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신적 생명이 흘러가는 유역에서 살아가는 기쁨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은총과 사랑과 자비와 용서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삼위일체 안에서 표현되는 관계성 안에 현존하는 공동체는 개인적이면서 둘의 상호성, 그리고 셋의 안정성이 서로에게 관계를 맺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참여하는 선으로 깊은 만족과 충만함을 맛보았기 때문에 자신을 내어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대상을 찾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있고, 내가 섬기고 보살펴줄 사람들이 더 생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할수록 더 큰 갈망으로 관계를 돌보고 싶은 것이다. 자만하여 우쭐하는 사람은 이런 흐름을 전혀 알 수가 없다. 우월감과 자신으로 넘쳐서 목표에 다다른 사람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충만하고 깊은 만족을 경험하면서 더 많은 것에 대한 갈망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을까? 설명할 수 없으나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생명 안에서는 내어주면서 쉬는 법을 배우고, 쉬면서 느끼는 충만함이 더 큰 갈망으로 나아가도록 부추기는 것 같다. 그러한 갈망이 내면에 있게 되면 자신을 증명하거나, 경쟁하거나 높일 필요가 없을뿐더러 사람들의 평가에 의존하기를 멈춘다. 너를 허용하고 놓아주는 자유로 내가 자유롭게 된다.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다른 이들을 위한 사랑으로 넘쳐흐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만 사랑하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때 가장 위험하다. 왜냐하면 하느님마저 자기 목적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한 사람의 개인과 둘의 상호적 관계를 넘어 안정을 주는 셋으로써 공동체를 이룬다. 신적 생명이 공동체를 통해 서로에게 선이 흘러가게 하여 깊은 충만함에 이르게 한다. 삼위일체 안에서 배우는 진리는 하느님의 현존이 하나이면서 둘의 상호적 관계를 넘어 공동으로 선을 확장하는 진리이다. 이 진리 안에서는 지배의 흔적이 없다.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상대방의 자유를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허용하면서 내어주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경험으로 안다. 경험된 지식으로 하느님을 아는 것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내면에 경험된 지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신적인 앎은 욕심을 내는 앎이 아니다. 사랑하는 만큼 아는 것이며, 아는 만큼 사랑으로 응답하는 삶이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신적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는 것이 바로 죽음의 나무가 되는 것은 이 생명나무 열매를 따 먹고 오만하게 선과 악을 알아서 하느님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광신자들 가운데는 이런 이들이 많다. 이것이 인간의 뿌리 깊은 자만심이다. 인간을 생명으로 이끌어주지 않고 자신의 우월성을 위해서만 지식을 사용한 결과가 자만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화하는 관계에서 태어난다. 영적인 삶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아는 지식이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하느님이 아니라면 관계 안으로 신적 생명이 흘러가게 할 수 없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보고, 코로 숨 쉬면서 향기를 느끼고 손으로 만지면서 아는 것이다. 몸 전체로 아는 앎이라는 말이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너와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아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하게 하는 세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받는 것이다. 삼위의 하느님께서 자신을 내어주시면서 신적 생명이 흐르는 유역으로 나를 초대하시어 기쁨 충만한 관계를 맺도록 하신 것이다. 생명이 흐르는 유역은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만발한다.”(에제 47,2-9) 관계 안으로 선이 흘러가게 하는 이 흐름이 공동체를 만든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드리는 성호경은 머리와 가슴과 양어깨를 만지면서 긍정적인 감사를 표현하는 의식이다. 이 짤막한 몸 기도로 나의 정체성이 삼위의 이름으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우리 몸에다 성호경을 그을 때마다 우리 몸이 누구의 이름으로 생명을 지니고 살아가고 움직이며 존재하게 되는지를 상기하게 하는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1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375
1450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 그 아픈 세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민중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늘의 손길.   죽이는 문화를 확장하려는 음... 이마르첼리노M 2024.01.08 392
1449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369
1448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인간은 나약함에도 완전히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자만심을 부추... 이마르첼리노M 2024.01.04 352
1447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443
1446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 살겠다고 선언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2.28 544
1445 성탄 송가 3 성탄 송가 3   삼위일체 하느님 관계의 신비 내어주는 하느님 창조의 신비 내려가는 하느님 육화의 신비 내려놓는 하느님 겸손의 신비   깨달음이 만드는 변화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2.24 524
1444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intrigue) 자기 앎은 최상의 환경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오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거... 김상욱요셉 2023.12.18 367
1443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예수는 인... 이마르첼리노M 2023.12.18 563
1442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361
1441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314
1440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484
1439 19. 은총의 길을 따르기 위해 적합한 인물로부터 배우기 19. 은총의 길을 따르기 위해 적합한 인물들로부터 배우기 우리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의 부모들은 좋은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곤 하였다. 친구들은 ... 김상욱요셉 2023.12.09 394
1438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321
1437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우리의 목적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면서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삶이 믿는 이들이 누리는 기쁨이며 하느님 나라 행... 이마르첼리노M 2023.12.04 416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3 Next ›
/ 1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