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신다는 말에
제자들의 마음이 산란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시 제자들에게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오시리라는 약속은 먼저 부활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부활하신 날 밤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두려운 마음은
기쁨으로 바뀝니다.
부활을 예상할 수 없기에
아니 부활을 머리로 이해할 수 없기에
지금 당장 제자들은 예수님의 다시 오신다는 말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도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은 부활로 이루어졌고
제자들의 마음은 기쁨을 가득차게 됩니다.
전혀 꿈꿀 수 없었던 것들이 제자들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러한 일들이
우리 눈 앞에도 펼쳐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집에 거처할 곳이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다시 오시면
제자들을 데려다가
당신께서 계시는 곳에 같이 있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 모습은 이 말씀과 조금은 맞지 않습니다.
제자들을 데리고 가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에게서 멀리 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겠다는 말씀이 이루어진 것처럼
제자들을 데리고 가시겠다는 말씀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을 아버지의 집으로 초대하시며
예수님과 함께 살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꿈꿀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아버지께 가는 길로 우리에게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다시 오셔서
우리를 아버지의 집으로 데리고 가시겠다는 말씀을
우리가 간직할 수 있다면
그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도 아버지께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이미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예수님과,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우리의 생명으로 당신을 내어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믿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계속해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 관계는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희망을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 계시기에
오늘도 한 걸음 더 내어 딛을 수 있는 하루이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