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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09:31

수도원 카페 이야기 4

조회 수 362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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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나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확인한다.

일찍 출근 해야하는 아들아이를 4시에 깨우고 아침준비를 하고 블라인드를 열면 창밖은 아주 어둡고 어둡다

그리고 나선 창밖으로 보이는 건너편 아파트를 위부터 아래까지 찬찬히 훑어 본다. 그많은 아파트중에 새벽불을 밝힌 집은 한 두집...거의 대부분의 집들은 새벽이 온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듯하다. 아들아이는 습관처럼 핸드폰을 앞에 들고 아침을 먹는다. 7시까지 역삼동으로  출근을 해야하기때문이다  덕분에 나도 이른 모닝커피를 한잔 만들어서

쇼파에 자리잡는다. 그 시간 까지도 밖은 깜깜하다. 새벽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기는 올 것인지 의구심이 들때도 있다. 아침을 다 먹은 아들아이의는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준비의 시작을 알리는 전동 면도기 소리가 목욕탕에서 새어 나온다. 보통의 엄마가 그러하듯 나도 아이가 조금이라도 밝고 안전한 시간에 출근했음 하는 마음이기에  아들 아이가 집을 나서기 전까지 새벽의 어둠이 조금이라도 빨리 가시고 아침이 밝아오길 기대해 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에 이내 마음을 비우곤 한다

섭리 안에서 새벽어둠은 길었다가 서서히 짧아지기도 짧았다가 길어지기도 하기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한다. 긴 새벽의 어둠에 밝아지는 아침의 소중함은 더 크다는 것은 오랜 고통끝의 행복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미리 연습 시켜 주는 듯도 하다.

정확히 5시 20분이면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아들이 엄마인 나는 참 대견하다. 모든 엄마가 그러하듯이.

오늘은 월요일 .

수도원 카페 봉사가 있는 날이다.

아들 아이의 출근과 동시에 나의 출근 준비가 시작된다. 아침 설겆이, 청소...

이것 저것 나의 손이 가야 할 곳은 많다. 그래도 나는 꼭 음악을 트는 사치를 부려본다 .바쁜 움직임 속에 스며드는 음악은 나의 출근준비에 윤활유가 되어 주곤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내리는 구경에 빠져서 출근시간을 지키기가 빠뜻하겠다 서둘러야겠다

집나서기 전에 사장수사님께 문자를 보냈다..아침에 여유부리다가 지각을 할 수도 있으리라는 자진납세를 했다

수도원 카페에 가는 월요일 나는 뚜버기가 된다. 정동은 유독 주차가 힘들고 주차료도 비싼 곳에 속한다. 그래서 정동 가는 날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집앞 비탈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정동으로 갈 수 있는 160번을 탈 수 있다.

버스 창으로 바라보는 바깥 풍경도 구경하기에는 심심치 않다. 조금 늦은 출근을 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조금 바쁜 듯 보인다. 나도 그들 대열에서 함께 종종걸음을 걷곤 한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나무와 흙에게 빗물은 영양제처럼 스며든다. 비오는 풍경은 내게 안온함을 안겨 준다 . 수도원 카페에 도착했다. 야외 테이블에 빗물이 달려있다.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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