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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녀 코르토냐 말가리다(Santa Margarita Da Cortona ritorna il Cadavere dell amante 1728)

작가 : 마르코 베네피알 Marco Benefial(1684-1764)

크기 : 켐퍼스 유채, 64.5cm x 50cm

소재지 : 로마 산타 마리아 아라첼리 대성당 (Santa Maria Aracoeli)



카톨릭을 포함한 여러 종교에서 경건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신자를 추대하여 성인으로 부르고 있으며, 특히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을 위해 탁월하게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신자 중에서 그 행적을 상세히 조사한 후 성인의 칭호를 주는 관례가 초세기부터 이어왔으며 성인들의 대종은 순교자들이나 영웅적인 삶을 살았던 성직자 수도자들이었다.



그러나 간혹 열악한 삶의 환경에서 또 나약한 심성에 의해 인간적인 실수를 범했던 죄인들 중에서 성인으로 추앙된 성인도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말가리다 성녀 역시 후자에 속하는 좀 특수한 환경에서 어두운 삶을 살다가 회심해서 위대한 성녀가 된 분이시다.



독일 개신교의 영성 학자인 발터 닉 같은 목사는 “성인이란 하느님 만으로 만족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 표현했는데 일리가 있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성녀는 이탈리아 중부 라비아노(Laviano)라는 마을에서 살던 가난한 농부의 딸인데, 7세 때에 자기를 사랑해주던 어머니를 잃고 계모가 들어오면서 그녀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는 불행에 휘말리게 되었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계모 밑에 성장한다는 자체가 행복과는 거리가 먼 불행한 삶의 모델로 제시될 수 있는데, 특히 말가리다는 어릴 때부터 총명해서 계모에게 겉으로나마 공손한 처신을 할 줄 아는 아이가 아니었기에 그의 삶은 참으로 대단한 참상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총명하고 외모가 뛰어나게 예뻤기에 이런 계모가 주는 서러움을 체념하며 살 성정이  아니었기에 계모 집에서 가출해서 어떤 귀족의 집에 심부름하는 하녀로 들어갔다. 이 하녀 생활에서 기사였던 귀족 아들의 눈에 띄어 그와 동거생활에 들어가면서 그녀의 처지는 급변하게 된다. 계모의 구박 대신 정부의 따뜻한 사랑과 관능적인 사랑을 받으며 환락 속에 살다가 아들로 하나 얻게 되자 그녀의 삶은 더 없이 바랄 것이 없는 처지가 되었다.



9년의 세월이 흘러 안락과 환락의 삶에 모든 것을 잊을 만한 처지에 되었을 때 여유있는 삶을 즐기던 남편이 사냥을 나갔다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그녀의 삶에 어둠의 그림자가 깃들이게 된다. 뜬눈으로 밤을 세운 그녀에게 정부가 사냥을 가면서 데리고 갔던 개가 돌아와 말가리다의 치마를 물고 늘어지면서 어디로 안내하는 곳을 따라 숲으로 가 봤드니 숲속에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어 벌거벗긴 채 죽어있는 정부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말가리다는 자기에게 온갖 만족을 주던 정부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온갖 안락과 쾌락을 누리고 있는 자신의 미래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말가리다가 입고 있는 화려한 옷에 성모님의 색깔이 들어있는 것의 상징적 의미이다. 성녀는 비록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도피하는 과정에서 잠시 하느님을 떠났으나 이 장면을 보면서 인간적인 충격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확인하는 영적 성장의 계기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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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가리다는 너무도 충격적인 비참한 처지로 변한, 그동안 자기 삶의 전부처럼 여겨지던 정부의 시신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화려한 비단으로 감싼 젊고 화사한 그녀 모습의 미래를 바로 시체로 누워 있는 정부의 모습에서 확인하면서 그는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다행히 그녀는 성격적으로 더 나은 삶을 향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대단한 원력이 있는 인성의 소유자였다. 우리는 죄악의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타령은 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그냥 말장난으로 끝내는 인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말은 그럴듯하게 하면서 영적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결여된 인간들을 자주 보게 되고 성직자 수도자들 중에도 이런 부류의 인간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성녀는 심성적으로 보다 나은 삶의 길이라고 생각하면 현실을 과감히 포기하고 일어설 수 있는 영적 자질을 타고난 인간이었다. 작가는 이것을 화려한 비단옷과 값진 장신구로 치장한 몸에 푸른 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푸른 색은 성모님의 초상화에 단골로 등장하던 것인데, 죄의 삶을 산 그녀에게 이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나 작가는 바로 말가리다는 비록 죄악에 빠진 상태로 살긴 했어도 자신의 과거와 전혀 반대되는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으로 자신을 변모시킬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한 마디로 어떤 죄에 빠진 인간이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영적인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녀는 그 처참한 모습을 보자마자 그 동안 풍요와 관능이 주는 삶에 함몰되었던 자신의 양심을 찾게 되면서 이것은 하느님의 심판이며 그에게 새로운 삶으로 나가야 한다는 희망의 신호로 여겨 집에 돌아와 모든 것을 다 버려두고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할 정부 사이에서 얻은 아들 하나만 데리고 계모가 있는 곳을 찾아 갔다.



그러나 계모로부터 매정한 박대를 받자, 그는 신앙에 의지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수도원을 찾아 갔으나 역시 사회적인 편견이 지배하던 시대에 그의 외적인 행동은 간통 행위이기에 엄격한 보속이 없이 신앙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거부를 당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에서도 실망치 않고 이것을 자업자득으로 여기며 인내 속에서 수도원 문 앞에서 기도와 희생의 시간을 보내자, 그녀의 진심을 이해한 두 부인의 도움으로 신앙 안에서 위로의 안식처를 얻게 되었다.



그녀의 순수한 회심의 열정을 확인한 부인들은 새로 시작된 프란치스코 재속 삼회에 입회를 권했으나 여기 역시 그녀의 과거 행적을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의 의해 보류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순심이 드러나게 되자 재속회원으로서 입회가 허락되고 그의 아들은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맡겨져 프란치스칸 수사로서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바로 이 여인의 삶의 극적으로 바꾸게 되는 정부의 피살 현장을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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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은 그녀와 정부 두 사람이며 생명체로서는 그녀를 남편의 현장으로 안내한 개가 전부이다. 처음에 그녀는 작은형제회 재속 3회원이 되고자 하였으나 죄녀라는 이유로 허락을 받지 못하다가, 3년 후인 1227년에 입회가 허락되어 철저한 보속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성녀의 보속 생활이라는 것은 자기 죄에 대한 뉘우침의 극단 표현이 아니라 주님 제자로서의 밝은 인생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성을 두고 있다.



새로운 정화의 삶을 살던 어느 날 성녀가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있는 나무 십자가 앞에서 기도할 때 십자가에서 다음과 같은 음성이 들렸다. “딸아 네가 나에게 무었을 원하느냐?” 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녀가 대답하길 주님 저는 당신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녀의 이런 새로운 삶의 태도는 삶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면서 그의 삶은 과거의 죄를 보속하는 죄녀의 삶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 체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인간의 맑은 희열과 기쁨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 동안 교회가 죄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차원의 억압과 고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죄의 보속이라는 것은 상상이 어려운 희생과 고통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띄우는 것이었으나 성녀의 삶에선 이것이 선을 향한 지향의 실천으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드러나는 방향으로 표현되었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도울 뿐 아니라 병든 사람에 대해서도 대단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자 많은 어려운 처지의 환자들이 그의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의 전구에 의해 여러 기적도 나타나게 되면서 여러 은인들의 도움으로 가난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자선병원이 세워지게 되었다. 이것은 유럽 사회에서 처음 시작된 자선병원이었으며 그녀는 조금도 자신을 자랑함이 없이 불쌍한 사람을 돌보라는 자신은 하느님의 뜻에 부르심받은 여종이란 마음으로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며 혼신의 노력을 하자 그는 단순한 회개한 죄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에 헌신하는 크리스챤의 산 모델이 되었다.



이 작품은 성녀에 대한 공경심이 커지고 전파되면서 교회가 크리스챤 삶의 새로운 모델로 성녀를 제시하기 위해 시성을 결정할 때, 1728년 당시 프란치스칸 수도회 총본부가 있던 아라첼리 대성당에 로마의 실세였던 추기경 코라디니(cardinale Corradini)의 이름으로 봉헌된 것이기에 당시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있던 말가리다 성녀의 명망에 걸맞게 우수한 작가로 평가되던 작가 맡게 되었다.



성녀의 성덕에 대한 명성은 단순히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만 표현된 것이 아니라 당시 교회의 고질병이 었던 주교들과의 이권이나 정치적 갈등에서 시작된 분쟁의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성녀는 평화의 사도라는 성 프란치스코의 제자답게 너무도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자, 당시 교회의 실세였던 주교들에 대한 문제에도 관여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되었으며 이것은 교회 지도부의 정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하느님의 권능을 찬미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기 죄를 뉘우치는 생활을 시작한 지 23년째 되던 해인 1297년 2월 22일에 50세의 나이로 하느님의 품에 안겼다.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죄인의 용서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이사 1, 18)



그런데 실재에 있어 우리 교회는 죄와 여기에 수반하는 벌 강조와 이것을 피하기 위해 지나친 희생과 회개를 강조함으로서 과연 하느님이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이신지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게 만들며 항상 죄의 벌에 대한 공포가 신앙의 핵심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 작품이야 말로 참으로 죄에 대한 지난친 부정적 일변도의 삶을 살기 쉬운 크리스챤들에게 성 아우구스티노가 말씀하신 “복된 탓(Felix culpa)” 대한 확신과 용기를 주게 만들고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아담이 죄를 지었기에 성부께서 성자를 세상에 보내셨다는 교리를 확인하셨고 우리는 이것을 부활 성야 미사에서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은 성녀와 같은 회개의 삶이란 단순히 과거의 죄에서 벗어나는 삶일 뿐 아니라 자유의 날개를 달고 하느님 사랑이 충만한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참 자유의 삶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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