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고요한 씨앗의 이야기

 

고요한 씨앗의 이야기

하느님은 말씀을 씨앗처럼 우리의 마음에 심으십니다. 그분의 씨앗은 보이지 않게 떨어지지만, 그 안에는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땅은 기다리는 땅입니다. 고요히, 깊이, 낮은 자리에서 그 말씀을 품고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이 묵상은 그런 마음 밭을 가꾸어가는 마음을 그려보았습니다. 돌을 치우고, 가시를 뽑아내며 말씀을 품는 흙이 되어 생명과 자유를 노래하는 심연의 고백들입니다.

 

씨앗과 땅의 묵상

좋은 땅이 되기 위한 첫걸음말씀의 씨앗은 길가에 떨어질 수도 있고, 돌밭이나 가시덤불에도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땅은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내려놓을 줄 아는 흙입니다. 씨앗은 견디는 흙에서 자랍니다. 비를 맞고, 햇빛을 견디며, 고요히 기다리는 땅에서 말씀은 생명이 됩니다. 성 프란치스코께서는 좋은 땅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듣고, 이해하고, 간직하고, 행하고, 한 번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렇게 사는 사람은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낸다.”

 

내려놓는 영성-가난과 겸손

사랑받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존재하느님은 우리가 자격을 갖추기 전에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은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자랑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랑받는다는 기쁨은 존재를 겸손하게 만들고 자기를 내려놓게 만듭니다. 더 이상 숨기거나 꾸미지 않아도 그 사랑으로 충분합니다.

 

관계적 선에 참여하는 존재

사랑이 흐르는 곳에 생명이 있고, 거기에 주님의 영은 함께 있습니다. 삼위 하느님의 관계는 서로를 내어주는 선함의 흐름입니다. 우리는 그 흐름에 참여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하느님과 나, 너와 나, 피조물과 나, 나 자신과의 관계까지 모든 관계는 기도가 됩니다. 함께 머무는 것, 귀 기울이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기도의 시작입니다.

 

심연의 고백 - 달빛과 불꽃의 찬가

조용한 그리움, 꺼지지 않는 불꽃, 밤이 깊어질수록 내면의 사랑은 조용히 타오릅니다. 달빛에 스민 그리움처럼 달빛은 그리움을 감싸고, 불꽃은 심연에서 피어납니다. 피조물의 숨소리에도 하느님의 선함과 아름다움은 숨겨져 있고 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찬가를 부릅니다.

 

삶의 에너지와 참 자유

비워내야 피어나는 생명, 내려놓아야 흐르는 사랑나는 포장하려 했고, 증명하려 했고, 비교하려 했으며, 자랑하려 했고, 경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선의 흐름을 막고 생명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제는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려 합니다. 하느님의 선함 안에서 저는 그저 도구로써 존재하며 사랑받는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씨앗처럼 살아가는 삶

우리가 걸어온 삶은 돌밭을 지나 가시덤불을 걷고 좋은 땅이 되기 위해 가꾸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음의 밭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은 내 안에 자라 생명이 되었고, 그 생명은 자유로 피어났습니다. 하늘이 땅을 품고 땅이 하늘을 품고 있습니다. 생명이 흐르는 유역에 그대가 살고 있고 조용히, 고요히, 불꽃이 타오르듯 말씀에 굴복하고 누리고 내어주면서 땅을 가꿔 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7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복음에서 율법교사는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율법과 예언서의 핵심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말... 김상욱요셉 2025.08.22 64
1646 가만히 들어보세요. 가만히 들어보세요.   가만히 들으면 들려요 9월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태양은 질펀하고 흥건하게 열을 뿜어냈어도 가을은 소리 없이 다가와 벌써 내 ... 이마르첼리노M 2025.08.21 59
1645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 불러온 종교심은 철저하게 인과 응보적입니다. 우상의 실재를 경험하게 하는 세속적 가치들은 모든 가치의 중심에 나... 이마르첼리노M 2025.08.20 116
1644 사랑이 커지면 사랑이 커지면   사랑과 고통은 하나의 길 사랑이 머물던 자리에 고통이 둥지를 튼다.   피하지 못하는 아픔이 나의 맨몸을 파고들 때 비로소 깨닫는다. 사랑과 ... 이마르첼리노M 2025.08.18 97
1643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   프란치스칸 신학자 리처드 로어의 신학적 통찰   리처드 로어가 영적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이단적 신학은 ... 이마르첼리노M 2025.08.17 72
1642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나는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기도해 줄께”라... 이마르첼리노M 2025.08.16 115
1641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3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3   III. 완전주의와 프란치스칸 신학 기독교 완전주의의 개념 및 웨슬리안 전통 기독교 완전주의는 성화의 교리에서 파생된 ... 이마르첼리노M 2025.08.16 79
1640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2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2   II. 얀센주의와 프란치스칸 신학 얀센주의의 주요 교리 얀센주의는 17세기 벨기에 이퍼르의 주교 코르넬리우스 얀센의 저... 이마르첼리노M 2025.08.14 55
1639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1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1   프란치스칸 신학의 펠라기우스주의, 얀센주의, 완전주의에 대한 입장    “성경과 많은 영성 생활을 잘못 읽게 하는 세 가... 이마르첼리노M 2025.08.14 90
1638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새벽을 여는 수탉의 기상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 밤새 맺힌 그리움의 이슬 풀잎에 가득 고인 눈물   태양이 눈을 뜨자 자기 옷으로 갈... 이마르첼리노M 2025.08.11 91
1637 구원이 무엇인가요? 구원이 무엇인가요?   1. 너를 품는 마음   내려가기 오만했던 발걸음 멈추고 웅크린 마음의 가장자리로 내려갑니다. 네 고독의 숲에 드리워진 가느다란 이슬 한... 이마르첼리노M 2025.08.10 63
1636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변화의 길에서는 아래에 보물이 있네 길은 위로 뻗지 않고 아래로 향하는 겸손의 길. 자신을 비우는 가난의 길, 그곳에만 진정한 변... 이마르첼리노M 2025.08.09 68
1635 더 담을 수 없는 슬픔을 아시나요? 더 담을 수 없는 슬픔을 아시나요?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슬픔’ ‘눈물 나는 세상 아름답게 하는 슬픔’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슬픔’ 세... 이마르첼리노M 2025.08.09 110
1634 빛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빛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나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나그네   만약 당신이 나와 함께 있지 않다면 태양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아요... 이마르첼리노M 2025.08.08 103
1633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은 우리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입니다. 누구든지 존재의 뿌리를 잃어... 1 이마르첼리노M 2025.08.07 10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 1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