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1.

속마음을 비추는 벌거벗은 촛불 앞에

미사가 끝난 후 텅 빈 성당의 쓸쓸한 제대 같은 모습처럼

혼자의 고독과 여럿의 고독,

그리고 고독의 단합이 만들어 내는 탄원과 절규,

저항의 날개를 접고 단념의 눈시울을 내리감습니다.

홀로된 자의식 속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아들의 빈자리를 바라볼 때마다

가라앉는 슬픔을 간간이 흔들면서 흐느끼는 모성의 눈물,

걷잡을 수 없이 엄습하는 유실의 위기

 

2.

사람의 심연 속을 살펴봅니다.

쫓아갈수록 놓쳐버리게 되는 존재의 숨바꼭질,

벼랑에서 굽어보는 소름 끼치는 깊이,

헤아릴 길 없는 한없는 미로,

겁나면서 슬프기만 한 칠흑의 어둠에 짓눌려

투신하는 이들을 받아주소서,

끊임없는 목마름과 소리치는 가슴 안의 불무더기,
고단한 사랑의 서러운 눈시울로
갈망과 비탄과 그 나머지 한 가닥 빛을 찾는 신앙
때로는 터져나갈 듯 벅차고,
더러는 너무나 마음이 비어 허적한 그곳에
유일하게 함께 계시면서
집 떠난 작은 아들의 귀환을 기다려 주신 주님의 자비는
사람에게 감사와 감동으로 감격의 전율을 느끼게 하십니다.

 

3.

차가운 밤바람에 섞여 불어오는 텅 빈 공허

그 안에 놓아기르는 야생의 고독

물리고 뜯기고 피 흘리는 영혼

걷잡을 수 없이 다가오는 풀지못할 수수께끼

생명의 애련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애련합니다.

묘하게 아프고 아름다운 감동이 물의 파장처럼 퍼집니다.

풀이 돋아나지 못하는 백사장에서

오직 강물이 적셔 주는 쓸쓸한 위안의 자국을

오래오래 눈여겨보고 있는 사람,

그 한 사람을 찾기까지

닻을 내리지 못한 이름이여!

생명의 시작과 그 끝을 올바로 헤아림은

결코 손쉬운 지혜가 아닙니다.

사람은 홀로의 고립감을 감내하기도,

둘의 상극을 넘어서기도 어렵기만 하고

여기 보태어 여럿의 관계에 알력과 차질을 감당하기란

정녕코 끔찍한 부담이라 할 것입니다.

 

4.

견딤의 극한 한계 안에서도

자비로우신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 견디고 계십니다.

 

생명은 추위를 탑니다.

생명은 춥습니다.

생명에 머물려고 하는 모든 진실이 춥습니다.

 

사랑도 춥습니다.

하나의 관심

하나의 연민

하나의 축복마다

얼마나 외롭고 목마른 일인가요.

 

진리도 그렇게 춥습니다.

소금 뿌려진 듯 아픕니다.

절반은 불에 타고

절반은 피 흘리고

마냥 쓰라리기만 합니다.

 

사람의 생명에 따라오는 시린 가슴

지향과 의지로 하여 앓게 되는 상처들,

 

견딤의 용광로에서

제련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

어려울수록 성장으로 내달리는

생명의 추위여!

 

스스로 힘을 내려놓는

십자가의 무력함에서

추위를 녹이며

희망을 봅니다.

 

그리 멀지 않는 날

부활하리라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1 심연에서 길어올리는 영의 샘물(야곱의 우물가에서) 심연에서 길어올리는 영의 샘물(야곱의 우물가에서)   다시 목마를 수밖에 없는 야곱의 우물은 우리가 일상에서 의지하는 모든 것들, 직업적 성취, 통장의 잔고, ... 1 이마르첼리노M 2026.03.07 106
1780 잃었던 아들의 비유-관계의 회복과 존재의 가치 잃었던 아들의 비유-관계의 회복과 존재의 가치   잃었던 아들의 비유에 나오는 세 사람 전통적으로 이 비유는 '죄인의 회개와 하느님의 용서'에 초점을 맞췄지... 1 이마르첼리노M 2026.03.07 83
1779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와 프란치스칸 믿음의 실제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와 프란치스칸 믿음의 실제   마태오 복음서 21장 33절에서 46절에 기록된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단순히 이천 년 전 유다 종교 지도자... 이마르첼리노M 2026.03.06 60
1778 프란치스칸 관점에서 읽는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   프란치스칸 관점에서 읽는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   부자와 라자로의 복음 이야기는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우리 일상의 '관계적 단절'이 영원한 운명을 ... 이마르첼리노M 2026.03.05 87
1777 관계의 회복과 내어줌의 신비에 대한 묵상 관계의 회복과 내어줌의 신비에 대한 묵상   썩지 않는 열매는 선의 흐름 안에 있습니다. 썩지 않는 열매는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선의 흐름 안에 머무르는 존... 이마르첼리노M 2026.03.04 60
1776 자비의 되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자비의 되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가 6,36)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 주시는 하느님... 1 이마르첼리노M 2026.03.02 70
1775 영적 식별의 여정에 대한 깊은 묵상과 관계의 내면적 역학 영적 식별의 여정에 대한 깊은 묵상과 관계의 내면적 역학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로마 12,2)... 이마르첼리노M 2026.03.02 83
1774 타볼산에서 내려와 우리의 일상의 관계로 타볼산에서 내려와 우리의 일상의 관계로   타볼산의 빛, 거저 주시는 은총의 산맥 아래에서 아침 묵상을 해봅니다. 우리가 땀 흘려 쌓은 성채가 높아서 당신이 ... 이마르첼리노M 2026.03.01 79
1773 관계의 심층에서 드러나는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성에 대한 묵상 관계의 심층에서 드러나는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성에 대한 묵상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 5,48)  ... 이마르첼리노M 2026.02.28 70
1772 큰 진리는 광야로부터 나옵니다. 고독을 넘어 사랑의 현신으로 큰 진리는 광야로부터 나옵니다. 고독을 넘어 사랑의 현신으로   광야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를 불러주던 이름도, 나를 증명해 주던 직함도, 나를 둘러싸던 익... 1 이마르첼리노M 2026.02.27 92
1771 사랑의 빛 앞에 선 영혼 - 압도적인 사랑이 부르는 자기 심판 사랑의 빛 앞에 선 영혼 - 압도적인 사랑이 부르는 자기 심판 사랑의 빛 앞에 선 영혼은 존재의 밑바닥부터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믿음과 영적 체험의 극치에... 이마르첼리노M 2026.02.26 127
1770 요나의 표징은 태도적 변화의 서곡 요나의 표징은 태도적 변화의 서곡   요나 예언자의 표징은 성경에서 '회개'와 '부활'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관통합니다. 예수님께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 이마르첼리노M 2026.02.25 122
1769 관계의 심연에서 드리는 주님의 기도 관계의 심연에서 드리는 주님의 기도   &quot;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quot; 이 한 구절은 기도의 중심이 ‘나의 소원 성취’가 아니라 ... 이마르첼리노M 2026.02.24 122
1768 관계의 심층에서 읽는 마태복음 25장 관계의 심층에서 읽는 마태복음 25장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이 말... 이마르첼리노M 2026.02.23 116
1767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가지 유혹과 나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가지 유혹과 나   “돌을 빵으로” – 인정 욕구의 광야 광야의 첫 유혹은 배고픔이 아니라 존중받고 싶다는 허기였습니다. 나에게 건네온 무... 이마르첼리노M 2026.02.22 15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2 Next ›
/ 1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