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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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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에서 나오는 선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에는 지배하는 힘이 없습니다. 성부가 성자를 지배하지 않고 성자가 성령을 지배하지 않으며, 성령이 성부와 성자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안에는 절대 지배라는 것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힘은 지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어주는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권위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로마 5,5) 우리는 이 힘에 연결되어 이 힘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이 모든 것을 살아있게 하고 숨 쉬게 하고 움직이게 합니다. 내부로부터 흘러나오는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을 배우지 못하면 우리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또 내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사랑에서 분출되는 자비와 선의 흐름이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으로 나에게까지 전달되었으며 창조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게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구약성서를 읽지 않으면 인과응보의 하느님을 버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시는 사랑이 아닌 힘으로 지배하는 하느님, 죄를 지으면 가차 없이 처벌하시고 멸망시키는 하느님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은 죄책감과 수치심을 압도해 버리고 깨달음과 휴식을 그 중심에 두게 합니다. 감사와 감동을 넘어 감격과 감탄에 이르게 하는 황홀함의 신비가 온갖 형태의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있는 곳에 계시고, 오직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견되시는 분이십니다.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신비는 우리 믿음의 중심입니다. 상호 간에 내어주는 사랑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상호성 안에서 흐르는 선의 신비가 상호 간에 주고받음을 통해 확장되어 우리의 관계성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습니다. 무상성과 보편성으로 우리를 비추고 계십니다. 우리는 응답하는 믿음과 응답하는 사랑으로 하느님의 선하심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하느님한테서 왔고 하느님한테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분은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물인 이곳, 이 땅에서 사람으로 사는 길을 가르치러 오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불완전한 나를 지금 여기서 사랑하신다면 내가 세상을 마칠 때도 그러하실 것입니다.

 

나는 주님의 손에 들려있는 도구적 존재로서 주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시기에 내가 행하는 선은 전적으로 그분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께서 나를 통하여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게 하시고 공유된 선으로 관계를 돌보도록 하시기 때문입니다.

 

신적인 힘은 이렇게 공유되는 힘으로, 위계적 관계를 내어주는 사랑으로, 완전하게 뒤집어 놓았습니다.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함께하는 힘으로 선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신적인 힘을 공유함으로써 내어주는 사랑, 나누는 사랑, 내려놓는 사랑, 내려가는 사랑, 허용하는 사랑, 놓아주는 사랑이 나옵니다. 신뢰와 상호성의 친밀함의 힘, 이 힘이 모든 관계를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을 공유하면서 공유된 선으로 너를 대하는 것입니다.

 

명랑한 현존은 기쁨으로 분출된 얼굴에서 드러납니다. 그 기쁨이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도록 돕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이제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빛납니다. 관계의 진실은 상호 간에 내어주는 선에 있으며 이러한 선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에 참여함으로써 경험하게 됩니다. 관계하는 방식을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자기만족으로 끝납니다. 내어주는 방식이 관계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선의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흐르고 생명이 있는 곳에 참여가 있으며 참여가 있는 곳에 부활하신 주님의 영이 우리를 아버지께로 데려가십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자신을 내어주시면서 우리의 관계 안에서 일하십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행동하는 자비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돌보십니다. 하느님은 과거가 아니며 현재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며, 개념보다 에너지로 일하시는 분으로 경험합니다.

 

2025, 6, 11.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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