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만들어진 나와 참된 나

 

영성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만들어진 자아상'에 대한 집착하는 데서 나옵니다. 이는 하느님 안에서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참된 자기 자신을, 스스로가 만들어낸 관념 속의 ''와 혼동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요한 3,2)라는 사도 요한의 말씀은 우리의 노력이 아닌, 하느님의 선천적이고 객관적인 은총으로 우리가 이미 그분의 자녀라는 충만한 실재를 살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만들어진 자아상은 하느님과 충돌을 일으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자신만의 자아상을 구축합니다. 이는 성공, 실패, 타인의 평가, 사회적 역할 등 외부적인 요인과 내면의 경험이 축적되어 형성됩니다. 영성 생활의 문제는 이러한 자아상을 절대적인 ''로 착각하고 여기에 집착할 때 발생합니다.

 

'선량하고 신앙심 깊은 신자'라는 자아상에 집착하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이나 실수를 인정하기 어려워하며, 위선적인 신앙생활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나는 부족하고 죄 많은 인간'이라는 부정적인 자아상에 갇힌 사람은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절망감에 허덕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만든 자아상은 하느님과의 진실된 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 있는 '참된 나'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의 존재가 자신의 노력이나 공로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 행위 자체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실재와 정체성은 하느님과의 결속 안에서만 온전히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참된 나'는 끊임없이 변하는 감정이나 상황, 타인의 평가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실재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는 본연의 모습이며, 우리가 평생에 걸쳐 발견하고 회복해야 할 영적 여정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사도 요한의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라는 선언은 이러한 영적 진리를 확증합니다. 이는 미래에 이루어질 약속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누리는 우리의 객관적인 신분임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은 우리의 감정이나 상태, 노력의 정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진리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만들어진 자아상'을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수고와 불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며, 있는 모습 그대로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참된 영성 생활은 바로 이처럼 하느님의 자녀라는 근원적인 정체성 위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이미 하느님의 자녀 '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하게 살아가려는 응답으로 드러납니다. 이 응답이 태도로 드러나는 믿음의 실재입니다.

 

믿음의 실재에 직면하면 언제나 먼저 일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내것으로 만들지 않고 본래 주인에게 돌려드리려는 믿음의 실재에는 내가 없습니다.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 , 내가 먼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이미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체성과 그분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깨닫는 데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자연스럽게 '나의 노력'이 아닌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신앙의 여정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근본적인 진실은 "언제나 먼저 일하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창조, 구원,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에 개입하시는 모든 순간에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가지고 먼저 움직이십니다. 우리의 믿음, 기도, 선행은 하느님의 이러한 선행적인 부르심과 은총에 대한 '응답'일 뿐입니다. 내가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도록 이끄시는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는 것입니다. 내가 믿음을 '결단'하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시는 그분의 은총에 의탁하는 것입니다. 이 순서를 바로잡을 때, 우리의 신앙은 교만과 자만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것으로 만들지 않고 본래 주인에게 돌려드리려는 믿음의 실재에는 내가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생명, 재능, 시간, 심지어 우리가 이룬 신앙적 성취마저도 본래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온 선물이며, 그분께서 잠시 우리에게 맡기신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재능을 사용하고, 나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바칩니다. 이 과정에서 ''라는 아집, 즉 스스로를 내세우고 증명하려는 거짓 자아는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만들어진 자아상'이 해체되는 과정과 같습니다. 나의 계획, 나의 의지, 나의 공로를 내세우던 자리에,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일하심이 채워지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베푸시는 사랑과 은총을 깊이 체험하고, 모든 것의 주인이 그분이심을 인정하며, 나의 삶을 온전히 그분께 돌려드릴 때, 우리는 비로소 '자아상에 대한 집착'이라는 영적 문제의 근원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그때 남는 것은 ''라는 주어가 사라진 순수한 신뢰와 사랑의 관계이며, 이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가장 큰 자유와 기쁨일 것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노래

내가 쌓아 올린 나의 성()이 있었습니다. 선행의 벽돌을 나르고 기도의 창문을 내었으나 높아질수록 그림자만 길어지고 성벽 안엔 나 홀로 갇혀 있었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 이름 붙인 거울 속엔 피곤한 얼굴의 우상이 앉아 칭찬의 제물을 기다리고,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내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만든 굴레에 매여 신음하는 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당신께서 속삭이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그 성을 짓기 전부터 나의 집에 있었다." 그 목소리에 나의 성벽이 허물어지고, 거울에 금이 가고, 내가 애써 쥐고 있던 나의 것들이 본래 당신의 것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나의 믿음은 나의 결단이 아니었고 나의 사랑은 나의 힘이 아니었으며 나의 숨결마저 당신이 먼저 불어넣으신 생명의 메아리였습니다. ''를 지우니 비로소 당신이 보이고 ''를 비우니 당신의 사랑이 흐릅니다.


  1. No Image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배우는 사랑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배우는 사랑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업적과 공로와 희생에 대한 보상이 아닙니다. 말씀에 굴복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다스리심을 받아들여 일상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우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성심을 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
    Date2025.06.28 By이마르첼리노M Views125
    Read More
  2. No Image

    누가 누구를 구원하는가?

    누가 누구를 구원하는가?   내가 서 있는 땅은 어디인가? 우주의 중심은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이다. 내가 하느님 안에 있는가? 하느님이 내 안에 있는가?   우주의 중심이 하느님이다. 중심에서 떠난 사람은 다른 무엇으로 중심을 삼는다. 가짜들의 천국에서...
    Date2025.06.2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20
    Read More
  3. No Image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   성찬례는 말씀 선포에 따른 실천적 행위로써 행동하는 자비가 관계 안에 자리를 잡도록 하시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주는 몸으로 마련하셨습니다. “너희는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나의 몸이다.” 식탁 둘레에 앉...
    Date2025.06.21 By이마르첼리노M Views133
    Read More
  4. No Image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에서 나오는 선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에서 나오는 선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에는 지배하는 힘이 없습니다. 성부가 성자를 지배하지 않고 성자가 성령을 지배하지 않으며, 성령이 성부와 성자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안에는 절대 지배라는 것은 없다...
    Date2025.06.11 By이마르첼리노M Views114
    Read More
  5. No Image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 (성령강림 대축일 묵상)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 (성령강림 대축일 묵상)   인간의 자만심은 자기만을 보려고 하다가 눈이 멀게 되었습니다.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이로운 것만을 찾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 가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Date2025.06.07 By이마르첼리노M Views146
    Read More
  6. No Image

    프란치스칸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3

    프란치스칸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3 성프란치스코의 까리스마를 중심으로   3) 과정으로서의 따름 「형제회에 보낸 편지」는 “내적으로 깨끗해지고 내적으로 빛을 받고 성령의 불에 점화되어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를...
    Date2025.05.27 By이마르첼리노M Views165
    Read More
  7. No Image

    프란치스칸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2)

    프란치스칸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2) 성프란치스코의 까리스마를 중심으로 3.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 프란치스코에게 있어서 “복음을 지킨다”는 것은 대단히 생명력 있는 개념으로, 어떤 규범들을 실현하는 것으로 축소될 수 없으며, 우리의 삶을 그리스...
    Date2025.05.23 By이마르첼리노M Views171
    Read More
  8. No Image

    프란치스칸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1)

    프란치스칸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1) 성프란치스코 까리스마를 중심으로 .. 1. 복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 회개와 형제성과 작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교회 안에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도구적 존재로 자신을 하느님...
    Date2025.05.21 By이마르첼리노M Views188
    Read More
  9. No Image

    祝詩 김용호 파스칼 형제님의 팔순에

    祝詩 김용호 파스칼 형제님의 팔순에   싱그러운 오월의 바람 속에서 푸른 줄기로 자란 따뜻한 마음   긴 세월 주님의 손에서 다듬어진 삶, 잘 연마된 칼처럼 겸손한 도구로 믿음의 향기를 전해온 지 팔십 년.   들에서 사는 중이 산에서 사는 중을 흉내를 내...
    Date2025.05.16 By이마르첼리노M Views164
    Read More
  10. No Image

    빛으로 인도하는 죄의 어둠

    빛으로 인도하는 죄의 어둠   성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악습과 죄”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며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악습과 죄”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다 받은 것인데 왜 ...
    Date2025.05.16 By이마르첼리노M Views158
    Read More
  11. No Image

    믿음이 주는 위대한 신비

    믿음이 주는 위대한 신비   오월의 푸른 물결 위에 그리움 한 자락 실려와 꾀꼬리 노래로 마음의 문을 두드리네.   원천에서 흐르는 간절한 바람 사람과 하느님, 사람과 사람, 피조물과 나누는 그 떨림. 작은 새의 노래 속에 믿음이 주는 위대한 신비가 숨을 ...
    Date2025.05.14 By이마르첼리노M Views151
    Read More
  12. No Image

    아픔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아픔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연초록의 생명이 무성하게 피어올라 실록으로 변하는 과정은 마치 인간의 성장과 내면의 변화와도 닮아있다. 처음엔 연약하고 여린 존재였던 우리는, 삶의 풍파를 거치며 더욱 단단한 모습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그 변화 ...
    Date2025.05.07 By이마르첼리노M Views186
    Read More
  13. No Image

    집으로 오는 길에

    집으로 오는 길에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 연초록 나무 잎새에 기름이 뚝뚝 아카시아 향기는 벌들의 유혹 조팝나무의 화려한 변신 짝을 찾는 새들의 노래   농부의 부지런한 손놀림 밤잠을 설친 소쩍새는 낮잠 자러 가고 참새들은 무리져 합창 하는데 환갑을 넘...
    Date2025.05.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57
    Read More
  14. No Image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4 병동에서 드리는 아침 찬미가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4   병동에서 드리는 아침 찬미가   낮을 비추고 밤을 비추던 하늘의 빛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사람을 치료하는 모든 병동아 주님을 찬미하라 의사와 간호사와 직원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날 위해 기도해 준 모든 이들아 주님을 찬미하...
    Date2025.05.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49
    Read More
  15. No Image

    병동에서 쓴 묵상 글 13 퇴원을 준비하는 마음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3   퇴원을 준비하는 마음   퇴원을 하루 앞두고 밤의 시간은 더디게 흐르고 눈빛은 절절하여 잠이 오지 않네   신음하던 사람들 마저 곤히 잠들었을까. 조용한 병실은 침묵에 잠겨있네   설레는 마음도 아닌데 뒤척이는 몸 무량한 축복...
    Date2025.05.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24
    Read More
  16. No Image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2 선의 속성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2   善의 속성   사랑은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는 선의 속성이며 측은하고 가슴 태우는 마음으로 자신을 내어주면서 시작됩니다.   삼위일체 관계적 내어줌은 성부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전달되어 다시 성부께 전달된 관...
    Date2025.05.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10
    Read More
  17. No Image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1 양심을 잡는 어부의 그물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1   양심을 잡는 어부의 그물   양심의 바다 위에서 양심을 잡는 어부의 그물 거짓의 바다 위로 내려진 투망 깨끗한 양심은 빛을 찾아 고요히 헤맨다. 밤새 빈 그물을 마주한 베드로에게 “배 오른편에 던지라”는 말씀 진리의 물결 위로 ...
    Date2025.05.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06
    Read More
  18. No Image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0 견딤의 통찰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0   견딤의 통찰   나약함 속에서 피어나는 빛   병원 침대 위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느리고도 묵직하다. 창밖으로 새어 나오는 빛의 고요한 움직임, 의료진의 부지런한 발걸음, 그리고 내 안에서 조금씩 일어나는 변화까지. 몸의 아픔은 ...
    Date2025.05.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16
    Read More
  19. No Image

    병상에서 쓴 묵상 글 9 소리없는 치유의 밤

    병상에서 쓴 묵상 글 9 소리없는 치유의 밤   소리없는 치유의 밤   기계의 숨결이 병동의 고요를 흔들고, 간간이 울리는 코고는 소리는 삶의 안도와 고통의 균형을 노래한다.   창밖엔 불빛이 바삐 흔들리지만 이 안엔 단순한 이들의 섬. 머나먼 도시와 고향...
    Date2025.05.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05
    Read More
  20. No Image

    병상에서 쓴 묵상 글 8. 통증과 놀던 아이

    병상에서 쓴 묵상 글 8   통증과 놀던 아이   통증은 내게 말을 건다. 어느덧 내 곁에 선 친구처럼 삐걱이는 아침의 몸짓 사이로 그는 나를 따라 걸음을 뗀다.   “너는 내가 싫지 않니?” 그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낮고 차분하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하늘을 보...
    Date2025.05.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3 4 5 6 7 ... 85 Next ›
/ 8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1937-2012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OFMKOREA, All rights reserved.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홍보팀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