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희망을 일깨우는 수난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한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은 성프란치스코를 완전히 사로잡은 하느님의 매력이었습니다. 겸손은 관계를 회복하는 내려가는 사랑이었고 집착하던 것을 내려놓는 내적 죽음이었으며 수난의 사랑은 견디는 사랑, 기다리는 사랑, 용서하는 사랑으로 치유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육화된 그리스도의 얼굴은 창조된 만물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 얼굴을 알아보는 눈은 영의 활동을 너와 나와 자연생태계의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발견할 때 열립니다.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는 내어주시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몸이며 당신의 생명을 아버지께 다시 내어드림으로써 아버지와 하나 되는 몸입니다. 내어놓는 마음에 깃든 사랑의 영이 성령이라고 부르는 아버지의 영이고 수난의 참혹한 현실을 받아들인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입니다.

 

내어주고 받아들여지는 관계는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이사를 왔습니다. 십자가는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일상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저지른 짓에 대한 현재를 나타내는 비극적인 아픔입니다. 날마다 가공할 일들이 벌어지는 이 세상 한복판에서 희망을 일깨우는 사랑입니다. 십자가를 사랑으로 이해하지 않는 한 우리는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속죄, 속량, 죗값이라는 대속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사랑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너를 살리기 위해 내어놓는 나의 생명이며 내면의 죽음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내가 선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이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희망을 봅니다. 무엇인가를 바쳐야 얻을 수 있다는 강박과 불안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희망은 선물입니다. 인간의 노력이나 의지력으로 얻을 수 있는 무엇이 아닙니다. 믿음과 사랑처럼 삼위일체 하느님의 삶 자체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은 언제나 하나의 선물이고, 관계 안에서의 협력이며 참여하는 행복으로 나타나는 기쁨입니다. 십자가가 희망을 일깨우는 견딤과 기다림과, 용서하는 사랑이라면, 희망은 내어주는 기쁨에서 성장합니다. 안전하다는 느낌과 내적 고요와 더불어 평화로운 안정감이 깊은 만족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깊은 만족에서 나오는 믿음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밝고, 맑고, 활기찬 태도로 너를 대하게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그와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에게서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없으면 그 하느님은 하느님이 아닙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아닌 이방 민족들이 섬기는 하나의 신일 것입니다. 그 하느님은 부분적인 하느님, 모조품처럼 지어낸 하느님, 하느님인지 아닌지 시험해 보는 하느님일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에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우리는 더 큰 희망을 품게 되고 안전과 안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선을 행하고 업적과 공로를 많이 쌓아서가 아니고 하느님이 선하셔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상대방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치는 어떤 것에 반응하시는 아버지가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인과응보의 계산기가 없습니다. 인간의 사랑은 상대방이 나에게 주는 매력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누가 착하고, 수입이 많고, 몸매가 매력적이고, 신분이 높고, 성품이 좋으면 그에게 자기를 내어주거나 그를 좋아하기 훨씬 쉽습니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이 하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주는 대로 받는 인과응보의 실력사회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음을 삶의 방식으로 선택한 이들은 하느님의 무상성인 은총의 섭리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대상을 가리거나 차별하거나 특정한 개인을 선호하시지 않습니다. 보편적이고 조건 없는 완벽한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을 받으면 그 순간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 경탄합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기쁨을 온몸으로 발산합니다. 그 사랑을 받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런 사랑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랑 앞에서 인간은 백기를 들고 완전히 항복을 선언하게 됩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5,8)

 

하느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하느님! 당신은 누구 십니까? 또한 벌레만도 못한 나는 누구입니까? (성프란치스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9 묵주기도 묵주기도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역사라는 장엄한 성화(聖畫) 앞에서, 성모님의 푸른 망토 아래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기도.   묵주알 하나하나가 기억의 ... 이마르첼리노M 2025.10.07 96
1668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묵주기도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묵주기도   묵주의 기도는 단순히 기도문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구원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 즉 그리스도의 신비를 성모 ... 이마르첼리노M 2025.10.07 69
1667 검소한 삶이 중심을 바꿉니다. 검소한 삶이 중심을 바꿉니다.   검소함은 외부의 보상(권력, 명예, 재물)에 의존하지 않고 내면의 가치와 만족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조직에 무릎 꿇지 않는 ... 이마르첼리노M 2025.10.04 77
1666 세 가지 열쇠와 하나의 기쁨 세 가지 열쇠와 하나의 기쁨   가난은 허물을 벗는 옷차림, 세상의 무게를 놓아버리는 해방의 열쇠. 가진 것 없어도 발걸음 가볍고 그리스도의 발자국의 흔적이 ... 이마르첼리노M 2025.10.04 55
1665 새벽기차 안에서 새벽 기차 안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안개 자욱한 들판을 가로지르는 새벽 기차 안에서 차창을 스치는 가을 풍경이 정겹습니다.   후반기 인생의 간이역을 ... 이마르첼리노M 2025.10.01 76
1664 가을 바다에 물든 현존의 신비 가을 바다에 물든 현존의 신비   가을 바다에 노을이 물들면, 내 마음도 붉게 타오릅니다. 그 강렬함 속에 원천의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이내 잔잔한 ... 이마르첼리노M 2025.09.25 76
1663 가을밤의 위로 가을밤의 위로   저무는 해, 마지막 햇살은 떨어진 꽃잎 위로 붉게 녹아 흐르고 긴 그림자 드리운 길 끝에서 아득한 그리움이 바람에 실려와 마음의 문을 두드... 이마르첼리노M 2025.09.24 78
1662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누구에게나 삶의 중심에는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부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은 단순한 실패가 아... 이마르첼리노M 2025.09.19 100
1661 고난을 통해 배우는 진리 고난을 통해 배우는 진리   “예수께서는 고난을 통해 순종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히브 5,8)   예수님조차도 극심한 고난, 즉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 이마르첼리노M 2025.09.15 76
1660 가을 편지 가을 편지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가을 편지를 쓴다   폭염에 화상을 입은 생명들처럼 아픔을 견뎌온 너의 삶에서 눈부신 아름다움을 보았지   아직은 설익었지... 이마르첼리노M 2025.09.13 73
1659 고통은 영광의 그림자 고통은 영광의 그림자   폭염 사라진 가을 아침 투명한 공기 속으로 서늘한 숨결 스며들고 풀잎 끝 이슬 맺힌 거미줄 한 올에 오롯한 우주를 보네.   정오의 태... 이마르첼리노M 2025.09.11 74
1658 성지순례 준비기도 성지순례 준비기도   언제나 자비와 선하심으로 돌보아주시는 주님! 저희에게 성지순례의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프란치스코에게 주님의 발자취... 이마르첼리노M 2025.09.07 102
1657 존재의 비밀을 배워라. 존재의 비밀을 배워라.   안다고 주장하며 모르기를 거부하는 자, 그는 맨홀 위를 걷는 외줄타기 곡예사. 단단히 닫힌 쇳덩이 아래, 무의식의 심연을 가린 채 스... 이마르첼리노M 2025.09.06 92
1656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성지순례 준비모임 (목포형제회, 전주서학형제회) 2025, 9, 7. 14시 장성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순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성 ... 이마르첼리노M 2025.09.05 174
1655 내가 나에게 반하게 하는 그릇된 신념을 넘어 내가 나에게 반하게 하는 그릇된 신념을 넘어   신념윤리 신념윤리는 행위의 결과나 효용성보다는 행위를 하게 된 동기나 신념, 즉 행위자 내면의 순수한 의도를... 이마르첼리노M 2025.09.03 6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 1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